‘세월호 특별법’ 새정연 ‘유보’, 새누리 ‘추인’, “재합의 없어”

새정연도 합의문 폐기 않은 채 유족 설득작업...20일 의총 소집 가능성

새정치민주연합이 19일, 의원총회를 열고 장장 6시간 동안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 추인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국 추인을 유보키로 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여야 합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만큼, 당내에서는 유족들의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반면 새누리당은 19일 여야 재협상 직후 의원총회를 열고 세월호 특별법 여야 재합의 내용을 추인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보고 직후 의총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약 5분 만에 박수를 치며 합의문을 추인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합의문 추인 실패 소식이 전해지자 새누리당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세월호 특별법’ 새정연 ‘유보’, 새누리 ‘추인’

새정치민주연합은 19일 오후 6시, 세월호 특별법 여야 재합의문 추인을 놓고 약 6시간에 걸친 마라톤 의총을 이어갔다.

회의 초반에는 우선 합의문을 추인하고 이를 유족에게 설득하자는 입장도 나왔지만,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오후 7시 30분 경 공식적으로 ‘재합의 수용 반대’입장을 밝히면서 분위기가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 내부에서는 우선 유족들의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으며, 20일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총회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아울러 재합의안을 폐기할 경우 새누리당과의 추가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이어지면서, 새정연은 합의문의 추인을 잠정 유보하는 방안으로 의견을 모았다.

20일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총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총회 결과를 우선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아울러 새정연은 유족들을 상대로 이번 합의문에 대한 설득작업을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새정연은 이번 합의문을 폐기하지 않은 채, 합의문을 바탕으로 한 설득과 대화를 이어가게 되는 셈이다.

박범계 새정연 원내 대변인은 20일 밤 12시 5분, 국회 정론관에서 의총 결과를 브리핑하고 “이 합의사항에 대해 유족과 국민에게 설명하고 충분한 대화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국회 임시회를 소집하기로 의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새정연은 22일 국회 임시회 소집이 가능토록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새누리당은 새정연의 합의문 추인 유보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20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한 재합의문을 또다시 임시국회 내에 추인하는 것에 실패했다”며 “결국 7월 임시국회는 ‘법안처리 제로 국회’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7월 임시국회 기간 중 세월호 특별법으로 민생법안의 발목을 잡은 점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와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또한 새정연은 8월 국회소집요구서를 단독으로 제출했다. 이는 국민들로부터 ‘방탄국회’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고 비판했다.

새정연도 합의문 폐기 않은 채 유족 설득작업...20일 의총 소집 가능성

새정연은 20일 오후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총회가 마무리되면, 밤늦게라도 의총을 소집해 다시 한 번 합의문 추인 여부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1차 합의보다는 진전된 내용이었다. 이 합의안에 대해 박영선 대표로서는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의원은 “(합의 내용을) 저희가 정말 최대한 따낸 것인데 지금 유족들이 반발하고 국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1차적인 책임을 지는 여당에 있다”며 “청와대나 여당이 소극적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잘 풀리지 않고 있고, 야당으로서는 참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의원은 소수당의 한계로 합의 수준의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이 같은 과정을 유족들에게 전달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 할 예정이라 밝혔다.

그는 “여당이 지금 계속 반대하고 있는 입장에서 우리가 합의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협상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우리가 할 수 없는 부분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우리가 할 만큼 했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말씀드리고 소통해서 유가족과 관계 대책위원회 분들과 공감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후 재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100% 유가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안은 없다. 이 합의의 근간은 유가족도 유가족이지만 국민들 전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사회에 법과 원칙과 근간이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국회에서 여야가 2:2로 갖는 특별검사 추천 4명 몫을 진상조사위가 추천해야 한다는 유족들의 요구에 대해서도 “상설특검법이 발효된 지 오늘로 딱 2달이 됐다. 한 번도 실행하지 않고 유가족들이 주장한다 해서 법을 무시해버리고 또 다시 법을 만들어야 하나”며 “유족들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은 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 전체다. 우리 사회의 근간과 원칙을 무너뜨리는 것은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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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이

    박지원 늙은놈이,방송에 나와서 슬픈가족들에 이제 포기하고 협상을 받아들이라는~식의 발언을 했다 이~~~두개당 년놈들 수작 부리고 있다 법만없으면 총대매고 다 작살을내고 싶어~울분이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