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장 동생 입사청탁 금품수수 혐의 구속 수사

“나 지금 떨고 있니? 조합원 연루됐다면 다 털고 가자”

현대자동차 윤갑한 사장의 동생 윤모(42) 씨가 입사 청탁 비리관련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울산지방검찰청은 윤씨의 금품수수 혐의 등에 대해 구속수사 중이다. 울산지방법원은 29일 202호 법정에서 울산지검이 낸 구속영장 청구를 받아들여 영장을 발부했다. 노동조합과 현장조직은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혹여 활동가가 연루돼 있을까봐 매우 신중한 태도다.

  현대차 울산공장. 현대차는 현대차비정규직 불법파견 관련 신규채용(특별고용)을 2013년부터 3500명 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출처: 울산저널 용석록 기자]

<울산저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윤씨는 최근 입사청탁 관련하여 금품수수설이 공공연하게 현장에 떠돌자 울산지검에 자수했다. 윤씨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피해자 23명에게 현대차 수출선적부에 취업시켜준다는 조건으로 1인당 1100만~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검찰 조사 중이다. 전체 입사청탁 규모는 2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울산공장 홍보실 관계자는 윤갑한 사장 동생 입사청탁 금품수수 관련 구속수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묻자 “공식 입장은 없다. 개인적인 일이라서 공식 입장이 없고,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서 뭐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답했다.

현대차노조 집행부는 31일 대의원대회에서 윤씨 관련 집행부 입장을 묻는 대의원 질문에 "지부 사무실에 윤모 씨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업체 소속 4명이 찾아왔었다"며 "검찰 조사 결과 조직적인 비리 개입인지, 개인의 문제인지 확인되면 지부 차원에서 대응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울산저널>이 30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온라인 기사를 올렸지만 울산지역 언론과 전국 언론은 침묵하고 있다. 검찰청은 “아직 그 사건과 관련해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동자 현장조직들은 임단협 관련 공동기명한 1일자 홍보물에 "지난 5월 26일 반장 특강에서 ‘자녀 취업 청탁하는 활동가, 성질나면 확 까발려 버린다’고 협박했던 윤갑한 사장 동생 입사청탁 금품수수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집행부가 진상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현대차 현장조직 가운데 하나인 민주현장은 31일 대자보를 통해 ‘임단협 시기 사장동생 입사비리조사, 윤갑한 사장 즉각 퇴진하라’는 제목과 함께 “사측이 노리는 것이 혹시 활동가들의 취업비리를 볼모로 통상임금, 8+8주간연속2교대제 협의를 한방에 끝내려고?”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현장은 혹시라도 입사비리에 조합원이 연루돼 있다면 “이번 기회에 다 털고 가자. 그래서 사측이나 노측이나 다시는 언론의 입방아에 오르는 일이 없도록 하자. 그리고 활동가가 사측에 잡혀 사측을 대변하는 어용의 길인 입사비리 척결하자”고 했다.

현장조직 금속연대는 윤갑한 사장 퇴진을 요구하면서도 “입사청탁에 연루된 활동가들, 나 지금 떨고 있니?”라며 입사청탁 관련해 철저한 조사와 공개를 촉구했다.

무소속활동가모임은 “(현대차가) 법원 판결 따라 불법파견 인정하고 정규직 전환했다면 입사청탁 비리는 없었을 것”이라며 “윤갑한 사장은 지금이라도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즉각 전환하라”고 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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