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운동, 홍콩 시위 지지...우산 펼치고 “짜요짜요!”

평화로운 시위 보장, 연행자 석방, 완전한 보통선거 실시 촉구

한국 시민사회단체가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며 우산을 펼치고 힘내라는 의미의 중국어인 “짜요짜요”를 외쳤다.

국제민주연대, 민주노총,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등 20여 개 한국 시민사회단체는 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 지지 및 탄압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지지행동을 진행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는 지난 8월 31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은 소위 애국인사들만이 행정장관에 입후보할 수 있도록 한 선거안을 의결하며 이에 반발해 일어났다. 학생과 노동자, 시민들은 지난달 22일을 계기로 동맹휴업, 총파업을 선언하며 거리로 나와 완전 직선제 도입을 촉구하며 평화로운 시위를 전개했다. 그러나 홍콩 당국은 최루가스 등을 살포하며 폭력적으로 시위대를 진압해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고교생을 포함해 최소 70여 명이 체포된 상황이다.

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한국 인권시민사회단체들은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평화로운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홍콩 시민들을 지지하며 시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있는 중국과 홍콩 정부에게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반민주적인 선거안 강행을 중단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보장할 수 있는 보통선거를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인권시민사회단체들은 이어 “평화로운 집회 결상의 자유와 의사표현의 자유는 반드시 보장돼야 할 기본권이라면서 홍콩 시민들의 민주주의를 향한 평화로운 저항에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유기수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민주주의는 시민의 권리이자 노동자의 권리”라며 “민주노총은 홍콩노총이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파업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 박근혜 대통령은 수많은 탄압을 자행하며 독재로 회귀하고 있다”며 “이에 맞서 민중의 민주주의와 삶을 위한 투쟁은 홍콩 민주화 투쟁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005년 홍콩 WTO 각료회의 반대 투쟁 때 홍콩노총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활동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었다”고 소개하고 “투쟁하는 이들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자”고 호소했다.

나현필 국제민주연대 사무처장은 “홍콩 사회운동은 한국의 노동, 인권 사안이 있을 때 마다 현지 한국대사관 앞에서 항의하는 등 연대해 왔는데 처음으로 한국에 연대 요청을 해왔다”며 “이 자리가 현지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한국에 유학 온 홍콩, 대만 학생들도 참가해 “홍콩 시민들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중국과 홍콩에서 온 관광객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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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이

    중국이란 나라는 한국을 모델 삼아 경제신흥국 이루어 가고있는,아주 모순된 나라다 ~한마디로 대갈통 따로 몸뚱아리 따로 경제는 배부른 돼지로 인권은 공산주의로 홍콩 젋은이들이여 일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