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강경파, 또 유가족 총회 통과 안 거부 거론

박영선, “새누리당 진심으로 성의와 진정성 보여달라”

새누리당 강경파들이 세월호 협상 타결 분수령을 앞두고 다시 강경입장을 재확인하고 나섰다. 29일 여-야-세월호 유가족 3자 협의 이후 새정치연합이 제시한 진상조사위 수사권, 기소권 부여에 준하는 새로운 특검 추천 안이 유가족 총회에서 압도적으로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새누리당 강경파들은 이 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쏟아냈다.

30일 오전 9시 국회 245호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완구 원내대표는 전날 3자 협의 논의 과정을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원내 핵심 강경파 당직자들은 언론에 보도된 새정치연합 제시안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어제 유가족 대책위가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일체의 권한을 일임해서 여야 간 협상 여건을 만들어 줬는지 그 점을 확인하고 싶었고, 그런 전제하에서 어떤 안이든 논의를 할 수 있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그런 와중에 이런저런 얘기를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안을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논의 과정을 설명했다.

새정치연합 제시안에 대한 포문은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열었다. 3자 회동 부연설명에서 김재원 원내 수석부대표는 “오늘 아침 언론에 여러 방안이 보도됐지만 저희는 내용도 모르고 검토한 바도 없다. 그러한 제안을 받은 바도 없다”며 “아울러 어제 유가족들이 총회를 열어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협상 전권을 주고 협상을 일임한다는 결의를 해올 줄 알았는데 특정한 안에 대해 표결을 해서 지금 우리에게 갖고 오시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김재원 수석은 “저희는 전권 부여를 듣고 싶었을 따름인데 특정한 안을 들고 오시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협상주체는 야당과 여당, 양당 원내대표”라며 “야당에서 진지하게 안을 들고 온다면 논의하지 유가족대책위에서 그 안을 들고 오면 3자 합의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수석은 특히 “순수하게 언론보도 내용으로 보면, 특검후보를 추천할 때 여야합의로 4명을 선정한 풀에서 뽑도록 한다는 안이 나오고 있다. 이는 상설특검법에서 구성된 특검후보추천위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안”이라며 “저는 개인적으로 그 안에 반대한다. 야당 발로 나오는 이런 보도에 심각하게 경고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박영선 원내대표로부터 우리가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협상안에 대해 제안 받은 것은 없다. 다만 박영선 원내대표에 대해 협상 전권을 갖고 계신지 입증해 달라는 요청을 하는 과정에서 짧게 이야기가 왔는지 모르지만 저희들이 안을 받은 것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재원 수석이 보도된 언론 내용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해 이날 진행될 특별법 협상도 난항을 예고했다.

권성동 의원도 “여당 몫 두 명을 야당에 넘기겠다는 안을 갖고 여야합의를 시도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다. 상설특검법이 첫 번째 시행되는 케이스인데 다시 세월호 관련해 특검 절차를 바꾸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식이면 또 다른 사건이 날 때마다 특검 추천 절차를 바꿀 것인가. 이건 법도 아니고 뭣도 아니다. 선진국가라고 하는데 왜 법 적용의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나. 법에 규정된 대로 원내지도부가 제대로 대처해 달라”고 촉구했다.

주호영 정책위의장도 “상설특검법의 추천위원은 외부 간섭을 받지않고 독립적 추천을 하자는 취지인데 그 조항을 정면에서 부정하는 것”이라며 “저도 특검 추천인을 허수아비로 만들어 여야가 다시 정치적 협상을 하게 만드는 데다, 유족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안효대 의원도 “권성동 의원 발언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대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나섰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지난 8.19 2차 합의도 무리한 안이었다는 것을 안다. 우리당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안이지만 의총에서 고심했다”며 “1, 2차 합의안이 추인 받지 못하는 오늘의 정치현실에 우려가 깊다. 그럼에도 협상은 해야 하고 불공정은 막아야한다는 곤혹 속에서 실정법을 위반하지 않는 속에서 협상 룰을 만들어야하는 어려운 입장을 알아주시되 틀을 지키는 내에서 협상을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영선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11시에 재개될 세월호 협상결과에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 정치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아픔을 달래줄 수 있을지 아니면 불통과 파국의 수렁으로 끝내 침몰하고 말 것인가가 달려 있다. 새누리당은 진심으로 성의와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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