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채 노동당 신임대표, ‘진보결집 공동회의’ 제안

“가치와 비전 노동당이 주도...정의당, 성숙하고 폭넓은 태도 기대”

나경채 신임 노동당대표가 진보재편에 거론되는 각 세력과 노동 사회운동 진영에 ‘진보결집 공동회의’를 제안했다. 나경채 대표는 4일 오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모임, 정의당, 노동정치연대 등과의 진보결집을 위한 과정과 시기, 접근 방식 등에 대해 얘기했다.


나경채 대표는 “진보결집을 노동당이 주도하겠다고 한 의미는 진보정당의 가치와 비전을 주도적으로 제기하겠다는 것”이라며 “노동당 당직선거 기간 동안 발표한 ‘진보결집의 5대 기준, 10대 과제’를 정의당이나 국민모임 등에 진정성 있게 설명 드리고 함께 토론할 기회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경채 대표는 이를 위해 ‘진보결집 공동회의’ 틀을 제시했다. ‘진보결집 공동회의’는 진보정치의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 테이블로 국민모임이 제안한 원탁회의와 유사한 테이블이다. 다만 ‘진보결집 공동회의’는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전까지 4월 보궐선거 대응이나 공동의 실천을 어떻게 할지도 함께 논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실천하자는 것이다. 나경채 대표는 “진보정당과 진보정치 세력이 어려우니 힘을 합쳐보자는 단순 결합을 넘어, 노동자운동, 사회운동, 풀뿌리운동이 새로운 진보정치에 합류할 수 있는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며 “당내 의견을 들어보아야겠지만, 진보결집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정의당과, 국민모임을 포함해 노동운동 세력, 사회운동 세력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 대표는 정의당과의 1차 선 통합 여부에 관해선 “정의당과 1차 선 통합을 하는 것이 진보정치 결집에 보다 좋은 방식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어떤 절차와 형식을 거칠 것인지 열어놓고 얘기를 할 필요가 있다”며 “정의당이 유일한 원내정당으로서 여러 세력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성숙하고 폭넓은 태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보결집 마무리시기를 두고는 “당대표 선거에서 상반기 안에 진보결집을 추진하겠다고 한 일정에는 약간의 변화가 있을 수 있어 보인다”며 “정의당이나 국민모임 등 함께 할 분들과 논의도 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공동실천의 시간도 필요해 진보결집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으면서도 너무 조급하지 않게 진보정치 결집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올 상반기 안에 진보결집의 큰 흐름을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내에서 진보결집 동의절차를 얻는데 대해선 “당원들의 의견을 충실히 수렴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당원총투표가 핵심적인 단계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당원들의 의사를 정확히 묻고 철저하게 당원의 총의에 기반해 움직이겠다”며 “2011년에 민주적 방식으로 진보정치를 통합하는데 실패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내용적 원칙과 절차적 원칙을 지켜 가면서 당원들의 신뢰가 형성되면 설득과 동의가 가능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나 대표는 국민모임 창당주비위 단계에 결합 여부에 대해선 “너무 섣부른 것 같다”며 “노동당이나 정의당은 분명한 실체가 있기 때문에 국민모임도 내용적 실체와 형식적 실체를 어느 정도 구비한 상태에서 논의를 하는 것이 보다 순리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진보당과의 관계에 대해선 “통진당이 대중적, 국민적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북한과의 정치적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이냐 하는 측면에 있어서는 스스로 해소시켜 줄 필요가 있다”며 “그 문제가 정리되지 않고서는 정당을 같이 하거나 정치적 대화를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