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좌파·진보세력, 제국주의 반격 맞선 전략 토론

20차 상파울루포럼 열려...“지역 통합 추진 결의, 태평양동맹·TPP, 제국주의 전쟁 비판”

중남미 좌파 정당과 진보 세력의 ‘상파울루 포럼’ 20차 회의가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볼리비아 행정수도 라파스에서 진행됐다. 31일 일본 <아카하타> 현지 보도 등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각국 민중 사이의 연대와 협력, 보완 등의 원칙에 따라 지역 통합을 추진하자고 최종 선언문을 통해 결의했다.

포럼에서는 빈곤과 제국주의적 반격에 맞선 공동 전략 토론을 목표로 다양한 의제가 토론됐으며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주요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해 상파울루 포럼 장면 [출처]텔레수르

상파울루 포럼은 우선 선언문에서 지역 통합과 관련해 멕시코, 페루 등 4개국의 자유 무역 협정인 태평양동맹(P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중남미 지역 통합을 분열시키고자 한다고 비판했다. 또 “열강에 종속시키는 이들의 통합 방식을 거부한다”고 표명했다.

포럼은 또 신흥 5개국의 브릭스(BRICS)가 최근 합의한 개발도상국 인프라 정비를 지원하는 새로운 개발 은행 설립과 독자적인 외화 준비 기금 창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제 정세에 대해서는 리비아, 이라크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군사 공격과 팔레스타인 자치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등을 비난했다. 이러한 군사 공격 행위가 이슬람 과격 조직 이슬람국가(IS) 같은 무장 그룹을 증대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포함됐다.

선언은 25년 전 포럼 창설 시 회원 정당이 집권한 나라는 쿠바밖에 없었지만 현재는 10개국 이상이 집권하고 있다며 오늘, 중남미는 이제 “변혁의 시대”가 아니라 “시대의 변혁” 속에 있다고 강조했다.

상파울루 포럼은 중남미의 좌파 정당과 진보 세력이 함께 세계 정세와 각국에 공통되는 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포럼에는 세계 각지 30여 개국에서 온 80개 이상의 정당 대표가 참가했다.

포럼은 1990년 당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던 피델 카스트로 그리고 국회의원 재선 대신 노동운동 조직에 다시 뛰어든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가 공동으로 제안하며 시작됐다.

첫 번째 포럼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렸으며 이후 거의 매년, 중남미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포럼에는 좌파 정당뿐 아니라 멕시코 민주혁명당(PRD) 같은 중도좌파의 사민주의 정당도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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