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차 ‘아슬란’은 불법자동차”...하청노동자 출시, 행사장 방문

“아슬란 만든 아산 사내하청업체는 모두 불법...불법공장에서 만든 불법자동차”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현대차의 신차 출시 행사장을 방문해 불법파견 해결을 촉구했다.


현대차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고급 대형 세단인 신차 ‘아슬란’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장에 방문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현대자동차 아슬란은 가장 편안한 차가 아닌, 불법으로 만들어진 가장 불편한 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신차 ‘아슬란’을 만든 노동자들은 현대차 아산공장 정규직 및 사내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이다. 지난 9월 중앙지방법원은 현대차 전 공정에서 불법파견이 이뤄졌고, 사내하청 노동자 전원이 정규직이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판결에 따르면, 신차 ‘아슬란’을 만들기까지의 전 공정은 모두 불법이며, 신차를 만든 아산공장의 사내하청업체들은 모두 불법 파견업체에 해당한다. 하지만 현대차는 아직까지 불법파견 노동자들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오지환 현대차 아산공장 해고노동자는 “신차 아슬란은 아산공장 1300여 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함께 만들고 있다. 왼쪽 바퀴는 비정규직이, 오른쪽 바퀴는 정규직이 달고 있는 셈”이라며 “최근 법원에서는 현대차 사내하청노동자를 전원 정규직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비정규직도 정규직과 함께 현대차를 만드는 노동자다. 하지만 현대차는 불법 하청업체를 만들고 사람 장사를 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현대차 공대위 등은 이날 행사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의 불법파견 해결을 촉구했지만, 주최 측이 기자회견을 가로막으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디자인플라자 측은 관리자와 용역 직원들을 배치해 기자회견을 막고 행사장 인근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했으며, 행사장을 방문한 현대자동차 관계자들은 “신차발표회가 방해를 받고 있다. DDP(디자인플라자)는 빨리 방호인력을 동원하지 않으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반발했다.

이기용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부지회장은 “무려 십년 동안 탄압을 받으며 현대차를 만들어 왔다. 현대차가 아슬란을 어떻게 만들었나. 아슬란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여 만든 차”라며 “현대차는 아직까지도 불법을 바로잡지 않고 있다. 어떻게 법 위에 현대차가 있을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신차 아슬란을 만드는 남명기업, 금파산업, 신일기업, 현신물류, 지산기업, 중앙기업, 덕원산업, 진양기업, 보광산업, 현신물류, 근우기업 등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업체 이름을 들고 “이들 모든 업체가 불법 파견 업체이며, 야심작인 아슬란을 포함해 모든 현대자동차가 불법공장에서 만들어진 불법자동차”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대자동차 아슬란은 불법파견 현행범 정봉구, 정의선 부자가 대한민국 법을 짓밟으며 만든 자동차”라며 “정몽구 정의선 부자가 지금 있어야 할 곳은 신차발표회장이 아니라 감옥이다. 우리는 불법공장 현대자동차를 바로잡고 불법자동차가 아니라 합법자동차를 만들도록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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