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첫 직선 위원장 놓고 최종 승부 돌입

1·2위 한상균-전재환 결선투표 17일부터 시작...23일 개표

민주노총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직선제 결선투표가 17일부터 시작돼 역사적인 첫 조합원 직선 민주노총 위원장이 탄생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임원 선거 결선엔 본선 기호 2번 한상균(위원장)-이영주(사무총장)-최종진(수석부위원장) 후보조가 14만 644표를 얻어 33.5%의 득표율로 1위로 진출했다. 득표율 2위로 결선에 진출한 기호 4번 전재환(위원장)-나순자(사무총장)-윤택근(수석부위원장) 후보조는 13만 9,809표로 33.3%를 얻었다. 본선투표에서 낙선한 기호 1번 정용건 후보조는 20.3%(8만 5,158표), 기호 3번 허영구 후보조는 9.7%(4만 775표)를 각각 얻었다.


최종 결선에 오른 한상균 후보조와 전재환 후보조는 대정부 투쟁 방식과 진보대통합 문제를 놓고 입장 차이가 컸다.

한상균 후보조는 내년 2015년을 핵심 대정부투쟁 시기로 보고, 총파업을 통해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주요 공약도 ‘2015년 노동자 살리기 총파업’이다. 한상균 후보조는 전재환 후보조 측의 진보대통합 공약에 대해 “자기반성 없는 진보대통합은 또 다른 실패를 낳을 것”이라며 명확히 반대했다.

전재환 후보조는 2015년 내부 투쟁역량 준비기를 거쳐 총선과 대선이 예정된 2016~17년에 준비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재환 후보는 노동중심 현장중심 ‘진보대통합’을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제시하고, 스스로가 준비된 통합지도부임을 강조했다.

애초 67만 명의 조합원이 직접 참여하는 직선제인 만큼 진보대통합을 내세우며 민주노총 최대 정파연합으로 구성된 전재환 후보조가 최다 득표를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본선 최종 투표 결과는 일부 현장-좌파그룹 독자 후보인 한상균 후보조가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발생해 결선 투표 결과도 예상이 쉽지 않다. 한상균 후보조가 이변을 일으킨 배경엔 77일간의 쌍용차 옥쇄파업 당시 투쟁을 이끌었던 한상균 전 지부장의 대중성과 정파연합 후보조와 차별화된 선명성, 진보대통합에 식상한 조합원들의 선택, 3위 후보와의 표 분산 등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번 결선 투표는 17일부터 시작해 23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개표는 본선과 마찬가지로 23일 밤새 작업이 이뤄져 다음 날 늦은 새벽 쯤 윤곽이 나오고 오후가 돼야 잠정 집계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박빙 승부가 될 경우 그 다음날 최종 승부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번 결선투표는 4개 후보조가 출마했던 본선 투표와 달리 과반투표제 적용 없이 투표자 중 과반 득표자가 당선자로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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