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김무성, 이정현 세월호 강경 발언 쏟아

“세월호가 경제 발목, 야당 떼쓰는 아이”...유족 만나지만 3자협의체는 거부

24일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특별법 관련 여야-유족대표 3자협의체를 제안했지만 새누리당 핵심 지도부들은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3자협의체를 거부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에서 “새정치연합의 3자 회의 제안은 기존 논의구도를 바꾸자는 얘기”라며 “여야 원내대표 협상과정의 프레임자체를 바꾸자는 것인데 기본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제1야당이 이해당사자를 끌어들여서 협상의 기초로 함께 한다는 얘기는 심각한 문제”라며 “입법 과정에서 이해당사자의 말씀을 경청하고 입장을 충분히 듣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논의의 한 축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대의민주주의 포기로 또 다른 선례로 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완구 대표는 특별법에 대한 입장변화는 없지만 유가족과는 직접 만나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원칙은 지키면서도 유가적 입장을 충분히 경청하면서 이 문제를 적극 풀어나가겠다”며 “오늘 오후에 유가족과 만날 것이다. 협상책임자로서 유가족들을 만나 충분한 말씀을 듣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한국경제가 세월호에 발목이 잡혀 있다며 다른 법안 분리 처리를 촉구했다. 김무성 대표는 “국민은 민생안정, 일자리 창출, 내수활력 제고를 가장 우선시한다. 정치권은 국민적 요구대로 정치를 해야 한다”며 “세월호에 발목이 잡혀 한국경제가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머문 만큼 새정치연합도 세월호 가족뿐만 아니라 매일 고달픈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서민을 위해 법안 분리처리에 나서달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최고위원은 더 강경한 목소리로 원내대표 합의사항을 지키라며 야당에 맹비난을 쏟아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여야 원내대표 합의는 쥐어 짤 만큼 짜고 서로 양보한 결과라 생각한다”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 대표들이 한 합의는 국민의 합의다. 국민의 합의에 대해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기존 합의 추인을 촉구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그동안 (세월호 특별법을 위해) 수없이 많은 지혜를 모았고 법안과 시스템 등 여러 안들이 제시됐다. 매우 이례적으로 특검과 진상조사, 청문회를 동시에 같이 진행하도록 적극적으로 진상조사 장치가 마련됐다”며 “이제는 (특별법) 버스를 출발 시킬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야당은 대통령에게 작년 1년 내내 독재란 말을 가장 많이 썼다. 전부 그런 식으로 비판해왔다”며 “국회에서 할 일을 전부 대통령에게 해달라고 하는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고를 수 있는 나이임에도 아직도 엄마에게 떼를 쓰면서 골라달라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이나 다를 바 없다”고 맹비난 했다.

이날 최고위에선 대다수 지도부가 특별법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소수 의견으로 당정청이 원점에서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위기관리 능력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나 개탄스럽다.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반성해야할 때”라며 “청와대도 세월호 유족들이 면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통령 나설 일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고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세월호 문제는 대한민국 전체가 함께 나서서 고민하고 풀어야할 시급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MB정부 초기에 광우병 사태처럼 결국 이 엄청난 부담은 정부여당이 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다시 세월호 정국 해법을 원점에서 재점검하는 그런 시기가 필요하다. 더 늦기 전에 당정청이 적극적으로 이 문제해결을 위해 중지를 모아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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