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모임 신당추진위원 20명 발표, 설 전 주비위 발족

김세균, 이수호, 신학철 추진위원장...주비위부터 정동영 참가할 듯

대통합 진보신당을 구상하고 있는 국민모임이 신당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명단을 발표했다. 국민모임 신당추(신당추진위)는 29일 오전 10시 서울 남영동 인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신학철 전 민예총 이사장을 공동추진위원장으로 하는 20명의 신당추진위원 명단을 공개하고 발족을 선언했다.


신당추는 이날 발족 선언에 따라 오는 2월 설 명절 전에 새정치연합 탈당파인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등이 참여하는 창당준비위 전 단계인 창당주비위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주비위는 2단계로 추진위원을 충원하고, 참여를 원하는 기존 정치세력의 참여도 개방한다.

신당추는 또 주비위 출범 준비와 함께 실질적인 신당 창당준비를 위해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새정치연합 진보그룹(정동영+알파) 등 기존 정당세력과 노동정치연대, 계급정당추진위 등 노동정치 세력, 새로운 정치를 지향하는 국민회의 등 시민사회 세력이 결집할 수 있는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원탁회의는 주비위 출범 전까지 제안을 끝내고, 설 이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한 신당추 추진위원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진보 학계 인사들과 문화 예술계, 전 민주노총 일부 지도부 등이 주로 포진했다. 3인의 공동추진위원장도 이런 구도에 맞춰 결정됐다. 양기환 국민모임 대변인은 “국민모임 운영위에서 세 분의 공동추진위원장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당추는 신당 창당 과정의 필수 이정표를 제시하고, 범진보세력들이 민주적으로 통합/결집할 수 있는 정치적 조정자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또 추진위원과 정책네트워크 등에 새롭고 참신한 인물과 중량감 있는 정치인과 명망 있는 진보적 사회세력이 참가하도록 적극적인 조직화에 나설 계획이다.

다양한 정치세력 참가, 신당추 정치적 조정자 역할이 관건

신당추는 원탁회의에서 각 정치세력 통합논의가 진행되면 창당준비위를 거쳐 올 하반기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원탁회의 논의가 좋은 결론을 내기 위해선 관문이 많다.

1차 관문은 오는 30일 노동당 당대표 선거 결선 투표에서 정의당 통합-국민모임 합류를 공약으로 내세운 나경채 후보의 당선 여부다. 또 나경채 후보가 당선된다 해도 통합과 국민모임 합류에 반대하는 나도원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이 상당수 되는 상황에서 당 대 당 통합 요건인 전당대회 2/3 이상 찬성을 채우기는 쉽지 않다.

이 같은 상황은 정의당도 마찬가지다. 노동당과 통합이든 국민모임과 통합이든 어쨌든 당대회 2/3를 넘겨야 하는 조건은 같다. 이런 조건에서 원내 5석을 가진데다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유일 원내정당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정의당으로선 국민모임에서 자신의 위상을 명확히 하고 상당한 지분을 얻어내지 않는다면 당내 반발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원탁회의 협상이 정동영 그룹과 지지부진하게 부딪힐 수도 있다. 여기에 노동정치 세력의 결합력도 중요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노동계에서 세력 결합 가능성이 높은 노동정치연대 내부에 이견이 존재하는 점도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신당추진 과정은 원탁회의 등을 통해 쉽게 결합 가능한 세력부터 먼저 합치고, 그 다음 단계에서 정당을 합치는 수순으로 가게 된다.

이렇게 관문은 많지만, 대체로 신당추 인사들은 신당 창당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진보정치가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진보세력의 결집 외엔 뾰족한 돌파구가 없는데다 특별한 소속이 없는 신당추 주요 인사들의 정치적 조정자 역할이 지지부진한 창당 협상을 잘 풀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신당추 운영위원장을 맡은 손호철 서강대 교수는 “우리가 추구하는 정당은 과거 좁은 의미의 진보정당도 아니고, 새정치연합 같은 신자유주의에 오염된 정당도 아닌 야권교체를 통해 정권교체를 추구하는 범진보 연합정당이라고 할 수 있다”며 “신당추는 성찰과 혁신에 기반한 정치조정자 역할과 국민고통 해결을 위한 대안정책 제시자 역할, 새로운 정치세력 조직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오늘 선언문을 통해 다양한 정치세력에게 원탁회의를 제안해서 큰 텐트 안에 모으고, 거대한 대통합의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하겠다”며 “최대 강령의 높은 기준을 내세워 좁은 외연을 갖는 과거의 강한 진보정당이어도 안 되고, 최대 연합을 위해 강령 수준을 굉장히 낮춰서도 안 된다. 최소한 신자유주의 반대 목표를 기준으로 최적의 연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진위원으로 참석한 촛불시민 이요상 씨는 “일생을 바쳐 제1야당과 다양한 진보정당을 지지한 시민 입장에서 세월호 이후 참담한 상황은, 방관자로 있거나 정치인들에게 외주만 줄 수는 없게 됐다”며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직접 정당을 만들어 나서겠다고 이름을 올렸다”고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신당추는 기자회견문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7가지 약속으로 노동존중의 실질적 민주주의 추구, 경제사회 공공성 강화 보편적 복지국가 추진, 민주주의 확대 질적 심화, 문화적 기본권 보장, 교육혁신, 국제적 자주성 재정립 및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수립,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사회 추구를 제시했다.

신당추진위원엔 학계에서 이도흠, 우희종 전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상임의장이 참가했다. 노동계에선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 양성윤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장애인단체에선 최용기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이, 빈민 운동계에선 조덕휘 전국노점상총연합 의장, 심호섭 전국빈민연합 공동의장이, 문화예술계에선 김응교 시인,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 양기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이, 종교계에선 이윤상 한국기독교장로회 세월호 참사 파송목사, 이남재 민주주의 불자회 사무총장, 박병기 정의평화불교연대 위원장이, 언론계에선 김형재 전 한겨레 논설위원이 참가했다. 촛불시민 이요상 씨도 이름을 올렸다. 신당추 대변인은 배우 오민애 씨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