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학원, 낙동강 강준치 폐사 원인으로 '4대강사업' 언급

환경부, ”복합적 원인 작용”, 환경단체 "4대강사업 영향 간접적 시인"

물고기 집단 폐사 원인이 '4대강사업'과 간접적으로 관련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정부 기관에서 물고기 폐사 원인으로 4대강사업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낙동강 칠곡보 하류에서 발견된 강준치 폐사원인 결과를 발표했다. 537마리의 강준치가 폐사한 원인을 두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수온상승, 용존산소량 농도 과포화와 더불어 부적합한 서식․산란환경과 경쟁 어종 증가도 폐사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칠곡보 직하류 구간(1.2km)에서 보 구조물로 인해 서식지와 산란 터로는 부적합하며, 낙동강 수계에 끄리, 베스 등 경쟁 어종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이 7월 25일부터 6일간 심층수질분석한 결과 △칠곡보 상류 및 직하류가 전반적으로 고수온(표층 27.8~30.0, 중층 27.8~29.5, 저층 23.7~28.7℃) 상태 △칠곡보 상류와 직하류의 pH(각각 7.2~8.9, 8.2~9.5)로 높음 △낮 시간대 DO(용존산소량) 농도 과포화 △폐사 지점의 클로로필-a가 사고 전후 19.7mg/m3에서 41.2mg/m3로 약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암모니아 독성과 농약 등 오염물질은 불검출됐거나 기준치 이하라고 덧붙였다.

  집단 폐사한 강준치와 칠곡보 [출처: 국립환경과학원]

관련해 국립환경과학원은 “여름 가뭄으로 인해 유량 감소, 체류시간 증가, 수온 상승, 조류증식 등으로 인한 용존산소 과포화, pH 증가 등 산란에 부적합한 물리화학적 요인과 부적합 산란처(폐사구간은 보(洑) 구조물 설치구간), 동종∙이종 어류 간 먹이 경쟁, 산란 전후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4대강사업'을 언급한 국립환경과학원은 폐사 원인을 두고 “복합적 원인 작용”이라 설명했으나, 환경단체는 “환경부가 드디어 4대강사업 때문에 물고기 떼죽음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시인했다”며 보 해체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칠곡보로 인한 수온과 pH 상승 때문”며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한 논의가 지금 당장 시작되어야 한다. 보 해체가 어렵고 시간이 걸린다면 보의 수문이라도 상시로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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