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정의당 회동, 진보결집·4.29 등 협력하기로

심상정, “노동당과 진보재편 함께할 준비돼 있다”

노동당과 정의당이 오는 4.29 재보선에서 적대적 경쟁 방식이 아닌 협력적 방식으로 하자는 공감대를 이뤘다. 진보재편(결집) 논의도 양당이 역할을 하기로 했다.


나경채 노동당 대표 등 지도부는 11일 오후 1시 30분 여의도 정의당 당사를 방문해 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만나 진보결집(재편), 4.29 선거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동에서 정의당 쪽은 관련 문제에 대해 낮은 수준의 합의라도 이끌어낼 예정이었지만, 노동당 내 사정을 고려해 일부 사안에 대한 공감대 정도만 확인했다.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은 “노동당은 진보결집이라 부르고, 우리는 진보재편이라고 부르는 사안에 대해 양당이 역할을 하자는 공감은 있었다”며 “진보재편(결집)을 위해 형식적 틀은 아니지만, 필요한 것이나 물을 게 있으면 대표들끼리 자주 묻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의당 쪽은 양당이 구체적인 채널을 가동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노동당이 당내 의견을 모아야 하는 만큼 일단 대표들 간 소통 채널 정도만 연 것으로 풀이된다.

양당은 또 4.29 재보선에 관한 의견도 나눴다. 김종민 대변인은 “재보선에서 적대적 경쟁 방식이 아니라 서로 협력해 국민에게 새로운 진보의 면모를 보여드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포괄적으로 얘기를 나눴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양솔규 노동당 기획국장은 이같은 공감대에 대해 “당장 4.29 재보선 대응을 논의해 보자는 것은 아니고, 예전같이 경쟁하는 방식보다는 진보진영이 새로운 결집으로 나아가기 위해 경쟁보다는 협력해 보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의 모두 발언에서 천호선 대표는 “오늘 만남을 계기로 노동당과 정의당이 과거보단 현실과 미래를 함께 모색했으면 한다”며 “신뢰를 가지고 연대하고 진보재편, 강화문제에 머리를 맞대다 보면 노동당도 커지고, 정의당도 더 커지면서 만나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이후로 두 당의 교류와 협력이 일상화되고 지속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나경채 노동당 대표는 “진보정치 재건과 결집에 조급할 필요도 없지만, 때를 놓치지 않도록 노동당, 정의당 당원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노동당 안에는 진보정치 재건에 나서야 한다는 분도 있지만, 신중하게 생각하는 분도 있어 민주적 절차로 잘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을 기회로 정의당과 노동당이 진보정치 재건과 결집의 길에 함께하길 기대하고, 사회운동과 노동운동 세력이 더 많이 이 문제에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정의당은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 연대와 협력, 진보재편 모두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노동당에서 진보재편에 대한 총의가 모아지는 과정이 성공적으로 잘 되길 바라며 함께할 게 있으면 함께하고 도울 게 있으면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심상정 원내대표는 “노동당과의 진보재편, 결집 문제에 정의당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노동당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 길로 가자”고 말했다. 나경채 대표는 설 직후 구체적인 제안을 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의당은 오는 15일 국회에서 국민모임과 회동을 열고 진보재편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애초 정의당과 국민모임 회동은 지난 주에 잡혔지만, 국민모임이 12일 신당창당주비위를 발족하기로 예정돼 있어 주비위 단계에서 만나기로 일정을 조율했다.

노동당도 녹색당, 계급정당추진위와 노동사회단체 방문 일정을 잡고 본격적인 행보를 하기 시작했다. 노동당은 이날 오후 녹색당 당사를 찾아 하승수 공동운영위원장을 만나고, 12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과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를 방문한다. 13일엔 노동정치연대를, 16일엔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국민모임과도 일정이 조율되면 조만간 만날 예정이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김용욱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ㅋㅋㅋ

    아이고 재미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