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솔직히 정의당이면 충분”

정의당 중심 야권재편 의지 재차 드러내...“노동당에 특별한 관심”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최근 국민모임 등 야권재편 흐름과 관련해 “솔직히 정의당이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29일 저녁 7시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서울시당 주최로 열린 특별강연에서 한 발언으로 정의당 중심의 야권재편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이다.

천호선 대표는 지난 2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국민모임이) 왜 바깥에서 새로 만드시는지 그 이유를 짐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희 정의당도 항상 열려 있다는 부분을 강조드리면서 국민모임과 노동당을 만나갈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발언 뉘앙스로만 보면 국민모임, 노동당 등의 세력이 정의당에 입당하는 방식으로 진보재편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 같은 천 대표의 발언은 국민모임이 제안한 원탁회의에서 통합 협상의 한 기조가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천호선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정의당은 아무 기득권이 없는 열린 정당이다. 새로운 사람이 합류해도 충분히 같이 할 수 있다”며 “기득권을 더 내려놓으라면 얼마든지 내려놓겠다”고도 했다.

정의당은 강연 소식을 전하며 “천호선 대표가 이 날 강연에서 최근 일어나는 진보재편 이슈에 대한 정의당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고 했다.

천 대표는 “(국민모임 등과 통합)전략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없다. 우리가 전략을 세울 만큼 정동영 전 의원이나 국민모임이 자신의 구상과 비전을 구체적으로 내세우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일단 모두 만나 이야기를 들은 뒤에 우리 구상과 계획을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다만 “노동당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진보정치혁신회의라는 틀 안에서 1년 가까이 (노동당 등과) 통합문제를 논의해 왔고 여전히 그 연장선상에 있다. 노동당 지도부 선거결과에 따라 어떻게 만나갈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된 진보정당의 상에 관해선 “명망가 정당이 아닌 정당이 명망가를 만들어야 한다”며 “내부에서 검증된 공직후보를 내세우는 게 정당의 큰 역할이라는 원칙에서 조심스럽게 진보재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진보의 재편과 강화가 또 다시 실패해선 안 된다”며 진보의 가치 동의, 민주주의 원칙, 공존의 문화 등 세 가지를 진보 재편 원칙과 기본 방침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