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라디오서 유가족 내부 분열 조장 발언

“가족대책위 내부 얘기 전해 주는 분들 있다...회담 참가 목적 의심”

세월호 가족대책위와 회담에 나섰던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 수석부대표가 세월호 가족대책위 내부 분열을 조장하는 듯한 발언을 해 갈등의 골을 더욱 파고 있다.

김재원 수석부대표는 2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3차 회담 파행에 대해 “3차 회담까지 오는 과정에서 저희들에게 들려오는 이야기는 ‘여당에서 자신들에게 특검 임명권을 넘겨줄 것이다. 차제에 기선을 완전히 제압해서 협상에 우위를 점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내부적으로 하셨다”고 전했다.

“가족대책위 내부에서 그런 얘기가 있었다는 말씀이냐”는 질문에 김재원 수석부대표는 “그런 얘기를 저희한테 전해주는 분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2차 유가족과의 회담 당시 김재원 수석(왼쪽)과 이완구 원내대표

김재원 수석부대표는 심지어 “저희는 처음부터 더 이상 양보는 할 수 없다고 했는데도 3차 회담에선 ‘더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으면 대화가 없다’고 하고, 수사권과 기소권 주장을 반복하면 어떻게 이야기가 되겠느냐고 저희들이 이야기를 했던 것 뿐”이라며 “그것을 두고 대화의지가 없다느니 하시면 처음부터 저희들에게 무슨 목적으로 오셨는지 오히려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해 가족대책위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어 “(가족대책위에) 다양한 많은 분들, 또 구성원이 계시기 때문에 그러한 과정이 좀 분출될 수도 있는데”라며 “앞으로 대화가 끊어질 것도 아니고 이런 일이 끝까지 안 되는 일도 없기 때문에 서로 간에 대화할 때 앞으로는 좀 진실하게 이야기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는 가족대책위 내에 다른 의견이 있는데도 회담에 참가한 가족 대표단이 내부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는 취지라 유가족 내부를 갈라치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반면 가족대책위는 3차 회담 전부터 여당이 강경한 입장들을 쏟아내 불신을 조장하는 행태를 이어왔다고 지적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재원 수석 뿐 아니라 이완구 대표께서도 ‘여당은 더 이상 양보할 것이 없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원칙에서 벗어나는 협상을 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여러 차례 밝히셨다’”며 “결국 협상이 아니고 우리를 일방적으로 설득하기 위한 자리 또는 저희 가족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는 모양새만 취하는 자리라고 판단해서 일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유족들이 어떤 특정단체에 이끌려가면서 농락당하는 것처럼 소위 배후설이라는 것을 자꾸 제기하신다”며 “그런 식으로 저희에게 굉장히 모욕을 많이 주셨고, 유민아빠 김영오 씨의 주치의인 이보라 선생님에 대해서 여당이 신원확인 요청까지 제출을 하는 등의 일들이 자꾸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경근 대변인은 “특히 일반인 희생자 가족과 저희 단원고 희생자 가족들 사이에 무슨 분열이 있는 것처럼 만들고 싶어 하는 모습들도 보게 된다”며 “3차 만남을 앞두고 그런 일들이 연속적으로 터지면서 결국 우리 유가족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목적이 큰 것 같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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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이

    이 중국산 감자같이~생긴놈 주둥아리 찢어 청개천에,널어 놓는게 내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