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 구조고도화 부적격 통보, 산업단지공단 "단순 백화점 안 돼"

KEC, 방림방직 부적격...오리온전기 조건부 적격 통보

대형마트 건립, 공장 폐쇄 논란이 일었던 (주)KEC가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 심의 부적격 통보를 받았다. 대행사업을 신청한 또 다른 업체인 방림방직도 부적격 통보를 받았고, 오리온전기만이 조건부 적격 통보를 받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은 17일 구미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 심의결과를 통보했다. 산단공은 민간대행사업을 신청한 업체 계획이 공단 내 근로자 복지와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라는 ‘구조고도화 사업’ 취지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했다. 심의위원회는 산단공 2명, 외부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됐다.

산단공 구조고도화사업팀 관계자는 “KEC는 지역주민과의 사회적 갈등도 문제가 됐고, 구조고도화 사업을 통해서 노후한 R&D 설비 개선, 근로자 복지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이익을 공장 단지 내 재투자하겠다는 것도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다. 또, KEC는 90%가 전통산업보존구역에 포함되어 있다. 이 구역을 비켜나서 건물을 짓는다고 했는데, 구미시와 협의도 안 되어 있었다”며 “판매시설이 들어서는 부분도 단순히 백화점으로 끝나는 것인지, 근로자를 위한 문화시설인지 알 수 없었다”고 부적격 통보 이유를 설명했다.

  2012년 (주)KEC가 작성한 구미산업단지 구조고도화사업 개발 구상

산단공 심의 결과는 KEC의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은 공장폐쇄와 대형마트 입점의 수순이라고 주장한 노동조합, 상인, 시민단체의 합리적인 의심을 재확인케 했다.

부적격통보가 나자 ‘KEC폐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는 성명을 내고 “노동자의 일자리와 상인들의 생존을 지킬 수 있도록 함께 해준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범시민운동본부는 “공단부지에 대형백화점 입점은 안 된다는 지역민들의 한결같은 여론을 확인했다. 개별기업의 특혜성 사업이 국책사업으로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포츠센터 건립 계획으로 조건부 적격 통보를 받은 오리온전기는 올해 내로 이행계획과 관련해 산단공과 협의를 거친다. 협의가 마무리되면 산업부 고시를 통해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말

천용길 기자는 뉴스민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민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

kec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천용길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