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새누리당, 세월호법 협상에 관심이 없다”

수사·기소권 양보 후 여야 원내대표 첫 회동 결렬...이완구 사의 반려에 안도

“새누리당이 세월호법 협상에 관심이 없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대표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2시간여 동안 세월호법 협상을 하다 별 성과 없이 끝내고 나와 뱉은 말이다.


26일 오전 11시 30분께 박영선 원내대표와 우윤근 정책위의장은 이완구 원내대표가 있던 국회 운영위원장실을 찾아가 도시락을 먹으며 세월호법 협상을 시도했지만 협상엔 전혀 진전이 없었다.

오후 1시 20분께 협상 자리에서 먼저 나온 이완구 대표는 “오늘 합의가 안 된 큰 이유가 뭐냐”고 묻자 “계속 논의한다. 본회의 후에도 계속 만나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합의가 안 된 이유에 대해 “세월호법 협상에 대해 어제 유가족과 새정치연합이 긴 회의를 통해 약간의 입장정리가 됐으니 그걸 통해 세월호법 협상을 하고 세월호법 마무리를 지으면서 본회의에 대한 의사일정 협의를 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하지만 새누리당에 과연 세월호법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의 문제인 것 같고, 국회정상화 의지가 있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영선 대표는 “애초 오늘 아침에도 10시 반에 원래 약속을 했는데 이완구 대표가 미루자고 했다. 그래서 아침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문희상 위원장의 그런 모두발언이 있었던 것”이라며 “저희는 시간을 늦추는 것이 국회 정상화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이완구 대표 방을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박영선 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진척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새누리당이 협상에 관심이 없어서 오늘은 상에 대해서 논의를 못했다“고 비난했다.

실제 문희상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도대체 여-야당 대표의 만남을 회피하는 여당 대표가 어디 있나. 지금 막바지 고비에 와서 꼭 필요한 대목에서 살살 피하고, 이런 비겁한 일이 용납된다고 생각하는가?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하다”며 성토한 바 있다.

이런 문희상 위원장의 성토는 일리가 있었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이 정확한 의사일정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으면 협상을 하기 어렵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양당 원내대표 회담 직후 진행된 새누리당 의총에서 주호영 정책위 의장은 회담 내용을 전하며 “야당은 다음 주 쯤 의총을 열어서 향후 국회운영에 관한 야당 방침을 정할 테니 오늘 본회의를 연기해달라고 했지만, 저희들은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를 해달라고 했더니, 월요일쯤 의총을 열겠다고 했다”며 “야당은 월요일쯤 의총이 열린다는 이야기를 발표하거나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해서 무슨 결론이 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호영 의장은 “새정치연합과 유가족이 의견접근을 했다고 해서 우리가 받아들인다는 보장이 없는데도 ‘왜 그걸 자꾸 해결될 수 있다고 하느냐’는 논란만 하다 헤어졌다”며 “새정치연합은 의총의 구체적 날짜도 못 잡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세월호법 협상 파트너인 이완구 원내대표의 사의표명 반려를 두고 안도의 한숨을 쉬는 모양새다. 정의화 의장이 26일 본회의를 30일로 연기하는 결단을 내리면서 남은 4일간 최대한 협상을 이끌어야 하는데 협상파트너가 흔들릴 경우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이완구 원내대표의 사의표명과 반려를 보면서, 국회의 한축인 제1야당의 마음도 편하지 않다.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국회정상화와 법안처리에 책임감을 가진 고뇌의 표현이라고 본다. 야당으로서도 그런 부담감이 없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하여 세월호 특별법협상이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야당의 목소리도 존중되어야 한다. 협상을 위한 환경도 다소나마 변화하지 않았는가”라며 “이제 이완구 원내대표께서는 진정성과 책임감을 갖고 특별법 협상과 국회의사일정 협상에 나서주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영근 대변인도 “새누리당은 30일 본회의 소집이 예정된 만큼 세월호 특별법 협의에 진정성을 갖고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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