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유가족 3자 협의 결론 못내...유가족 총회열기로

협상 전 가족내부에서 수사권, 기소권에 준하는 방안 등 공감대부터

29일 오후 여-야-세월호 유가족 대표단 특별법 3자 협의가 결과를 도출해 내진 못했지만, 유가족들은 이날 저녁 총회를 진행하고 협상 관련 논의 과정에 대한 공감대부터 이루기로 했다.


유가족 총회는 지난 25일 새정치연합이 가족대표단에 제시한 진상조사위 수사권과 기소권에 준하는 안을 소개하고 이 안에 대한 가족들의 공감이 얻어내는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제시한 안과 협상 과정, 분위기 등에 유가족들의 공감이 1차적으로 이뤄지면 유가족과 여-야 3자 회동은 다시 이뤄진다. 유가족 전체의 공감대와 여당의 협상 의지에 따라 정의화 의장이 예고한 30일 본회의에 야당이 참가하는 문제도 전향적으로 논의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여-야-가족대책위 모두 3시간 30분여의 회의를 끝내고 구체적 협상안 등에 대해선 극도로 말을 아꼈다. 구체적인 협상안이 언론 등에 먼저 새 나갈 경우 안산에 있는 유가족들이 받아들이는 정도에 차이가 있어 총회와 이후 협상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여야 1, 2차 협상안 모두 가족들이 거세게 반대한 전례가 있어 사전에 충분한 절차적 공감 과정을 거친 후 협상을 끌어가기 위한 방편이다.

협상직후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내일도 대화가 필요할 것 같다. 오늘 나눈 대화를 토대로 해서 유가족 대표단들은 유가족 총회를 통해 총의를 모으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는 새정치연합과 유가족 대표단이 어느 정도 공감을 이룬 안에 대해 유가족 전체의 공감대가 이뤄진다면 새누리당도 적극적으로 협상에는 나서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하지만 이완구 대표는 야당이 거론한 안에 대해 “진전이 전혀 없었다”고 언급해 만족스럽지 않다는 뉘앙스도 드러냈다. 다만 이완구 대표는 “오늘 대화는 상당히 진지했다”며 “내일 협상은 유가족 총의를 모은 후 어느 때든 가능하다”고 밝혀 전향적 협상 가능성도 남겨 놨다.

전명선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오늘 양당 원내대표 뵙고 이야기는 충분히 됐다”면서도 “의견을 결정하거나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가족 총회를 거쳐 충분히 논의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이 밝힌 새로운 복안이 유가족 총회에서 공감을 이룬다면 새누리당과 협상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변인은 “9월 25일에 유가족 협상단과 박영선 원내대표의 대화에서 수사권, 기소권 준하는 안으로 유가족과 국민에 양해 얻을 수 있는 안을 논의했다”며 “그걸 가지고 박영선 대표가 이완구 대표와 협상을 해야 하는데 오늘 그 과정이나 분위기를 총회에서 설명드리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가족 총회는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얘기 하는 건 아니지만, 가족들이 협상 절차 과정과 분위기를 총회에서 설명 받고 이해하는 그 단계가 있으면 내일 협상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란 뜻”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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