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추진모임 우후죽순... 너도나도 ‘정치 혁신’

노동계 선택지 늘었지만 하나로 모이긴 어려워

국민모임 신당추진위원회(김세균 공동대표)가 올해 상반기에 ‘대통합 진보신당’을 추진하는 가운데 진보정치 진영이 얼마나 함께할지 관심이다.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도 ‘풀뿌리국민정당’ 추진모임을 만들었다. 만민공회(창립위원장 전재경)도 다음달 14일 오후 2시 서울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 창립행사를 연다.

손호철 국민모임 신당추진위원장은 노동정치연대, 정의당, 노동당,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에게 신당 참여를 적극 권했다. 국민모임 신당추진위는 분야별 전문가 20여 명을 추진위원으로 하고 명단을 29일께 발표한다.

국민모임 신당에는 정동영 전 새정연 상임고문이 합류했다.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참여 여부와 진보정치 관계자가 얼마나 참여할지도 관심이다.

노동계 인사는 아직까지 뚜렷한 인물이 참여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수호 임성규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정도만 이름을 올렸다. 그마저 이수호 전 위원장은 적극 정치활동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노동자 정치 복원을 요구하며 민주노총과 정의당, 노동당과 함께 진보정당 재편을 모색해온 노동정치연대는 국민모임 참여 여부를 고심중이다.

노동전선 등 노동운동내 좌파 조직들은 이와는 별도로 계급정당 건설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민주노총 새 지도부도 현재 벌어지는 진보정당 ‘새판 짜기’엔 큰 관심이 없다.

국민모임의 신당 추진엔 명진 스님, 김세균 교수, 김영호 전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 이도흠 전 민교협 대표 등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의 생존권을 지킬 의지와 능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진보적 대중정치 복원을 주장한다.

안철수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풀뿌리국민정당’ 추진모임은 정치 이념을 ‘중도혁신’로 정하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추진위에는 새정연 출신 인사 70여 명이 모였고 윤석규 전 새정연 전략기획팀장과 강동호 전 정책네트워크 내일 기획위원이 준비위원을 맡았다. 이들은 진보와 보수를 표방하지 않는다. 추진모임은 다음달 수도권과 호남, 영남권 등에서 지역행사를 열고 광역단위 임시 모임을 여는 등 창당 준비에 들어갔다. 3월에는 1천여 명이 참여하는 '전국활동가대회'도 연다. 4월 재보선에 후보를 낼 가능성도 열어뒀다.

만민공회(창립위원장 전재경)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지향하고, 시장경제와 공동체 경제를 접목시킨다”는 취지로 창립해 정치활동을 예고했다.

노동정치연대 국민모임에 참여하나... 찬성과 반대의견 분분

외연만으론 노동계 최대 정치조직인 노동정치연대(공동대표 하부영 양경규)가 국민모임이 만드는 신당에 참여할지 관심이 모인다. 국민모임 신당추진위는 노동정치연대에 참여를 요구했다. 노동정치연대 내부는 국민모임 참여와 반대 의견이 반반이다.

노동정치연대는 진보정치 통합 재편을 목표로 2013년 11월 창립총회(소집권자 양경규)를 열었다. 공공운수노조현장조직(준), 노동자정당추진위, 노동포럼, 전국현장노동자회, 혁신네트워크, 노동자연대(전 다함께), 노동자교육기관 등 7개 의견그룹이 참여한다.

노동정치연대는 지난해 6월 ‘노동정치 진보혁신회의(준)’를 통합진보당, 정의당, 노동당, 진보교연에게 제안했다. 당시 정의당과 노동당은 통진당이 들어오면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노동정치연대는 중통합 뒤 대통합을 하자는 취지로 노동당, 정의당, 진보교연을 우선 통합하고 이후 통진당 참여를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노동당이 진보혁신회의를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노동정치연대는 중앙에서 상층 교섭을 통한 통합을 중단하고 지역중심 활동으로 돌아섰다. 노동중심 지역정치는 부산, 경남, 울산을 중심으로 오는 3월까지 준비위를 띄우기로 했다.

국민모임쪽 노동계 인사는 이수호, 임성규,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이름을 올렸지만 적극 활동하는 모양새는 아니다.

노동정치연대는 국민모임 합류를 놓고 지난 10일 서울에서 전국회의를 열었다. 하부영 공동대표에 따르면 의견은 5:5 정도로 반분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노동정치연대는 그동안 참여당 계열과 합당을 반대했는데 정동영 의원이 들어와 유시민 개혁정당 수준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노동중심 지역정치를 하자고 했는데 곧바로 중앙정치로 뛰어드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노동정치연대는 결론을 못 내리고 다음달 1일 다시 논의키로 했다.

다음달 1일 회의에서 국민모임 참여 의견이 많이 나오면 노동정치연대는 깨질 수도 있다.

하부영 노동정치연대 공동대표는 “국민모임을 굳이 반대하지는 않지만 같이 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하며 국민모임 신당은 진보정체성이 모호하다고 평가했다.
덧붙이는 말

용석록 기자는 울산저널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울산저널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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