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세월호, 광화문 농성 100일 ‘약속지킴이’ 제안

세월호 유족 및 시민들, “세월호 잊지 말아달라” ‘416 약속지킴이’ 참여 호소

세월호 참사 유족들과 국민대책회의가 광화문 농성 100일을 맞아 세월호 ‘416 약속지킴이’를 제안했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활동 네트워크를 만들어내자는 요구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21일 오후 1시 30분,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가 416약속지킴이가 되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끝까지 함께 밝혀나가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노동계와 시민사회, 영화예술계 인사 등과 청소년, 시민 등은 ‘416 약속지킴이’ 제안자로 나서 가족, 동네, 직장 학교에서부터 약속지킴이를 모집해 행동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박래군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7월 14일 유족들이 광화문 광장 노숙농성에 들어간 지 100일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유족이 요구한 특별법 제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새누리당은 여야 합의조차 현격히 후퇴시키며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안까지 들고 나왔다. 지금도 기소권, 수사권이 없는 부족한 합의임에도, 위원회 구성과 조사권까지도 후퇴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여야 협상에만 매달릴 수 없다. 국민들이 함께하는 진실의 광장운동, 안전 사회를 위한 시민운동을 벌여나가야 한다”며 “지금까지 서명을 해준 500만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힘으로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을 벌여나가는 첫 걸음을 뗄 것”이라고 밝혔다.

40일 넘게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을 벌였던 유민이 아빠 김영오 씨는 “특별법은 진상규명을 위한 수단일 뿐, 진상조사위 구성부터가 싸움의 시작이다. 하지만 6개월이 넘도록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으면서 유족과 국민들이 지치고 있다”며 “5년 이상 싸움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 유족들이나 길거리에 나와 있는 시민들에게 그만해라, 지겹다는 소리만 하지 말아 달라. 힘내라는 한 말씀만 해 주신다면, 안전한 나라가 될 때까지 10년이고 20년이고 싸워보겠다”고 호소했다.

‘416 약속지킴이’ 제안자로 나선 각계각층의 시민들은 향후 약속지킴이 모집을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성남에서 온 고등학생 정우진 씨는 “나부터 약속지킴이가 되어 친구들을 모아 나가겠다. 세월호 엄마, 아빠와 꾸준한 만남을 지속할 것이며, 세월호 참사 200일을 맞는 11월 1일 광화문에서 전국 청소년들의 추모 집회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도 기다림의 버스를 운영하고, 현장으로부터 국민과의 대화를 앞으로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조합원과 가족들의 마음을 모아내는 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도 “교실에서부터 생명과 존엄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교육과정을 만들어 나가겠다. 또한 학생들과 노란테이블을 만들어 참사 진상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진상규명 약속을 위한 엽서보내기 운동을 실천하는 등 4.16약속지팀이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416 약속지킴이’는 △노란 리본, 현수만 달고 주위에 나누기 △진도로 가는 기다림의 버스 타기 △범국민 진상규명, 진상조사위원회 감시 △언론이 전하지 않는 소식 전하기 △우리동네 촛불 밝히기△국민간담회 참여하기 등의 10가지 실천 행동에 나서게 된다. 아울러 오는 11월 1일 참사 200일 범국민추모대회에 참여하고, 마을과 직장, 학교에서 진실과 안전의 노란리본물결을 일구어나갈 예정이다.

세월호 유족 김성실 씨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하지만, 이 상황에서 우리는 한 걸음도 뗄 수가 없다. 가지 못한 길을 후회하기보다 가서 똑똑히 진실을 보고 싶다”며 “국민여러분이 우리의 손을 잡고 한 걸음만 걸어 달라. 유족들이 꼭 진실만은 알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국민대책회의는 제안문을 통해 “잡은 손 놓지 않고 끝까지 함께 가겠다는 약속이 바로 416 약속지킴이의 목표”라며 “우리 제안자부터 우리의 가족, 동네, 직장, 학교에서 416 약속지킴이를 모집해 나가겠다. 진실과 안전을 국민의 힘으로 추진하기 위한 416 약속지킴이에 모두 함께 해 주시기를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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