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소니 해킹 재차 부인...“미국의 새로운 날조품”

오바마 대통령까지 ‘북소행’ 설 기정사실화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이 21일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가 주장하는 북한의 소니영화사 해킹 설에 대해 재차 부인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 인터넷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의하면, 북한은 “미국은 이러한 대가가 마치 우리에 의하여 빚어졌다는 식의 그 무슨 성명이라는 것을 발표했다”면서 “아무리 당한 피해가 처참하고 수치스럽다고 하여도 함부로 남을 걸고드는 못된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우선 미연방수사국이 북한 소행의 근거로 ‘평화의 수호자들’의 해킹프로그램에 대한 기술적 분석 결과를 제출한 것에 대해 “사이버전 수법은 세계적으로 거의 비슷하다는 것이 하나의 상식이고 사이버전 공간에서는 각양각색의 해킹프로그램과 해킹코드가 사용되고 있다”며 북한의 소행임을 단정할 수 없다고 제기했다.

미국이 밝힌 기술 결과에 따르면 악성코드는 이미 알려진 북한의 IP와 여러 번 접속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한다. 또한 최근 몇 년 간 남한에서 발생했던 3.20 해킹사건과 언론매체를 비롯한 여러 대상 전산망들에 대한 사이버전 때 적용한 해킹수법이 이번 소니영화사에 대한 해킹공격수법과 유사하다는 것도 ‘북한의 소행’으로 단정할 수 있는 근거라고 한다. 특히 이번 공격에 이용된 악성코드와 알고리즘이 남한에 대한 해킹공격 때 이용한 것과 비슷하다는 것도 그 증거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은 “미 연방수사국은 근거 같지 않은 ‘근거’를 들이대면서 저들로서도 그것이 어딘가 미흡하고 부족하다고 여겼던지 ‘민감한 정보 출처 보호’ 때문에 더 충분히 입증할 수 없다는 애매한 소리도 늘어놓고 있다”면서 “‘북 소행설’이 과학적 증거보다도 인위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한 셈”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심각성, 오바마 대통령까지 ‘북 소행’ 설 기정사실화

북한은 또 “만일 그 누군가가 미국의 해킹프로그램과 해킹코드를 이용하고 그에 따른 명령어나 암호화수법을 적용했다면 해킹공격을 미국이 단행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데 대해서는 아마 현명하다는 미연방수사국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이에 덧붙여 “더욱이 우리는 언제 한번 동족인 남한을 향해 ‘해킹공격’이라는 것을 시도해 본 적도 없으며 단행한 적은 더욱 없다”면서 “우리가 단행했다는 ‘해킹공격’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남한이 날조해낸 요설이고 모략이었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은 오바마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소니영화사 사건의 ‘북 소행’ 설을 기정사실화하고 ‘비례성 대응’과 ‘단단한 계산’, ‘추가적인 보복제재’의 악청을 내지르며 멋없이 놀아 대고 있는 것”이라면서 “누구한테 얻어맞고 하늘에 대고 주먹질하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북한은 “우리는 이번 불순한 반동영화제작에 미 행정부가 깊숙이 관여하였다는 명백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의 최고 존엄을 직접 헐뜯고 테러를 부추기는 영화가 ‘북조선을 반대하는 선전용으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떠벌인 미 당국자들의 ‘지침’에 따라 이 영화가 착안되고 제작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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