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신정아-변양균 스캔들, 한겨레 연애지인가

피플파워  / 2007년09월15일 12시52분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조수빈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빈/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조수빈/ 허위학위 파문으로 미국 도피 중인 신정아씨와 신정아 비호 의혹에 휩싸인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 간 스캔들로 세간이 떠들썩합니다. 당청간 폭로와 비방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개혁언론 한겨레신문의 관련 보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주영/ 저도 어제그제 그 기사 봤거든요. 민노당 결선투표도 앞두고 있고, 핵시설조사다 뭐다 이슈들이 많은데, 이 모두를 잠식하는 그야말로 핵폭탄급 뉴스인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조수빈/ 대선 판세를 뒤흔드는 복병 중의 복병입니다. 신정아씨 학위 파문을 수사 중인 검찰은 핵심 관련자를 소환해 변양균의 신정아 비호 의혹을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10일 검찰은 변실장과 신정아가 가까운 사이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고, 청와대는 이날 변 실장의 사표를 즉각 수리했습니다. 그동안 변 실장의 비호 사실을 부인해오던 청와대는 당황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하주영/ 사실 남북정상회담도 대선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죠. 이번 사건이 대선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한겨레 보도는 어떻습니까?




조수빈/ 주변에서 이번 사건을 두고 도대체 무슨 사건이냐 라는 농 섞인 질문을 하는데요. 그 만큼 언론 보도 참 혼란스럽습니다.
학위위조 파문에서 권력형 비리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개혁언론 한겨레신문도 항간의 의혹까지 놓치지 않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변 실장과 신정아씨가 가까운 사이임이 드러났음을 밝히면서 언론들이 이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개혁언론 한겨레신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주영/ 비호 의혹의 핵심적 근거가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였다는 뭐 그런 내용의 수사내용같은데요. 개혁언론 한겨레신문 기사들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궁금해집니다.


조수빈/ 몇 가지 기사를 살펴보겠습니다. 한겨레신문, 수사발표가 있었던 10일 연인관계임을 암시하는 대검의 발표내용을 그대로 제목으로 뽑았습니다.
한겨레신문은 이 기사에서 “신씨와 변 실장이 주고 받은 이메일 대부분이 연애편지 같았으며 매우 사적이고 노골적인 내용이 담겨있다”는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고 “사적인 문제에 대해 말을 아끼는 권력기관의 생리로 볼 때, 이 정도의 언급은 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겨레신문은 또 “신씨와의 관계를 사실대로 밝힐 경우, 부인의 의심을 살 수 있다는 걱정을 했다는 얘기도 했다는 것”이라며 “변 실장이 신씨와의 관계를 감출 수밖에 없었던 뭔가 석연치 않은 이유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주영/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말이 다소 충격적인데요. 다른 기사는 어떻습니까?


조수빈/ <‘가까운’ 변양균-신정아, 온라인 영 미터 오프라인 팔백미터>
한겨레신문 11일자 기사제목입니다. 부제로 가면 점입가경인데요. 100여통 전자메일 ‘사모하는’ 내용 담뿍 ‘밀착’이 부제입니다.




한겨레신문은 이 기사에서 “신씨와 변실장이 오프라인에서도 우연이라고만 보기는 힘들 정도로 가까운 곳에 거주해온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며 “신씨가 지금의 오피스텔로 이사한 경위에는 석연치 않는 대목이 있다”고 이른바 ‘부적절한 관계’를 암시했습니다. 부제와 관련된 내용은 기사에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하주영/ 석연치 않다, 부적절하다라는 말이 계속 나오는 것 같은데요.




조수빈/ 12일에는 변실장의 청와대 사무실을 신정아씨가 찾아 그림 배치에 대해 조언해준 것이 확인되었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 기사에서 한겨레신문은 “지난해 8,9월 청와대 비서실을 두 차례 방문해 내부 회의실 그림 배치를 조언해준 것으로 확인됐다”며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따 보도하고 “지난해 7월 3일 기획예산처 장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발령난 변 전 실장의 사무실 내부배치가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은 데엔 신씨의 조언이 있었던 셈”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주영/ 개인 사생활까지 들추고 있는데, 뭔가 사건이 겉도는 느낌이 드는데요.


조수빈/ 한겨레신문 페이지에 반영되어 있는 통신사 연합뉴스의 기사들은 더욱 노골적입니다. 보도방향에 맞춰 통신사 기사를 페이지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때 이도 한겨레신문 기사의 하나라고 볼 수 있겠죠. <신정아 변양균 잘못된 만남>, <신정아씨가 사귄 30대
노총각 공무원?황당한 경제부처> 등의 신변갑기식 보도들이 눈에 띱니다.


하주영/ 그야말로 신변잡기식인데요. 언론보도 문제가 심각한 것 같은데요. 개혁언론 한겨레신문의 보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조수빈/ 앞서도 언급됐지만 변실장의 신정아 비호 의혹은 아직 수사 중입니다.




아직 학위위조 사실을 알고도 비호해왔을지, 교수후원 여부 등 어떻게 비호해 왔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이 발표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 큰 윗선이 있다더라’, ‘변실장 배후가 누구냐’는 등의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카더라 통신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검찰의 수사내용을 왜곡 확대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하주영/ 검찰의 수사내용을 왜곡 확대하는 것은 어떤 것이죠?


조수빈/ 검찰은 두 사람의 사이가 가까운 사이였음을 몇 가지 정황에서 확인했을 뿐입니다. 다시 말해 비호 가능성 정도만 확인되었을 뿐이라는 것이죠. 그러나 한겨레신문 ‘부적절한’, ‘석연치 않은’ 등의 가치평가와 더불어 ‘어떤 사이’, ‘무슨 관계’였는가에 집중하고 있는 꼴입니다. 아무리 권력형 비리로 이어진 사건이라고 할지라도 사생활까지 파헤치며 연애사건으로 비화해 확대보도하고 있는 셈이죠.


하주영/ 권력형 비리가 연애사건처럼 돼버린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정리해주시죠.


조수빈/ 우리는 권력형 비리사건에서 수많은 이른바 ‘가까운 사이’를 목격했습니다. 학연, 지연, 혈연 등이 그것이죠. 이런 관계들로 연결된 비리사건에서는 두 어줄로 설명되는 그들의 관계가 이토록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은 그들이 ‘내연’의 관계였기 때문인 모양입니다. 신정아씨가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내가 미혼 여성이 아니었다면 능력 있는 사람으로 보았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비리는 범죄로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가십, 신변잡기식 보도에 물불 안가리는 한국 언론들의 모습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하주영/ 조수빈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조수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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