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의원이 ‘대통령 연애’ 언급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은?

전날 라디오서도 박 대통령 잃어버린 7시간 강하게 거론

12일 오전 국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설훈 새정치연합 교문위원장이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잃어버린 7시간과 ‘대통령 연애’를 언급한 것은 돌출 발언이 아니었다. 설훈 의원은 전날인 11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산케이신문 기사를 언급하며 잃어버린 7시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강조한 바 있다.

설훈 의원은 12일 연석회의에서 “세월호 문제 왜 (해결이) 안 됩니까. 왜 수사권 주는 것을 반대합니까. 청와대에서 7시간 동안 뭐 했냐 이 얘기입니다”라며 “툭 털어놓고 얘기하겠습니다.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얘기,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면 더 심각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 의원의 발언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즉각 강하게 항의했지만 설 의원은 발언을 이어갔다. 설 의원은 ”저는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얘기가 아니라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문제를 풀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도 인간이기 때문에 잘못할 수 있다. 그러면 잘못하고 있는 부분은 잘못하고 있다고 얘기해야 한다“고 했다.

설 의원의 발언은 새누리당의 강한 반발로 더 이어지지 못했지만 11일 라디오 인터뷰를 살펴보면 취지를 이해할 수 있다. 설훈 의원은 표류하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의 해법을 풀 수 있는 곳은 청와대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대통령의 잃어버린 7시간 속에 담긴 국정운영 스타일의 핵심 문제를 설명했다.

설 의원은 “꼬인 정국의 책임과 해법의 모든 게 청와대에 있는 건 아니겠지만 청와대가 풀려고 해야 한다”며 “청와대가 특별법 문제를 풀려고 들면 금방 풀린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가 (세월호 침몰 직후) 7시간 동안 뭐 했느냐, 이게 큰 쟁점”이라며 “그런데 그 7시간 동안 뭘 했는지 청와대는 밝히기 싫을 거예요. 그러나 국민한테 밝히고 ‘내가 국정운영 스타일에 문제가 있구나, 이건 바꿔야 되겠구나’ 이런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대면보고 없는 국정운영 스타일”

설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까지 국정운영을 해온 자신의 스타일이 100% 옳다고 생각하면 큰 잘못”이라며 “자신이 잘못하는 스타일이 있으면 그걸 바꿔 더 좋은 방법으로 나가려고 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부족하고, 그래선 이 국면이 안 풀린다. 문제는 거기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케이신문에서 말하는 대통령이 뭘 했느니 하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대통령이 만일 7시간 동안 대면보고 없이 그렇게 했다면 그 스타일은 바꿔야 한다. 그런 식으로 국정운영을 하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설 의원은 “대통령이 자기 잘못을 한 단계 뛰어넘어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인데 그냥 과거 스타일로 가려는 것이 더 우려스럽다”며 “세월호 문제를 푸는 것은 곧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을 바꾸는 것과 연관돼 있으며, 이번 기회에 세월호 문제를 풀자고 나서면 잘못 이끌어왔던 국정 부분에 대한 해결도 함께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우리가 결사적으로 해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설 의원의 발언을 두고 교문위 위원장직 사퇴 요구와 국회 윤리위 제소 검토를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오늘 발언은 상황에 따라 대단히 위중하고 심각한 사안으로 번질 수 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 연애'라는 말이 시중에 떠돌아다닌다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 걱정된다. 설 위원장에 대해 국회 윤리위 제소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윤영석 원내대변인도 “천인공노할 저질 막말 발언”이라며 “세월호법이 타결되지 못한 것은 여야 합의를 파기한 새정치연합에 책임이 있는데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가하는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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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이

    청화대가 그렇게 무섭더냐?돌려 말하면,개당은 못알아 듣는다 신변 보호받고 당신이 아는것 국민들 알아야 할것들을~까발겨 인간의 최소한의 행동하는 양심 최초의 .국회의원이 되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