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떼먹는 먹튀 폐업, 누가 책임져야 하나

현대미포조선 하청업체 폐업, "원청이 책임져라"

  KTK선박 노동자 80명과 조선하청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 60명은 16일 오전 10시 30분 현대미포조선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포조선이 KTK선박이 체불한 임금을 지급하고 노동자를 고용승계하라”고 요구했다. [출처: 울산저널]

현대미포조선 하청업체 KTK선박 노동자 80명과 조선하청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 60명은 16일 오전 10시 30분 현대미포조선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포조선이 KTK선박이 체불한 임금을 지급하고 노동자를 고용승계하라”고 요구했다.

KTK선박 노동자와 권리찾기 사업단은 “KTK선박 사장이 갑자기 폐업한 뒤 (체불한) 월급을 단 1원도 지급할 수 없고, 퇴직금도 지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먹튀 폐업”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원청 사장인 강환구 미포조선 사장이 책임져야 한다”며 “미포조선이 공탁금으로 체불임금을 지급하고 고용승계하라”고 요구했다.

KTK 노동자인 김영배 씨는 “(체불임금을 해결하라는 요구는) 일한 만큼 임금을 달라는 것”이라며 “원청이 책임을 회피하면 안된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정부가 주는 채당금 70%를 지급하고, 원청은 이를 제외한 30%만 지급해달라”고 말했다.

전명환 현대중공업노동조합 고용법률실장은 “원청과 하청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며 원청이 KTK 폐업을 수습하라고 요구했다. 원청 사장이 하청업체의 ‘진짜 사장’이라는 말이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원청 사장을 만나겠다며 사내에 진입하려 했으나 정문에서 막혔다.

  조선하청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 60명은 16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원청 사장을 만나겠다며 현대미포조선에 진입하려 했다. 이들은 정문에서 막혀 진입하지 못했다. KTK선박 노동자가 박스에 직접 쓴 피켓을 들고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월급도 주지 않는 세계 제일의 미포 조선." [출처: 울산저널]

KTK선박은 11일 노동자에게 문자로 급작스럽게 폐업 통보했다. KTK 노동자들은 13일과 14일, 15일에 걸쳐 미포조선 건조부 사무실을 점거하고 미포조선 본관 현관에서 연좌 농성했다. 사내하청지회는 “기성이 삭감되자 미포조선 하청업체들이 잇따라 폐업한다. 이미 도장부와 전장부 등에서 수 개의 업체가 폐업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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