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스트리트 3천 기후시위대에 침수...100여 명 연행

“자본주의=기후위기의 주범, 정의와 평등에 기초한 대안 모델 만들자”

수천 명이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자본주의가 기후 위기의 핵심 이유라며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3,000여 명의 시위대는 22일(현지시각) UN기후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뉴욕 로어맨해튼 월스트리트 인근 배터리 공원에서 “플러드월스트리트(#FloodWallStreet, 월스트리트를 침수시키라)”라는 이름의 연좌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기후 위기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한 패러다임의 완전한 전환을 위해 세계 자본주의의 중심 월스트리트에서 직접 행동을 펼쳤다”고 미국 독립언론 <커먼드림스>가 보도했다.

[출처: 플러드월스트리트(이하 같음)]

시위를 조직한 ‘플러드월스트리트’는 “기후 위기의 전선에 있는 지역사회, 노동자와 천연 자원에 대한 착취에 기초한 경제 시스템의 전환”을 요구하며 “기업 공해꾼, 부당이득자와 이 패러다임을 끌어가는 자에 대한 압력을 증가할 때”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허비할 시간이 없다. 월스트리트는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집단 행동에 나선 민중의 힘을 통해 정의와 지속가능성에 기초한 경제를 건설할 것이며 기후 위기를 중단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드럼을 치며 구호를 외쳤고 때때로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는 “우리는 멈출 수 없다.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고 외쳤다. “자본주의=기후 혼란”, “소비주의가 모든 것을 죽인다”, “기후 위기를 통해 이득을 내는 이 제도를 끝장내자” 등의 문구도 들었다. 이들은 주로 바닷물을 상징하는 청색 옷을 입고 연좌 농성을 벌였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가장 고통당하는 가난한 사람들 대신 기후 위기의 주범인 금융자본이 침수돼야 한다는 상징적 표현이다. 사람들은 또 “민중은 물처럼 차오르고 있다. 우리는 이 위기를 진정시킬 것이다. 월스트리트를 폐쇄하라고 말하는 후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는 노래도 불렀다.

경찰은 시위 전 철구조물로 바리케이드를 쳤고 월스트리트로의 행진을 가로 막았다. 이들은 페퍼스프레이를 투입해 해산을 시도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 1명, 북극곰 의상을 입고 시위대 1명을 포함해 모두 10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레볼루션뉴스>는 보도했다.

“정의, 평등과 삶을 존중하는 새로운 모델을 건설하자”


멕시코에서 네팔과 말리 등 세계 곳곳에서 온 활동가들은 기후 위기를 야기한 자본주의의 문제와 이 위기의 시급성에 대해 강조했다.

엘리사 에스트로니올리 브라질 토지권 활동가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실제적인 해법은 정의, 평등과 삶을 존중하는 새로운 모델을 건설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노동자를 조직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온두라스 전국흑인형제단체의 활동가 미리암 미란다는 “이 행성은 붕괴하고 있다”며 “우리를 파괴하고 천연 자원과 깨끗한 물, 공기, 음식을 보호하지 않는 이 발전 모델을 거부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저자 크리스 헤지스는 “이 길 끝에 월스트리트의 에메랄드 도시가 있다. 이 도시에서는 금융마법사들이 이 행성의 죽음을 통해 이득을 내고 있다. 민중 외에는 아무도 이를 멈출 수 없다. 이는 혁명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활동가들은 또 세계 각 지역에서 금융자본과 기업이 기후 위기를 어떻게 가중시키고 민중의 피해를 확산시켜 왔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나이지리아의 ‘지구의 친구들’ 활동가 가트윈 우위 오조는 자신의 고향에 대해 “기업의 범죄 행위로 인한 전형적인 파괴 사례”라며 “노예에서 식민주의와 신자유주의 정책을 위한 구조 조정 프로그램까지 이 범죄적인 행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업이 권력을 가져갔다”며 “이제 우리의 권력을 되찾기 위한 시간”이라고 촉구했다.

네팔 여성교육센터의 시리자나 후델은 “우리는 물을 사용했었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농부들이 거리에 있다. 우리는 재배하지만 아무 것도 자라나지 않는다. 당신들과 같은 선진국들이 우리 같은 개발 도상국에서 이런 실험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제기했다.

사람들은 또 한 목소리로 기후위기의 금융자본에 맞선 국제적 연대에 나서자고 말했다.

뉴욕에 위치한 토지철회리더쉽위원회 로버트 로빈손은 “어제 행진 후 나는 성장하는 지구적 운동에 의해 고무받았다”며 “어머니 지구를 보호하는 운동은 여기서 시작하고 있다. 지구적 연대를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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