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세월호 유가족과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만나 지속적으로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다음 만남은 오는 27일(수)로 잡혔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3자협의체나 진상조사위 수사권 기소권 부여엔 확고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당장 결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족들 역시 특검이 아닌 진상조사위 수사권, 기소권 직접 부여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과 유경근 대변인 등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국회에서 이완구 원내대표를 만나 세월호 특별법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 부여가 왜 중요한지 등을 설명했다. 새누리당 쪽도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만남을 두고 협상대표인 이완구 원내대표와의 첫 만남이라는데 의의를 두고 새누리당을 설득하기보다는 서로 입장을 중심으로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서로 많은 오해와 불신이 쌓여 있다는 현실을 확인했다. 그게 제일 큰 수확이라면 수확”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만나 이런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특별법 관련 해법을 찾아보자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양쪽 의견차가 커서 요구사항을 밀어 붙이기보다는 몇 차례 더 만나는 과정을 통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꺼내놓고 자연스레 막힌 부분을 풀어가 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유경근 대변인은 “가족대책위는 특별검사 추천권을 요구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요구할 생각이 없다”며 “저희는 여전히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진상조사위원회를 주장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진상규명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본다”고 분명히 했다.

김재원 원내 수석부대표도 “당장 결론을 내거나 의견을 모으는 단계는 아니고 상대에 대해 신뢰를 쌓아가자는 얘기를 했다”며 “이완구 원내대표는 협상 당사자라 책임 있는 지위에서 얘기해야하는 제약된 측면도 있었지만 많은 얘기가 오갔다. 저는 왜 수사권과 기소권이 불가능한지 충분히 설명했다. 그래도 수사권 기소권 부여 방안이 없겠느냐는 정도의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3자협의체 관련해서는 “현재 대의민주주의, 의회민주주의 체제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저희들 확고한 입장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그동안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오해를 씻고 소통을 많이 했다. 앞으로 유가족 분들과 진정성을 가지고 계속 대화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