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구조조정 뒤 200명 규모 채용

"괜한 구조조정" 현장 분위기 침체

올해 상반기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던 현대중공업이 경력직 사원을 채용하고 있어 논란이다. 동구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 구조조정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이뤄졌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8월 31일 채용공고를 내고 설계와 경영지원, 생산관리, 해양사업, 플랜트 등 분야에 걸쳐 사원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채용 부서 중에는 상반기 구조조정 당시 퇴사한 직원들이 근무했던 부서도 있다. 이 때문에 사내에서는 “괜히 구조조정 해놓고 새로 뽑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에 이뤄지는 사원 채용은 올해 상반기 구조조정으로 퇴사한 자리를 메꾸는 부분도 있다”면서 “상반기 구조조정 때 실력있는 사람은 다 나가고 없어졌다. 몇 년 일한 경력자로 그 자리를 메꾸기는 힘들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현대중공업 홍보팀 관계자는 “아무래도 구조조정을 여러 부서를 대상으로 했다보니 구조조정 해당 부서와 채용 부서가 겹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채용 규모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는 없지만 200여 명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해 채용규모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있었던 구조조정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침체된 분위기다. 노조 관계자는 “열심히 일했는데도 구조조정 당하는데 일할 맛이 나겠는가”라며 “이 때문에 생산력도 떨어진 상황”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과장급 이상 사무직 노동자 1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1000여 명을 구조조정했고, 3월에는 사무직 여성 노동자 160여 명이 희망퇴직 했다. 현대중공업 사쪽은 ‘자발적 희망퇴직 신청’에 따른 퇴사라고 밝히지만, 관리자가 사원과 일대일 면담을 하면서 퇴사를 종용하는 등 강제적인 구조조정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 임금단체교섭이 한창인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4일 4시간 파업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8월 31일까지 31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현중노조는 지난달 26일에도 3시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노조는 오는 9일 대우해양조선 노조, 삼성중공업 노조와 파업을 벌인다. 국내 3대 조선사 노조가 동시에 벌이는 파업이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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