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부모 100명, 세월호 특별법 촉구 동조단식

세월호 유가족, 장애인 부모 등 소수자 안전 무관심한 정부 질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전국 장애인 부모 집단 동조 단식 기자회견이 28일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주최로 열렸다. [출처: 비마이너]

전국 장애인 부모 100명이 수사권,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하루 동조 단식에 돌입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전국 장애인 부모 집단 동조 단식 기자회견이 28일 이른 11시 30분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아래 부모연대) 주최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장애인 부모들은 세월호 유가족, 장애인 부모 등 소수자의 안전에 무관심한 정부를 질타하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경기부모연대 김재형 회장은 “지금 세월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곳은 정치권이지만, 당리당략에 몰두하고 국민을 이분법으로 나누고 있다. 세월호 부모들은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라며 “정부는 제2, 제3의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진상을 규명하고 악법을 뿌리 뽑도록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광주부모연대 박정선 회장은 “세월호에서 300여 명이 죽었는데도 사회적 약자이기에 이 나라에서 버림당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135일이 지났는데도 국회의원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관심이 없다.”라며 “세월호 특별법은 진상규명을 통해 안전 사회를 만들고 사건 재발을 방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별법 제정으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지고 수사권, 기소권으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경북부모연대 김신애 회장은 “내 아이가 10년 전 장애 판정을 받았을 때, 왜 이 아이가 장애인이 되었는지 궁금했지만, 제대로 알 수 없어 막막한 심정이었다. 왜 아이가 죽었는지 알지 못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절박한 심정과 다르지 않았다.”라며 “세월호 특별법이 만들어져 모든 게 낱낱이 밝혀질 때까지 장애인 부모들도 함께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하는 이남석 씨. [출처: 비마이너]

세월호 유가족 이남석 씨는 “배가 침몰하고 왜 오랫동안 구조를 안 했는지, 혹은 누가 구조하지 말라고 했는지 알고 싶다. 하지만 세월호 관련 증거를 찾을수록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라며 “국민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돕고 있는데, 하루빨리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 씨는 “장애아동을 둔 부모님들이 심적으로 힘드실 텐데도 단식한다고 하니 마음 같아서는 말리고 싶다”라며 “죄지은 사람들이 단식해야지 왜 선량한 사람들이 단식에 나서는지, 마음이 아프다”라고 전했다.

부모연대 윤종술 회장은 “장애인 당사자와 부모들이 사회적 안전망 부재로 자살하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회 안전망 부재는 또한 세월호 참사를 낳았다.”라며 “장애인 부모들은 유가족의 아픈 심정을 함께하고자 왔다. 정부는 이들의 뜻을 받아 수사권,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장애인 부모들은 낮 12시 30분께 청운동 주민센터 앞 세월호 농성장에서 유가족들을 만났다. 이후 늦은 1시 30분께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단식농성장에 합류했다.

한편 기자회견에 참가한 장애인 부모를 포함해 전국 100명의 장애인 부모가 각지에서 28일 하루 동조 단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모연대는 앞으로도 전국에서 동조 단식, 선전전 등 활동에 연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언하는 김신애 회장. [출처: 비마이너]


  청운동 주민센터 앞 농성장에 방문한 부모연대 대표단. 세월호 유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비마이너]


  광화문 단식농성장 뒤쪽에서 장애인 부모들이 농성하는 모습. [출처: 비마이너]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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