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 보선에서 극우 정당 2연승

보수당 3분의 1, 노동당 반토막, 자민당 몰락

20일 영국 의회 로체스터 보궐 선거에서 극우정당 영국독립당(UKIP)의 마크 레클러스 후보가 승리했다고 <비비씨>가 21일 보도했다.

레클러스 영국독립당 후보는 이날 선거에서 42.1%를 얻어 2,930표 차로 보수당 후보(34.8%)를 패배시켰다. 노동당은 16.8%, 녹색당은 4.2%를 얻어 3, 4위에 머물렀다. 2010년에 비해 보수당은 -14.4%를 잃었으며, 노동당은 -11.7%가 떨어져 거의 반토막이 났고, 자유민주당 득표율은 -15.5%가 감소해 완전히 주저앉았다. 단 녹색당의 득표율만 2.7% 증가했다. 투표율은 50.6%로 4년 전에 비해 14.3%로 크게 떨어졌다.

마크 레클러스 후보는 보수당 현역 의원이었지만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유럽연합과 이민 정책을 반대하면서 영국 보수당을 탈당하고 영국독립당에 입당한 인물이다.

레클러스 후보의 승리로 이제 영국독립당은 지난달 클랙턴 선거구에서 치러진 보궐선거에 이어 2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내년 영국 총선까지 영국독립당의 이러한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영국 독립당은 반 유럽연합(EU), 반 이민 노선을 내세우며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최대 의석을 낸 바 있다.

영국독립당의 승승장구로 집권 보수당은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보수당 후보 켈리 톨허르스트 지원을 위해 총리는 이 지역을 5번이나 방문해 지원 유세를 폈지만 허사로 돌아갔다.

<비비씨>는 영국독립당의 이번 승리는 지난 클랙턴에서의 승리보다 몇 가지 측면에서 더욱 인상적이라며 보수당이 영국독립당의 부상을 막기 위해 모든 힘을 동원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은 너무 쉽게 보수당을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영국독립당의 승리를 두고 일부 여론조사 결과처럼 높은 것은 아니지만 6개월 후 총선 전략을 골몰하는 보수당 지도부에 공황 상태와 같은 혼란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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