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복면당수 후보 공개, 홍원표-구교현 출사표

노동당 정책통 VS 알바노조 위원장

노동당 7기 당대표 선거 프로젝트인 복면당수의 베일이 벗겨졌다. 노동당 7기 당대표 선거엔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구교현 알바노조 위원장과 민주노동당 때부터 정책라인에서 당직을 맡아온 홍원표 전 노동당 정책실장이 출마했다.

  왼쪽이 기호1번 홍원표 후보, 오른쪽이 2번 구교현 후보

기호 1번을 받은 홍원표 후보는 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 진보신당 정책위원, 노동당 정책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광역의원에 출마한 바 있다.

기호 2번 구교현 후보는 장애인교육권연대 조직국장 겸 전장연 중앙위원, 진보신당 청년학생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쳤으며 현재 알바노조 위원장, 노동당 최저임금1만원 모든 노동자 권리보장 운동본부 공동본부장,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을 맡고 있다.

노동당이 나아갈 바를 사회운동정당으로 설정한 구교현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제대 후 ‘알바노동자’로 살아가던 중 장애인단체에서 활동해보자는 제의를 받고, 아버지의 불편한 다리를 부끄럽게만 생각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며 “그곳에서 아이가 학교에서 교육받을 권리를 법으로 보장해달라며 울부짖는 부모들을 만났고, 가누기 어려운 몸을 이끌고 한강대교를 기어가며 이동권을 요구하는 중증장애인들을 만났다”고 활동가로 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구 후보는 한여름 햄버거 배달 알바 기억을 전하며 “밑에서는 아스팔트, 옆에선 차량, 위에선 햇빛의 열기에 구토가 나올 지경이었다”며 “식은 햄버거를 내밀었을 때 마주하게 될 일그러진 표정이 싫어서 어길 수 있는 모든 교통법규를 어기고 달렸지만 ‘새빠지게’ 일하고 5천원의 시급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알바는 결코 ‘고생을 사서도 한다는’ 청년들의 용돈벌이가 아니라 낮은 경제성장률과 치솟는 실업률은 모든 세대를 ‘알바’라는 이름의 생계활동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그러나 정치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당 대표는 해결 방법이 없다며 알바노동자 스스로 나쁜 사장을 가리는 능력을 가지라고 했고, 야당 대표는 일일 알바체험으로 면피했다”며 “진보정당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연대에 집중할 때, ‘노동자’라는 이름조차 과분한 ‘알바’들이 양산되고 있었다”고 노동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진보결집파의 탈당 도화선이 된 6월 28일 당대회를 두고는 “우리당은 ‘다른 정치’를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다시 출발선에 섰다”며 “정체되고 경직된 조직문화를 극복하고 쉬운 언어와 열린 태도로 대중에게 다가갈 것이며, 우리의 변화는 단순히 나이로 나누는 ‘세대교체’나 인물과 세력의 교체가 아니라 인식과 자세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홍원표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민주노동당 때부터 세 번의 당직을 맡고 사직했던 과정을 소개하고 “당직과 사직이 세 번 반복될 동안 나의 당은 계속 작아졌다”고 했다. 홍 후보는 “함께 세상을 바꾸자고 했던 많은 동지들이 세상을 바꾸는 방법이 달라 떠나갔고, 의지가 충만했던 동지들이 무력함으로 떠나갔다”며 당 재건과 당 가치, 진보정치 재정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축소된 조직과 취약한 재정을 고려해 당 조직을 효율적으로 재정비하고 비대위에서 준비하고 있는 개선안을 적극 수용하고 집행하겠다”며 △활동가 양성 주력 △당내 민주주의 강화 △대중운동과의 ‘정치적’ 관계 복원-정치 활동 강화 등 당 조직 재정비 안을 냈다.

당 가치의 재정립을 두고는 “아직까지 당의 정책은 통합적이라기보다는 병렬적이고 개별적”이라며 “당 가치를 재정립하기 위해 단일 정책에 대한 검토와 찬반 논의를 넘어 우리 당이 만들어 갈 평등 생태 평화 공화국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진보정치 질서 재정립에 관해선 “다수 진보정당이라는 현실이 대중조직과 운동세력에게 혼선을 주고 진보정당 간의 출혈 경쟁을 야기한다는 부정적 측면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일이며 지금까지는 조직 통합만이 유일한 해법처럼 제시되어 왔다”며 “다수의 진보정당이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도록 강요받지 않으면서도 함께할 수 있는 공존과 상생의 진보정치 질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부대표 여성명부 후보(2명 선출에 2명 출마)엔 1번 이해림 후보와 2번 안혜린 후보가 출마했다. 이해림 후보는 기본소득 인천네트워크 준비위원장, 좌파노동자회 부집행위원장,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광역시 비례대표 후보 등을 역임했으며 인천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안혜린 후보는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본부 경남지부 조직국장, 진보신당 경남도당 사무처장, 노동당 경남도 비례후보 등을 역임하고 노동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부대표 일반명부 후보(2명 선출에 3명 출마)는 1번 최승현, 2번 김한울, 3번 이건수 후보가 출마했다. 최승현 후보는 사회당 강원도당 위원장, 노동당 부대표-대표 권한대행을 지냈으며 노동당 은평당원협의회 공동위원장, 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 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한울 후보는 중고등학생복지회 창립 회원, 노동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을 역임하고,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를 맡고 있다. 이건수 후보는 사회적기업 원주의료생협 조직지원팀장, 고교평준화를 위한 원주횡성교육연대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2014년 강원도의원 원주시제3선거구에 출마했다. 현재 노동당 강원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노동당 선거 유세는 27일 전북 장수를 시작으로 28일 충북, 29일 강원, 31일 울산, 9월 1일 부산, 2일 경남, 3일 대구경북, 4일 충남대전, 7일 광주전남, 8일 제주, 9일 인천, 10일 서울, 11일 경기 순으로 이어진다. 투표는 9월 14일(월) 0시부터 18일(금) 18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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