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진보정치 재편 과정에서 진보 혁신세력과 함께 야권 재편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통합진보당을 낡은 진보로 선을 긋고 정의당이 진보정치 재편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천호선 대표는 16일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희 당은 내년 초에 신 강령을 통해 진보 정치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출하고 서민을 지킬 수 있는 강한 정당을 만드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며 “진보 혁신 세력들 중에 건강한 분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을 최대한 모아 야권의 재편 강화에 주도적으로 나설 구상을 다듬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천호선 대표는 또 “정의당 같은 경우 과거에 운동권 이념과 문화에서는 벗어났고, 현대적인 진보정당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북유럽 복지국가의 경험 같은 것을 배우면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가고 있고, 과거 정책들 중 비현실적인 것들은 시정하고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수천 명이 저희 당에 자발적으로 입당했다”며 “한국 정당 중에서 당원이 늘고 성장하는 유일한 정당이며 이제 새로운 대표 진보 정당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천호선 대표는 특히 통합진보당 해산 헌법재판소 심판을 통한 정당해산엔 반대하면서도 이석기 의원으로 대표되는 통합진보당과는 분명한 선을 그으면서 통합진보당이 낡은 세력임을 강조했다.
천호선 대표는 진보정치 위기에 대해 “진보 정치의 가장 큰 부분은 신뢰와 도덕성일 텐데 그 부분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선출 과정에서 무너져 내렸고, 소위 이석기 의원 사건을 통해 진보가 과연 북한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고 평가했다.
또 “통합진보당 내에서는 아직 그것이(북한에 대한 태도가)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되어 있다”며 “정의당은 통합진보당 내에서나 지금도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저희 당은 이석기 의원 사건에서 드러난 통합진보당 일부 인사들의 언행에 대해 분명히 반대하고 있고 그것은 그것대로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그러나 통합진보당 강령이 헌법에 위반된다고 볼 수 없고, 당이 공식 기구를 통해 내란음모나 선동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무리한 공안 논리가 적용된 심판청구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