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개혁언론 FTA 광고 게재 또다시 도마 위로

피플파워  / 2007년10월29일 16시22분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조수빈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빈/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조수빈/ 블로거와 네티즌들은 한미FTA 광고 등 개혁언론의 이중적 광고정책에 대해 여러 차례 문제제기를 진행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개혁언론은 광고와 기사는 별개이며 재정구조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는데요. 언론의 재구성에서도 이 문제를 관심 있게 지적해 왔습니다. 한미FTA 국회 비준을 남겨두고 정부의 FTA의견광고가 지면을 통해 실리기 시작하면서 개혁언론의 광고정책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오늘은 이 문제를 다뤄보겠습니다.



하주영/ 신문을 펼쳐보면 거의 반 이상을 광고가 차지하고 있어서 때때로 기사 읽다가 맥이 끊기는 느낌이 들때도 있고요. 또 인터넷언론의 플래시 광고는 기사 읽는데 방해까지 되죠. 심지어 지난 언론의 재구성에서도 지적되었지만, 한미FTA 반대입장을 드러내는 개혁언론들이 버젓이 FTA 광고를 싣는 것을 보면서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조수빈/ 네티즌과 블로거들이 개혁언론의 광고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내용도 바로 그것입니다. 한쪽에서는 한미FTA 반대를 주장하면서 한미FTA 찬성을 독려하는 정부의 광고를 버젓이 게재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미FTA 비준을 앞두고 최근 국정홍보처 등에서 ‘FTA 시대를 연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한겨레신문, 프레시안 등 개혁언론에서도 이 광고를 게재하고 있어 또다시 네티즌과 블로거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진보블로거 ‘리장’은 “온라인 대안언론이라고 말하면서 또 주류 언론미디어가 다루지 않는 사회문제와 대안을 기사화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언론의 역할을 하면서, 한미FTA의 문제와 허구성을 파헤쳐온 개혁언론들이 언론이 아니라 언론사로 남기를 선택한 것”이라며 “한미FTA 그냥 해버리라고 체념한 것”이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하주영/ 사실 개혁언론에서 이번 한미FTA의 문제점을 폭로해왔던 맥락이 있어서 그 실망감과 상실감이 더 큰 것 같은데요.


조수빈/ 네 그렇습니다. 한겨레신문은 지난 6월 국회 비준절차만 남겨둔 시점에 “국회가 한미FTA 비중 동의를 거부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사설까지 실은 바 있습니다. 한겨레신문은 이 사설에서 “한미FTA은 제2의 개항이 아니”라면서 “선진국의 문턱에서 머뭇거리는 것은 개방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낡은 경제시스템을 개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양적인 성장이 이뤄지면 고용과 양극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사고방식부터 버리자”고 주장하며 국회가 냉정히 판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주영/ 이번 FTA 광고를 게재한 언론과의 기사제휴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대안언론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만큼 개혁언론의 이중적 광고정책에 대한 비판들이 다방면에서 제기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조수빈/ 그동안 한미FTA 광고에서 다른 개혁언론에 비해 자유로운 편이었다고 할 수 있는 프레시안까지 FTA시대를 연다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해 네티즌 및 블로거들의 분노가 더 컸습니다. 프레시안에서 10월 중순부터 ‘FTA광고를 프레시안에서 보고 싶지않다면 후원해달라’는 자사후원배너를 기사페이지 상단에 배치했습니다.


하주영/ 이 광고는 현재 프레시안 페이지에 반영되어 있습니까?


조수빈/ 아닙니다. 대안적 인터넷언론인 ‘인권오름’에서 이 광고를 문제 삼아 프레시안과의 기사제휴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이후 프레시안은 이러한 입장을 수용해 광고를 내렸습니다.
인권오름은 알림을 통해 기사제공 재검토를 고려하게 된 배경에 대해 “독자들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일이고 그동안의 기사 제공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는 길”이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밝히고 “아무리 소외된 이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언론이라도 ‘언론권력’으로서의 자성과 긴장을 유지해야 하며 그 언론의 사회적 영향력을 실질적으로 담지하고 있는 독자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첨언했습니다. 결국 두 언론사의 제휴가 다시 맺어져 헤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광고 정책 전반에 대해 재고할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된 셈입니다.



하주영/ FTA 광고 뿐만이 아니라 각종 기업광고들도 사실 문제가 되는 것들이 많지요. 가령 삼성의 무노조방침에 대해 비판하면서 삼성광고를 싣는다거나 하는 문제 말입니다.


조수빈/ 네 그렇습니다. 언론의 이중적 광고 문제는 비단 한미FTA 만이 아닙니다. 최근 한겨레신문에 게재된 ‘테스트 광고’ 배너가 그 일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개를 드리자면, ‘나도 상류층과 결혼할 수 있을까’라는 다소 선정적인 배너를 달아 유인하는 이 광고는 일종의 ‘테스트’로 이에 앞서 다짜고짜 개인신상정보부터 요구합니다.
그러나 한겨레신문은 여러 기사를 통해 개인정보유출과 업체들의 개인정보 관리소홀에 대해 우려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이런 한겨레신문이 광고라는 것으로 혐의는 벗었을지언정 오히려 개인정보를 소홀히 다루고 있었던 것이죠. FTA 광고와 마찬가지로 모순적이고 이중적인 광고게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주영/ 마지막으로 정리해주시죠.


조수빈/ 프레시안의 광고배너를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정론직필, 진보의 목소리를 굳건히 내온 언론의 입장에서 이에 반하는 광고를 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우회적으로 드러낸 셈인데요. 얼마나 광고를 많이 받느냐가 그만큼 언론의 영향력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할 만큼 광고가 더 이상 신문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언론의 재구성에서도 여러 차례 이에 대해 지적해온바, 보도방향과 광고가 별개일 수 없고 또한 광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 언론들이 주체적으로 광고정책과 원칙에 대해 철저하게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주영/ 조수빈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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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으셨으면 한마디 남겨주세요. 네?

ㅎㅎㅎ 그걸 네티즌들이 주도했다는 것을 믿으라는 건가?
헛헛
2007.10.30 22:55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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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에서 10월 중순부터 ‘FTA광고를 프레시안에서 보고 싶지않다면 후원해달라’는 자사후원배너를 기사페이지 상단에 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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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는 네티즌들이 주도한 것으로 아는데요,
http://cafe.naver.com/withyanggu
여기로 들어와 보세요...
음..
2007.10.30 20:51
방송을 중간부터 보긴 했었는데...언급된 리장이 저군요...^-^::
리장
2007.10.30 1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