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P

뉴코아-이랜드 투쟁 기자에게 듣다.

피플파워  / 2007년07월30일 18시06분


하주영/ 시사프로젝트 피플파워 뉴코아-이랜드 특집 124회 2부 시작합니다. 오늘은 이꽃맘 민중언론 참세상 기자가 함께 해주실텐데요. 안녕하세요


이꽃맘/ 안녕하세요.


하주영 / 네, 오늘은 특집 2부에서는 어떤 내용을 나눠볼까요? 우선 영상보고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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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1. 기자 사칭 영상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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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네 영상 잘 봤습니다. 이번 뉴코아 킴스클럽 공권력 투입과 관련해서 따로 이야기 나눠볼 부분 중 주목해야할 사건은 경찰 홍보팀이 기자증을 나눠준 일이라는데요. 이게 어찌된 일인가요? 참세상 사이트에서는 경찰이 직접 댓글까지 달아주는 친절함을 보였다는데요.


이꽃맘/ 그렇습니다.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데요. 이 사건은 저희 민중언론 참세상이 단독 보도한 사건이기도 합니다. 공권력 투입이 있었던 지난 20일 경찰이 팔에 한국기자협회에서 나온 기자증을 걸고 수배자를 찾고 있어 문제가 된 것입니다. 경찰은 실수였다, 장난이었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준희 인터넷기자협회 회장은 "장난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처럼 취재가 많은 제한을 받는 나라도 없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긴박한 순간에는 항상 경찰과 기자들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취재를 당하는 입장에서도 기자의 신분이 제대로 확인이 안되고, 경찰이고 사측에서 고용한 사람이고 기자로 위장을 많이 하니까 더욱 민감한 것이죠. 이런 경찰의 행동은 기자의 취재를 더욱 축소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문화연대는 성명을 내고 "그동안 경찰은 집회 현장에서 불법적으로 사진, 영상 채증을 하면서 기자라는 사칭을 반복해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주영/정부의 태응은 짬뽕이었던 반면에 기존의 언론들은 이번 뉴코아-이랜드 사건에서 괜찮았다라는 평도 있는데요. 다른 언론들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주류언론의 이번보도 태도 어떤 이유라고 보십니까?


이꽃맘/경찰의 기자사칭은 에러긴 했는데요 주류언론들을 비롯 많은 언론들이 이번 이랜드 그룹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에 대해 우호적이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잘했다라고 까지 평가할 순 없겠구요. 이번 사건에 대해 많은 언론들이 우호적인 눈길을 보냈던 것은 비정규법의 문제점이 너무나 명확했기 때문이라고 평가가 되는데요. 많은 언론들은 이 부분을 자세히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언론들도 이를 비켜가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은 노동자들의 파업을 악선동해왔던 기존의 행태를 벗어나지 못했는데요. 공권력이 강제로 농성자들을 끌어낼 당시 보도를 보면, 울부짖는 노동자들의 얼굴을 보도하기 보다, 농성장에서 나온 물건이라며 시위물품을 찍은 사진을 보도했습니다. 아주 구태의연한 악선동이죠.


하주영/네, 정부와 주류 언론들의 태도에 대해서 들었는데요
이후, 교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봐얄 것 같습니다. 먼저 영상 보고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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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2. 뉴코아-이랜드 노사 교섭 중 노조 측 기자회견 1분 3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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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네, 영상 잘 봤습니다. 뭐 교섭 중 노조 측 기자회견을 보았는데요. 교섭현장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그냥 지루하기만 했을 것 같은데 어땠습니까?


이꽃맘/ 교섭은 이랜드일반노조가 홈에버 상암점을 점거한 지 11일 만인 지난 10일 성사된 바 있습니다. 이것이 뉴코아노조와 이랜드일반노조가 농성을 시작하고 사측 대표이사가 참여한 첫 교섭이었는데요. 별 성과 없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에 노조 측은 이후 교섭을 끊임없이 주장했지만 사측은 선 농성해제 입장을 굽히지 않고 교섭 재개를 거부했습니다.
이후 6일 만인 지난 16일 어렵게 교섭은 다시 재개되었고 이후 3일 동안 연속으로 교섭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교섭에서도 사측은 농성해제를 전제조건으로 고집하며 교섭을 난항에 빠트렸는데요. 교섭 내내 사측의 전제조건이 바뀌지 않아 교섭은 정회를 거듭하며 진행이 되었습니다. 물론 교섭에 진전이 없는 상태로 오랜 시간동안 진행되면서 새로운 소식을 접하지 못하는 기자의 입장에서는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노조 측이 답답했을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하주영/답답하기도 했지만 이상수 장관이 또 사실이 아닌 말을 언론에 흘려서 언론플레이 한다는 비난을 받지 않았습니까? 뭔가요?


이꽃맘/이번 이랜드 사태에서 이상수 노동부 장관의 말은 사태를 악화시키는 데 정말 큰 역할을 했는데요. 이상수 장관은 노사 양측을 중재하겠다고 나섰지만 장관의 말은 오히려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특히 이상수 장관은 교섭이 시작되기 전부터 노사를 만나 조율을 했다고 말하면서도 사측의 안 만을 제시하고 이를 노조가 받아드리겠다고 말해 노조는 차라리 "사측의 교섭위원으로 나와라"라고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상수 장관은 노조의 요구안조차 왜곡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상수 장관의 말은 공권력 투입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는데요. 민주노총이 불매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매출 제로 투쟁에 나서겠다고 하자 이상수 장관은 민주노총을 "제 3자"라고 엄명하고, "3자가 개입해서 사태를 바르게 해결할 수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는 이미 20년 전에 없어진 제3자 개입금지조항에 대한 얘기로서 이상수 장관의 구시대적 노사관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민주노총은 "공권력 투입으로 사태를 악화시킨 정부가 오히려 제 3자 개입을 한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하주영/역시 교섭과정에 있어서 사측이 언론에 사실이 아닌 말들이 흘러가는 일도 있었던 것 같은데요. 사측 브리핑이 문제가 되었다고 하는데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꽃맘/네, 사측의 언론플레이는 교섭을 난항에 빠트리게 한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사측 홍보이사가 교섭 장소에서 기자들에게 사측이 제시할 안을 시시각각 브리핑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측의 안이 교섭에서 제안되기도 전에 언론에 알려지고 이것이 먼저 보도되면서 노조는 사측의 언론플레이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노조의 입장에서는 사측이 교섭장에서 제대로 된 안을 제시하기 보다 언론을 통해 자신들이 마치 많이 양보한 것 처럼 보도를 내보낸 후 명분만 쌓으려 한다는 것이죠.
이런 사측의 언론플레이는 마지막 교섭이었던 18일에 진행된 교섭에서 극에 달했는데요. 교섭이 시작된 직후 사측 홍보이사는 기자들에게 "오늘이 마지막 교섭일 것이며, 밤 12시까지 시한을 두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측의 입장은 교섭장에서는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사측의 이런 일방적 태도가 또 다시 화를 불렀고 노조는 언론플레이 중단을 요구하며 교섭을 중단시키기도 했습니다.


하주영/네, 그러면 말씀해주신 사측 기자회견 영상보고 마지막으로 이야기 정리해보겠습니다. 영상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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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3. 뉴코아-이랜드 노사 교섭 중 사측 기자회견 1분 3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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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네, 영상 잘 봤습니다. 이번에 취재하느라 6,7월 쉬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취재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이꽃맘/비정규법이 시행되기 직전부터 이어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해고 사태로 쉬지 못했죠. 뭐 그런 것이 중요한 문제는 아니구요.
이 문제는 단순히 비정규법의 문제라기 보다, 한국 자본주의가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노동력을 더욱 유연하게 만들어 좀 더 자유로운 해고가 가능하게 만들어 내는 과정의 연속일 텐데요. 이에 대한 자세한 보도가 필요한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기자들도 인간이기에 매일 밤샘 취재가 솔직히 많이 힘들기도 했습니다. 또한 공권력 투입 시기가 임박해지면서 공권력의 피해를 보도하기 위해 매일 밤을 새야 했구요.


하주영/마지막으로 이번 취재 과정에서 사측과 정부의 대응에 대해 느낀 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꽃맘/사측과 정부 모두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가 의심이 됩니다. 사실 문제의 시작은 정부가 노동계의 거센 반발도 무시하고 만든 비정규법에 있으며, 이를 악용한 사측에 있습니다. 이것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집단해고로 돌아왔고 노동자들의 최후의 수단으로 파업과 점거농성을 선택한 것이죠.
그러나 아직 사측이나 정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홍윤경 이랜드일반노조 사무국장이교섭자리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심정을 전하자 사측은 "왜 꼭 홈에버에서 일해야 하냐"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단 한 번도 노동자들 편에 있어보지 못한 사람들의 한심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주영/네, 오늘 참세상 이꽃맘기자께 이야기 들었는데요 바쁘신데 자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꽃맘/(인사)



하주영/ 더위로 잠 못이루는 밤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랜드 뉴코아-홈에버 비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은 여름 열기 속에서 방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여름 휴가를 가시거나 계획하고 계신 시청자 분들 많으실 텐테요, 그러나 이랜드 뉴코아-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휴가는 남의 얘기나 다름없어 보입니다. 휴가철에도 이랜드 불매운동은 계속된다고 합니다. 불매운동 여러분도 한번 고려해보시면 어떨까요? 오늘 피플파워 뉴코아-이랜드 특집 여기까지입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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