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세월호 천막 농성장에 괴한이 오줌 싸고 달아나

대책위, "생각 다르다고 짓밟다니...너무 아프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동조단식을 23일째 이어가고 있는 전라북도 군산시 천막농성장 내부까지 정체 모를 괴한이 침입해 오줌을 지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군산대책위에 따르면 16일 새벽 군산시 수송동 롯데마트 앞에 설치된 천막 2동 중 오후에 동조단식을 하는 시민들이 머무는 천막에 괴한이 침입해 심하게 오줌을 싸고 사라졌다.

  16일 새벽, 전북 군산시 수송동 롯데마트 앞에 설치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단식농성 천막에 누군가 들어와 오줌을 싸는 일이 벌어졌다. [출처: 세월호 군산대책위]

당시 숙소 천막에서 잠을 자던 조규종 목사는 “새벽 3시 30분 즈음 잠에서 깼는데, 누군가 다른 천막에 오줌을 싼 흔적을 발견했다. 농성장에 신발을 신고 들어와 군데군데 오줌을 싸고 유인물과 리본 등 세월호 특별법 제정 서명운동에 필요한 물품들에도 모두 오줌을 싸놨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한 시민은 “오줌 양으로 보아 여러 사람이 와서 싼 것 같다. 2주 전에도 천막 앞에 있는 현수막을 심각하게 훼손하기도 했다”면서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말했다.

조규춘 목사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 서명운동을 받다 보면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그런 분들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런데 생각이 다르다고 이렇게 짓밟고, 우리가 쓰는 리본 등에 오줌을 싸는 것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어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왜 다른지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세월호 유족들은 해결된 것이 없는 현재 상황도 마음이 아픈데, 더 이상 그분들의 마음을 더 이상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군산대책위는 시민들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되어 군산 곳곳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출처: 세월호 군산대책위]

한편, 이 소식에 경찰이 현장을 찾아 간단한 조사를 했다. 천막 인근에 CCTV가 있지만, 한 대는 고장났고, 다른 한 대는 다른 곳을 비추고 있어 괴한을 잡기는 쉽지 않은 상황. 그러나 경찰은 계속 조사를 하겠다는 뜻을 대책위 관계자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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