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잉글랜드와 북아일랜드 NHS 소속 노동자 40만 명을 대표하는 7개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을 거부한 영국 보건당국에 대한 항의로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4시간 동안 진행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정부의 긴축정책 아래 지난 3년간 임금인상을 동결했었다. 정부는 당초 올해 1%의 임금 인상을 약속했었지만 이마저 지키지 않았다.
[출처: 가디언 화면캡처] |
노조들은 정부가 약속한 대로 임금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7개 노동조합 소속 2600여 명의 전문의는 14일부터 17일까지 준법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달에는 전일 파업도 예정됐다.
정부는 이번 파업의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평이지만 노조는 성공적이라고 본다. <가디언>에 따르면, 13일 파업에 ‘런던응급차서비스’는 직원의 77%가 참가했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당국은 파업으로 인한 차질을 막기 위해 런던에서만 120대의 군용차, 경찰 구급차를 비롯해 전문의를 동원해야 했다.
NHS 소속 노동자들의 파업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공공부문 파업 투쟁의 연속선상에서 진행됐다.
15일에는 국가공무원들이 파업할 예정이다. 24만 명의 국가공무원을 대표하는 공공사업서비스노조(PCS)는 임금 5% 인상 또는 모든 국가공무원의 임금을 최소 1200파운드(약 205만원) 추가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지난 4년간 동결된 임금 수준 그리고 이와는 반대로 치솟은 물가를 고려해 공무원노조가 추산한 결과다. 영국 국가공무원 평균임금은 현재 24,730 파운드(약 4,223만원) 가량이다.
제자리걸음인 임금 문제는 영국 공무원들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다.
영국노총(TUC)은 연구용역보고서를 인용해 영국 노동자의 실질임금은 지난 7년간 전혀 오르지 않았고 이 같은 상황은 영국 역사상 처음이라며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 공무원들은 오는 주말 “영국은 임금인상이 필요하다”는 모토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영국에서는 NHS와 국가공무원뿐 아니라 지방공무원들도 애초 14일 파업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이들의 파업은 최근 관계 당국이 협상을 제안하며 며칠 전 철회됐다. 정부는 이번에 2016년 3월까지 임금을 1% 인상한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당초 노동조합이 지난 7월 10일 파업까지 불사하며 거부했던 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