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박영선 세월호 2차 합의문 전제로 포괄적 대화

“2차 합의문을 전제로 라는 부분에 관심을 가져달라”

추석 연휴가 끝난 11일 오후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세월호 특별법을 놓고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

김영근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두 원내대표는 2차 합의문을 전제로 야당과 유가족들의 정확한 입장이 무엇인지 포괄적으로 얘기했고, 향후 이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 논의를 더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두 원내대표는 1시간여 이상 만나 얘기를 나눴고, 내일(12일)이나 주말께 다시 만나기로 했다.

김영근 대변인은 브리핑 후 “이 사안이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서로 많은 얘기를 교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2차 합의문을 전제로 라는 부분에 관심을 가져달라”고만 했다.

김영근 대변인은 유족들이 2차합의문을 거부한 상황에서 2차 합의문에 대한 유족의 동의여부를 묻자 “저희가 유족을 대변할 사항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날 회동이 15일 본회의에 맞춰 결론을 내려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15일 이전 타결을 목표로 두지는 않았다”며 “이 문제를 잘 풀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와 당의 한결같은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인 시점은 상대가 있기 때문에 얘기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양당 원내대표가 얘기를 나눈 2차 합의문의 핵심 내용은 특별검사 추천과 관련해 여당이 추천하는 특검 추천위원 2인을 야당과 세월호 유가족의 사전 동의를 받아 선정토록 했다. 하지만 여당이 정권에 중립적이지 않은 인사를 계속 추천할 경우 진상조사위 구성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유가족들이 전면 거부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의 “2차 합의문을 전제로 라는 부분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발언은 이후 양당협상이 다시 진행되면 특검추천권 관련 논의를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앞서 오전에 이완구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에서 “언론과 국민들, 여야 국회의원들은 양당 원내대표에게 많은 기대와 함께 협상을 빨리 타결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며 “그런데 현재 저희가 마지막 합의한 2차 양당 원내대표의 합의안에 대한 야당의 입장이 명확하지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원내대표는 “야당은 2차 합의안에 대한 거부인지 유보인지, 이 부분에 대한 입장이 확실치가 않기 때문에 협상책임자인 제 자신이 판단이 서지 않는다”며 “또한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달라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명확하지가 않다. 그렇다면 공식적인 야당 입장이 명확하지 않은 이상 다시 만나서 얘기한다면 3차를 전제로 하는 것인데, 3차 합의가 야당 의총에서 추인된다는 것을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는 역시 협상이고, 타협이고 양보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저는 오늘 오후에 박영선 원내대표를 만날 것”이라며 “주말까지 어떤 타결책이 있는가 고심하고 고뇌하겠다”고 밝혔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양당 원내대표 회담을 통한 특별법 논의를 두고 “양당이 다시 양당 협상으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다”며 “유가족이 여당과 직접 대화하게 된 계기가 2차 협상안이 나온 후 더 이상 야당이 할 수 있는 게 없는 최선의 안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야당이 다시 역할을 하고 싶다면 2차 협상안을 취소하거나 또 다른 의지표명을 공식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11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말 부터 15일 국회 본회의까지 국회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유경근 대변인은 “저희도 빨리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끝내고 싶지만, 그렇다고 적당히 타협하는 법안을 원하지 않는다”며 “새누리당은 민생법안 통과가 안 돼서 국민 생활이 어렵다는 식으로 압박하고 국면전환을 시도하는데 이에 대해 경고하고 특별법 압박을 위해, 15일 정기 국회까지 국회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 의장단인 정의화 의장, 정갑윤 부의장, 이석현 부의장은 이날 오전에 만나 12일 오전 10시 전체 상임위원장 연석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또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안에 대해 주말까지 합의하지 못할 경우 15일 양당 지도부와 의장단 연석회의도 추진하기로 했다.
태그

세월호 특별법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김용욱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