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재테크 교육으로 강한 중소기업 만든다?

참세상  / 2007년06월07일 14시17분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조수빈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빈/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조수빈/ 인터넷한겨레는 ‘강한 중소기업 만들기’ 캠페인을 지난 3일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진행합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한 인터넷한겨레의 보도 태도와 캠페인 내용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주영 ‘강한 중소기업 만들기’ 캠페인이라고 하셨는데요. 중소기업을 살리자 뭐 그런 내용인가요?


조수빈/ 실제 내용은 기존의 중소기업 캠페인과 유사한 형태를 띠는 듯 합니다. 인터넷한겨레는 이번 기획의 큰 주제를 ‘대기업 부럽지 않은 중소기업 복지혜택’으로 잡고 있는데요. 중소기업 내 노동자들을 위한 복지혜택을 높여보자는 취지로 보입니다.


하주영 중소기업의 사회적 인식을 높이자, 주제만 봐서는 문제가 없어보이는데요. 인터넷한겨레는 기획배경을 어떻게 밝히고 있습니까?


조수빈/ 인터넷한겨레는 기획 배경에 대한 편집자주에서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전체 사업체 수의 99%, 고용비중 86.5%를 차지하는데 반해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낮으며 중소기업 구인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넷한겨레는 또 “중소기업 임직원들의 기업 만족도 증대와 일반대중의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강한 중소기업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주영 기업만족도 증대와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다는 내용을 봐서는 편향된 기업구조를 바꿔보겠다는 의미가 있긴 한 것 같은데요.


조수빈/ 그러나 실내용에 들어가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우선 이번 기획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단체들입니다. 인터넷한겨레는 기획배경에서 이번 캠페인을 ‘우리은행’, ‘벤처기업협회’, ‘외국기업협회’, ‘에셋비’와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에셋비는 금융컨설팅 회사입니다.


인터넷한겨레는 이들과 무료기업강연회도 진행하는데요. ‘가난한 재테크, 부자설계’, ‘펀드자본주의 시대 내게 맞는 투자 포트폴리오 짜기’용입니다.


하주영 복지혜택 얘기 나오다가 갑자기 재테크 얘기가 나오니깐 좀 이상한데요. 기획기사는 없습니까?



조수빈/ 이번 캠페인 기획기사 란을 클릭하면 지난 기사를 모아둔 페이지가 나옵니다. 지난 10일 한겨레는 <돈 불려주고 이직도 막는 ‘재무설계 교육’>에서 “임금 격차 외에 복리 후생에서 느끼는 중소기업 종사자들의 박탈감은 상당하다”며 “임금 수준과 복리후생 등에서 이미 차이가 벌어진 상태지만 종업원들이 좀더 효과적인 투자방법을 찾고, 자신이 처한 재무상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하주영 대략 기획이 어떤 내용인지 감이 오는데요. 종소기업에서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해 재테크를 도와줘라 뭐 그런 내용인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조수빈/예 그렇습니다. 한겨레는 지난 22일 기획 기사에서 더 노골적으로 기획의도를 드러냅니다. 이 기사는 공동으로 진행하는 ‘에셋비’라는 회사 금융컨설턴트가 쓴 기사입니다.


<김대리는 공무원 준비중>이라는 이 기사는 “대기업의 신입 평균 퇴사율이 18.6%인 것에 비해 중소기업은 35.5%로 나타나 기업 간 격차가 매우 컸다”며 “이직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회사에서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들의 경제적인 안정을 도모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퇴근 후 피곤함을 무릅쓰고 금융교육을 받으러 오는 직장인을 위해 회사가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는 에셋비 대표의 말도 인용했습니다.


하주영 이번 기획 및 기사 어떻게 봐야 하나요?


조수빈/ 이직율을 낮추기 위해 노동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복지혜택을 늘리는 것은 기업이 취해야할 태도인 것 맞습니다. 그러나 그 복지혜택이 바로 재테크를 위한 교육지원 등 가계의 금융투자를 늘리는 방식이라는 점은 문제로 보입니다.

다시 말해 노동자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것이 사실상 아니라는 것이죠. 결국 노동자들이 자신이 번 돈, 임금을 다른 곳에 투자해서 자산을 불려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것이 복지혜택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그렇게 불린 자산이 고용안정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그 근거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아직 중소기업 실태 및 직장인 의식 설문조사 코너는 벌써 기획 한달여가 되어가는데도 ‘준비중’으로만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주영 마지막으로 정리해주시죠?


조수빈/ 이런 기획 기사는 위험부담이 존재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기업홍보, 기업상품에 대한 직간접적 홍보가 된다는 것이죠.

이 기획과 다른 기획으로 보이는 연재기사가 실리고 있는데, 이도 ‘에셋비’라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기획으로 지난 29일 ‘홍대리의 건강한 부자되기’라는 연재코너로 시작됐습니다. 이 기획을 보면 ‘CMR', '직장인 우대 통장’ 등 많이 알려진 내용이지만, 어찌되었든 특정 금융상품들이 제시되면서 펀딩 방법을 꼼꼼히 알려줍니다.
이렇듯 기업들과 공동으로 기획하는 기획인 만큼 특정 기업, 특정 상품을 직간접적 홍보하게 되는 위험도 존재합니다. 아직 두 달여 캠페인 기간이 남아있는데요. 좀더 지켜봐야 할 일이나, 긴장을 갖고 지켜봐야 할 캠페인으로 보입니다.

하주영 조수빈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하주영 피플파워 117회 1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잠시 후 2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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