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통일의 꿈’ 남북열차, 환영할 만 하나 환영만?

피플파워  / 2007년05월21일 13시35분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조수빈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빈/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오늘은 어떤 내용 소개해주실 건가요.


↓조수빈/ 남북의 열차가 반세기만에 휴전선을 넘습니다. 17일이죠. 남의 경의선이 문산역에서 출발해 개성역까지, 북의 동해선이 금강산역에서 제진역까지 시험운행을 실시합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한 개혁언론 한겨레신문의 보도를 살펴보겠습니다.


하주영 남북열차 시험운행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조수빈/ 17일 10시부터 각 출발지에서 기념행사를 가진 이후 오전 11시30분 남북열차는 문산역과 금강산역을 출발해 군사분계선을 넘어갔다가 돌아옵니다. 남쪽열차 경의선은 문산역에서 출발해 개성역까지 이십칠점삼(27.3) 키로미터를 달리며, 북쪽열차 동해선은 금강산역에서 출발해 제진역까지 이십오점오(25.5) 키로미터를 달립니다.


(자막 : 경의선, 동해선 등 남북열차 반세기만에 군사분계선 넘어)


군사분계선을 넘는 것은 경의선의 경우, 51년 이후 56년 만이며, 동해선은 한국전쟁 이후 57년 만입니다. 통일부는 이번 열차 시험 운행과 관련하여 3단계 ‘단계적 부분적 개통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주영 반세기만에 남북열차가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역사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는데요.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할만한 사건인데, 개혁언론 한겨레신문은 어떻습니까?


조수빈/ 지난 5월 초 판문점에서 사흘 동안 열린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남북철도 시험운행에 대한 군사보장에 합의하는 등 남북관계 문제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한겨레신문도 차분하지만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한겨레신문은 이번 남북열차의 실무협상이 진행된 지난 남북간 회담 내용을 주요하게 다루는 한편 시험운행 날짜가 다가오자 남북열차 시험운행의 의미와 미국의 반응, 주요 인물들의 인터뷰 등을 실었습니다.

하주영/ 한겨레신문의 보도 내용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시죠.




조수빈/ 한겨레신문은 남북열차 시험운행이 합의된 지난 22일 <남북열차 새달 17일 시험운행 합의> 기사에서 “남북은 경협위에서 남북열차 시험운행을 5월 17일 하기로 합의했다”며 “남쪽은 쌀 40만톤을 차관형식으로 5월 말부터 북쪽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로써 남북 경제 분야 협력은 지난해 북한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이전 상태로 복원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후 한겨레신문은 남북열차 시험운행에 요구되는 군사보장 문제와 서해 공동어로 설정 합의 등 군사적 긴장관계가 완화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들을 내보냈습니다.


하주영 이번 남북열차 시험운행을 계기로 남북 긴장관계 완화에 대한 기대를 비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조수빈/ 예, 그렇습니다. 한편 남북열차 시험운행이 합의된 이후 실제 이행될 수 있겠느냐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INS2. 한겨레, ‘열차운행 등 합의, 이행 노력이 관건’ 기사화면)


한겨레신문은 지난달 23일 <열차운행 등 합의, 이행 노력이 관건>에서 “경의선 동해선 열차시험운행은 남북한이 합의했다가 이행하지 못한 대표적인 예”라며 “지난해 5월25일로 날짜까지 잡아놓았다가 행사 전날 북한 군부가 군사보장합의서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무산 됐다. 벌써부터 17일이 지켜질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합의보다 이행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후 한겨레신문은 남북 열차운행에 둘러싼 군사보장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하주영/ 남북열차 시험운행 합의 이후 보도가 그렇구요. 실제 시험운행 일자가 다가오면서 한겨레신문 보도 궁금하거든요. 어떻습니까?


조수빈/한겨레신문은 14일부터 분위기를 띄웁니다. 한겨레신문은 멈췄던 철마가 평화의 바람을 타고 냉전의 장벽을 넘는다고 보도했습니다.


(INS3. 한겨레, ‘오늘 철마는 달린다’ 기사화면)


한겨레신문은 17일 <오늘 ‘철마는 달린다’>에서 “남북의 열차가 반세기 만에 휴전선을 넘는다. 경의선, 동해선 열차길을 따라 민족의 혈맥이 다시 이어지는 역사적 순간”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냉전종식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것이죠.


하주영/ 냉전의 장벽을 넘는다 라는 말이 인상 깊습니다. 사실 의미있는 사건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은데요. 그 밖에 다른 기사는 없습니까?


조수빈/ 그 밖에는 주요인물에 대한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경의선 시험운행을 맡은 기관사 신장철씨를 비롯해 주동찬 남북경제협력추진위 위원장, 고 문익환 목사의 아내이자 통일맞이 명예이사장인 박용길 장로 등의 인터뷰가 그것입니다.




한겨레신문은 17일 박용길 장로의 인터뷰 기사에서 “56년 만에 남북의 경계를 가로질러 달릴 경의선 열차에 오를 생각에, 박용길 장로는 설레는 아흔살 소녀가 돼 있었다”며 “열차가 남북의 경계를 넘어 달리면 우리 혈맥이 통했다는 느낌이 들 것” 이라는 박 장로의 발언을 인용했습니다.


하주영/ 보수성향의 언론을 제외하고 개혁언론 한겨레신문을 포함해 대체로 이번 사건에 대한 기대와 역사적 의미가 다각도로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번 한겨레신문 보도 어떻게 보십니까?

조수빈/ 남북열차 시험운행 역사적 사건인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남북관계의 긴장완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환영할 사건인 것은 사실이나 환영만 할 사건인가에 대한 의문은 남습니다. 남북열차 운행이 일회적으로 그칠 것이 아님을 정부에서도 밝히고 있는데요. 이번 사업이 앞으로도 꾸준히 진전될 것이라고 본다면 현재 철도경영의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우려로 남습니다.


(자막 : 환영만 할 일인가, 지금의 철도사업 구조 문제 우려 남아)


철도노조 등에서 철도공공성과 철도노동자 기본권을 침해하는 지금의 철도경영 철학에 대해 지적하고 있고, 사업분리를 통한 구조조정 문제는 이미 KTX 여승무원 문제 등으로 그 심각성이 대두된 바 있습니다.


하주영 지금의 철도사업의 구조적 문제를 보면 환영만 할 일은 아니라는 말씀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정리해주시죠.


조수빈/ 앞선 정황으로 볼 때, 분리될 남북열차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대략 짐작이 됩니다.
남북열차 시험운행이 있었던 17일 철도노조는 성명을 내 환영의 뜻을 밝히고 남북철도 연결에 앞서 정리해고한 KTX, 새마을 승무원 문제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철도노조는 “신자유주의에 입각한 천박한 경영철학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남북철도 연결상업은 자본의 일방적인 이익추구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정치적 이벤트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정치적 의미 이면의 예상되는 문제점들에 대해 보도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겨레신문은 지하철공공성을 요구하며 3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 부산지하철노조 소식도 통신사인 연합뉴스 기사로 대체해 보도했는데요. 이후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남북열차 운행이 본 취지와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금의 철도사업 문제까지 지적하는 보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주영/ 조수빈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조수빈/ 네


하주영/ 피플파워 114회 1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잠시 후 2부에서 뵙겠습니다.
참새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세상 편집국이 생산한 모든 콘텐츠에 태그를 달 수 있습니다. 이 기사의 내용을 잘 드러내줄 수 있는 단어, 또는 내용중 중요한 단어들을 골라서 붙여주세요.
태그: 통일 / 한겨레 / 남북열차
태그를 한개 입력할 때마다 엔터키를 누르면 새로운 입력창이 나옵니다.

트랙백 주소 http://www.newscham.net/news/trackback.php?board=power_news&nid=40838[클립보드복사]

민중언론 참세상의 재도약에 힘을 보태주세요

덧글 쓰기

민중언론 참세상은 현행 공직선거법 82조에 의거한 인터넷 선거실명제가 사전 검열 및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므로 반대합니다. 이에 따라 참세상은 대통령선거운동기간(2007.11.27 ~ 12.18)과 총선기간(2008.3.31 - 4.9) 중 덧글게시판을 임시 폐쇄하고 진보네트워크센터의 토론게시판의 덧글을 보여드렸습니다.
선거운동기간이 종료되었으므로 기존 참세상의 덧글게시판 운연을 재개하며, 선거운동기간 중 덧글은 '진보넷 토론게시판 덧글보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 선거실명제 폐지 공동대책위원회  ->참세상 선거법 위반 과태료 모금 웹사이트

잘 읽으셨으면 한마디 남겨주세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