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P

비정규직으로 살아가기 - 기아비정규직노조 점거농성 그 후

시사프로젝트  / 2007년09월15일 11시45분

하주영 /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사프로젝트 피플파워 하주영입니다. 요즘 날이 선선해졌다싶더니 다시 반짝 더웠습니다. 거기다 미세먼지 안개까지 더해지면서 불쾌감도 더해졌는데요, 몇몇 사건들에 더 열 받는 날을 보내고 계신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보복 폭행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집행유예 소식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사회봉사 명령은 더운 날 허탈감마저 주고 있습니다. 오늘 준비한 이슈P는 돈으로 법마저 사고파는 이들과 달리 자신의 노동과 투쟁으로 삶을 꾸려가는 이들을 찾아봤습니다. 바로 기아자동차비정규직노조 점거농성을 다녀왔는데요, 영상 먼저 보고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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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영상 : 기아비정규직노조 파업 영상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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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기아비정규직노조 신성원 대의원을 모시고 얘기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신성원/ 안녕하세요(인사)


하주영/ 먼저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비정규직노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과정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신성원/ 상습적인 임금착복, 비인격적인 대우, 너무나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인해 비정규노동자 스스로 대항해야 함을 절실히 느끼고, 02년 말부터 비정규직투쟁의 활동들을 하여왔습니다. 아직은 노조가 없는 상태에서 유명무실한 노사협의회 틀을 통해 절실한 현안문제들을 풀어나갔고, 이후 05년 6월 4일에 금속노조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규모는 직가입 혼란이 생기기 이전에 1,300여명이 꾸준히 이어져왔습니다.


하주영/ 노조를 설립하고 나서 회사의 반응은 어땠나요?


신성원/ 당연히 극심한 노조탈퇴 공작이 있었습니다. 사측이 조합원 한명한명을 사무실로 불러들여 협박하는 것은 예사이고요, 400여명의 용역깡패 투입만행과 차로 비정규직노동자들을 들이박는 상상을 초월하는 탄압들이 있었습니다.


하주영/ 그러다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가 지난 2005년에 사내하청노조로서는 최초로 회사와 단체협약을 체결해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그 내용은 무엇이고 이런 성과를 내게 된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성원/앞서 말했듯이 거의 살해위협을 당하며, 4개월간의 투쟁으로 만들어냈습니다. 물론 형식상 하청업체들 상대로 하였지만 실사용자인 기아원청의 인정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06년도에는 비정규직노동자에 대한 기아원청의 고용보장 확약서가 있구요.
사실 의기투합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오랜기간 공장을 구석구석 뛰어다니며 조직을 해야 했습니다. 수많은 설명과 설득, 선도적인 투쟁의 반복이 만들어낸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주영/ 단체협약 체결 이후에 달라진 상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신성원/ 구조적인 문제는 아직도 남아있지만, 표면적이나마 비정규직노동자의 고용이 유지되었다는 점입니다. 투쟁과정에서 해고된 이동우 부지회장 빼고는 단 한명도 정리해고된 비정규직노동자가 없다는 점이 큰 점이죠.


하주영/ 또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는 화성공장 안의 식당 노동자들도 조합원으로 조직돼 있는 점이 특이합니다. 어떻게 이분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하게 되었는지요?


신성원/ 우선 비정규직지회는 3억 여원에 가까운 식당노동자들의 체불임금을 받아냈습니다. 식당 여성노동자들의 임금이 얼마나 된다고 그 정도의 금액을 착복했겠습니까? 사실은 너무 오래된 임금착복은 도저히 자료증빙이 안 돼 일정 받지 못한 부분까지 포함한다면 엄청난 것이죠. 식당 여성노동자들은 관리자들의 옷까지 세탁해서 다림질까지 해다 받쳐야 했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죠.식당노동자들은 비정규직지회에 늦게 합류를 했는데, 너무 억눌려있다가 이제야 노동자로써 제목소리를 내가는 과정인 거죠.


하주영/ 최근에는 화성공장 도장2부를 점거하고 열흘간 농성파업을 하셨는데요. 공장을 점거하게 된 배경이 어떻게 되나요?


신성원/ 무려 13번이 교섭을 해태한 사측입니다. 비정규직지회는 지금까지 당연히 집단교섭을 해왔습니다. 노사간 정착된 형태인데, 사측은 이마저도 부정하고 있습니다. 이제 와서 그런다는 것은 사측이 아무리 막나간다지만 명분조차 없는 것이고요. 비정규직지회가 파업을 한 곳 비정규직노동자들만이 일을 하는 공정입니다.


하주영/ 요구안을 보니 고용보장과 관련된 내용이 있습니다. 비정규직들의 고용불안 상태가 어느 정도인가요?


신성원/최근 정리해고 시도가 있습니다. 사실 비정규직노동자들은 구조상 언제든 정리해고 당할 위기에 있습니다. 기아원청의 문서한장이면 그렇게 될 구조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주영/ 노조는 원청인 기아자동차와 교섭을 하길 원하고, 회사측은 '우리와 상관없는 협력업체 직원들'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신성원/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는 이미 여러 번 기아원청과 교섭을 한 바 있습니다. 사내하청업체들은 실제로 목장갑 하나도 자신들의 의사대로 결정해서 지급할 수가 없습니다.


하주영/ 네, 지난 지난 8월 31일에는 전국비정규직노동자대회가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있었습니다. 이날 충격적인 충돌사태가 있었다고 합니다. 영상 함께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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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2: 8/31 전국비정규직노동자대회 영상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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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점거농성을 하는 동안 사측에서 여러 차례 해산시도를 하면서 물리적인 충돌 사태가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신성원/사실은 우리는 감금당한 상태였습니다. 사측은 쇠파이프와 해머로 벽과 유리창을 깨트리며 중대한 신변위협을 가했습니다. 우리는 문을 잠그고 자기방어를 한 거죠. 젊은 사측이 파업을 깨트리기 위해 환갑의 비정규직여성노동자에게 쌍욕과 머리채를 잡아 패대기를 치는 폭력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사측은 비정규직들이 공장에 불을 지를 것이라는 왜곡선동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감금상태에 있게 만든 것은 사측의 무자비한 폭력이며, 투쟁장소는 사측이 말하는 것처럼 인화물질이 없는 장소였습니다.


하주영/ 그렇다면 앞서 영상으로 본 8월 31일의 기아 화성공장에서 있었던 전국비정규직노동자대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진겁니까? 당시에도 점거농성 중이었죠?


신성원/ 8월 31일 사측의 무자비한 폭력이 정점에 달한 날이었습니다. 70여명의 대부분 여성비정규직들을 3~4백 명의 젊은 노동자대회에 참가를 봉쇄하기 위해 정문출입을 막고 공장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온갖 모욕과 위협들을 가했습니다. 웃통을 벗어올리고 성기를 만지는 경우도 있었고, “돈벌고 싶으면 술집에 가서 술이나 따라라”고 하는 등 비정규직조합원들은 신변의 위협과 모욕,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해고자인 부지회장을 중심으로 집단폭행을 가했고, 응급실에 실려간 부지회장을 쫓아가서까지 수십명이 한 명을 집단폭행했습니다. 남성 동지들이 많지 않았는데 저지하는 과정에서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습니다.




하주영/ 이 과정에서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정규직 노동자들이 나서서 막았다는 점인데요, 많은 안타까움을 남겼습니다.


신성원/ 사실 정규직 구사대의 목표는 정규직노동조합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원․하청을 떠나 노동조합이 어떠한 입장으로 나서야할지는 명확합니다. 이번 투쟁에서 현대자본이 기아현장에서 주도면밀하게 준비한 현장장악 계획을 적나라하게 총동원했다는 것입니다.
원․하청을 떠나 민주노조 정신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이었으며, 비정규직지회 뿐만이 아니라 기아차지부 또한 사측에 의해 함락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점거농성을 마치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조를 통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주영/ 네, 점거농성을 마치면서 기아자동차 정규직노조와 통합을 선언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이후 행보가 궁금한데요.


신성원/정규직-비정규직 노조를 통합한 것은 어떻게든 민주노조 정신을 사수하고 지켜내야 한다는 점이 조직통합을 결정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어쨌든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그대로 존재하고, 자본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분을 더욱 명확히 하고 있기 때문에 이후로 풀어갈 일들은 그대로 있다고 봅니다. 정규직-비정규직 연대의 의미가 다시 중요해지는 시점입니다. 비정규직투쟁은 정규직의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연대의 과정에서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처한 현실은 정규직노동자와 분명하게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주영/ 사내에서는 정규-비정규 노조 간 통합으로 새로운 출발점에 서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산별시대 금속연맹에서는 폭력사태와 노조통합에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까?


신성원/


하주영/ 노조를 설립한 이후로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는 거의 끊임없이 투쟁을 해 온 걸로 보이는데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렇게 오랜 기간 강경하게 투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신성원/비정규직지회는 05년 6월에 건설되었지만, 기아 화성공장의 비정규직노동자들은 2년 6개월 동안 노조를 건설하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현장에서 자잘한 내용들, 하지만 피부로 와 닿는 내용들, 예를 들면 연월차나 임금착복, 지급품 미지급 등)을 쉴새없이 쟁취하는 투쟁들을 벌여왔습니다. 점점 큰 투쟁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쉼 없이 투쟁을 한 거죠. 노조는 생물체와 같아서 쉼 없는 사업과 투쟁 속에 숙달됐다고 생각합니다.


하주영/최근에는 지엠대우자동차 부평공장에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했는데요. 이렇게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계속해서 노조를 만들고 투쟁에 나서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의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신성원/사내하청노동자들은 일단 비애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에 있습니다. 상대적 박탈감은 말할 것도 없구요. 노조의 필요성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그것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기아비정규직지회는 앞으로 더 가열차게 투쟁하겠다는 생각뿐입니다.


하주영/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신성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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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한통속이라고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억지주장을 늘어놓을라 하시나요? 같잖은 꼴통 언론마저...
정규직이 그날(8.31) 왜 폭발한줄 아슈?
말같지도 않은 논리와 주장으로 허구하날 3년째
화성공장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불법 무리집단을
앞으론 더이상 용서치 않으리란 일념 때문이요.
구사대? 웃기지 마쇼.. 지금이 어느땐데 구사대요?
자발적 저항운동 이었슈다.
똑바로 취재하시고, 사실을 똑바로 직시하시오.
무릇 언론을 자처하는 집단이라면...
한쪽편만을 편들고 그들의 주장만을 옹호하는
당신들의 행태가 바뀌지 않는 이상, 이런 언론도
비정규직을 들먹이고 불법을 자행하는 그런 무리와
별반 다를바 없소이다.
지럴
2007.10.10 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