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대표는 최근 진보정치와 야권의 가장 뜨거운 관심사 중 하나인 진보재편에 대해선 “더 큰 진보정당은 노동존중의 사회, 생태평화인권의 한반도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더 큰 진보정당은 민주주의자들의 정당이 되어야 한다. 몇몇 사람이나 세력이 당을 좌우해서도 안 되며 당원이 주인이 되고 다양한 의견이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천 대표의 민주주의자 정당 언급은 진보재편 과정에서 통합진보당과 선을 긋겠다는 것이다. 천 대표는 “기존 통합진보당을 이끌어왔던 분들의 패권적 행태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아직도 남아 있다”며 “앞으로 선거 연대나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고 재편하는 과정에서는 이 분들과 함께 할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천 대표는 다만 통합진보당 당원들에 대해선 “합리적이고 투명한 대북관, 민주주의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에 공감하는 분들이 당연히 많으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저희 당은 항상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천호선 대표는 “더 큰 진보정당은 정치 자영업자 정당이나 정파연합 정당이 아니라,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정의당이 야권혁신의 중심에 서 더 큰 진보정치로 나아가고, 야권의 판을 바꾸어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천호선 대표는 진보재편을 위해 최근 진보재편 행보를 보이는 국민모임, 정동영 상임고문, 노동당, 노동정치세력 등을 먼저 찾아가 만나겠다고 했다. 천호선 대표는 “작년에 진보정치 혁신회의라는 이름으로 정의당, 노동당, 김세균 교수님이 포함돼 있는 진보교연, 노동정치세력들과 함께 진보의 재편과 강화를 위한 논의 테이블이 1년 동안 진행됐다”며 “그게 잠시 노동당 선거 때문에 멈춰져 있는데, 노동당 대표가 누가 되든 제가 노동당 대표를 만나 진보의 재편과 강화에 대해서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천 대표는 “통합이나 재편의 의지를 갖고 있는 분들과는 문제가 없겠지만, 의지가 없는 분들과 테이블에 앉아서, 하느니 마느니를 갖고 시간을 보내는 것은 모두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고 생산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연합과의 야권연대 여부에 대해선 “야권이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는 공정한 야권연대는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선거에 임박해서 후보만 단일화하는 야권연대는 국민에게 지지받기 어렵다”며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중장기적인 야권연대는 바람직하지만, 새정치연합은 야권연대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것 같고 저희도 야권연대를 상수로 두고 있지 않다. 저희가 먼저 야권연대를 제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