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개혁언론, 여수엑스포 기대감 듬뿍 왜?

피플파워  / 2007년12월04일 14시58분


개혁언론, 여수엑스포 기대감 듬뿍 왜?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조수빈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빈/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조수빈/ 여수시가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중국에게 한 차례 자리를 내준 뒤 두 번째 시도 끝에 유치에 성공한 만큼 이번 여수세계박람회에 대한 한국사회 전체의 기대가 큽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한 개혁언론의 보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주영/ 월드컵 당시의 열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떻습니까?


조수빈/ 예, 그렇습니다. 한국시각으로 27일 새벽 프랑스 파리의 팔레드콩그레에서 열린 세계박람회기구 총회에서 여수는 모로코 탕헤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INS1. 한겨레 ‘집집마다 태극기 내걸고 11시간 밤샘 진땀 “와~”’ 기사화면)



이날 여수시청 앞은 이 소식을 접한 여수시민과 대선후보들, 취재진들로 가득찼는데요. 개혁언론인 한겨레신문은 이날의 모습을 전하는 기사에서 “여수시청 현관 앞 광장은 온통 환희였다. 11시간 동안 밤샘 응원을 하며 파리의 낭보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시민들은 유치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애국가를 함께 불렀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주영/ 태극기 걸고, 애국가 부르고..이번 박람회 유치에 대한 여수시민의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는 대목인 것 같은데요.


조수빈/ 삼성비자금, BBK 등 대선을 앞두고 굵직한 이슈들이 많지 않습니까? 대선과 크게 연관이 없는 기사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거나 통신사인 연합뉴스 기사로 대체하던 한겨레신문이 이번 여수박람회 유치와 관련해 무려 11개의 자체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드문 케이스죠. 통신사인 연합뉴스 기사도 10여 개입니다.


(INS2. 오마이뉴스 ‘여수엑스포’ 메뉴화면)


또다른 개혁언론인 오마이뉴스도 비중있게 다루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기존의 메뉴바를 없애고 주요 검색키워드를 메뉴상단에 배치하고 있는데요. 대선, 삼성특검법 , BBK 등과 나란히 여수엑스포가 상단 메뉴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하주영/ 여수엑스포 대한 사회적 관심이 어느 정도이고 개혁언론들이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는 상황을 살펴봤는데요. 구체적으로 개혁언론의 보도내용은 어떠한지 궁금해집니다.


조수빈/ 개혁언론 한겨레신문은 이번 여수엑스포 유치로 창출될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를 숨김 없이 드러냅니다.


(INS3. 한겨레, ‘꿈의 축제 세계박람회 유치 성공 2012년 여수로 오세요’기사화면)


(INS4. 한겨레 ‘피말린 5분..여수,엑스포 돛 달고 세계로 출항’ 기사화면)


엑스포 유치 성공의 환희를 전하는 가운데서도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를 드러냅니다. 경제효과가 14조, ‘경제올림픽’이라는 등의 내용이 부제로 올랐습니다. <엑스포 돛 달고 세계로 출항>기사를 보면 유치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는 가운데 “엑스포 개최로 모두 14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9만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유치위의 발언을 덧붙였습니다.


하주영/ 경제적 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내용이 언뜻 비치는데요.


(INS5. 한겨레 ‘함께 뛴 기업들 엑스포 특수 기대감 활짝’ 기사화면)


(INS6. 한겨레 ‘박람회 경제효과 13조원 올림픽 월드컵 못잖을 듯’ 기사화면)


조수빈/ 네 그렇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함께 뛴 기업들 ‘엑스포 특수’ 기대감 활짝>이나 <박람회 경제효과 13조원 올림픽,월드컵 못잖을듯>, <앞으로 4년 반, 국제 관광 해양도시 발돋움>의 기사에서 경제적 기대감이 물씬 드러납니다.


한겨레신문은 <월드컵 못잖을 듯>의 기사에서 “여수 엑스포로 거둘 경제적 사회적 파급효과는 1988년 서울 올림픽과 1993년 대전엑스포, 2002년 한일 월드컵에 못지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며


개혁언론, 여수엑스포..경제효과 기대감 듬뿍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최근 마무리한 경제효과를 추정해보면 생산 유발효과는 서울 올림픽, 대전 엑스포의 3~4배 수준이고, 월드컵의 11조 5천억원을 넘어선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주영/ 앞에서 대선과 함께 핵심 키워드로 선정했다는 다른 개혁언론 오마이뉴스의 보도는 어떻습니까?



조수빈/ 오마이뉴스도 비슷합니다. 오마이뉴스가 핵심키워드로 여수엑스포를 꼽은데 반해 자체 생산 컨텐츠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수엑스포를 클릭하면 시민기자가 작성한 기사들이 검색되는데요.


(INS7. 오마이 ‘여수유치 꿈은 이루어졌다’ 기사화면)


여하튼 비중 있게 편집했다는 것을 감안해서 해당 기사를 보면 오마이뉴스는 <‘여수유치’꿈은 이루어졌다>에서 “10조원의 생산유발과 5조원의 부가가치, 15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며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여수는 물론 남해안 일대는 세계적인 해양관광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주영/ 개혁언론들이 대체로 여수엑스포로 거둘 경제효과에 주목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조수빈/ 약 13조2천억원의 생산 유발효과, 부가가치 생산액 4조6천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약 6만8천명이라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또 다른 언론으로 가보면 10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조원의 부가가치, 15만명의 공용창출 효과를 기대한다는 보도가 나오죠.


여수지역 땅값 하루만에 1500만원 올라...통계수치 기준과 근거는 무엇?


하루 만에 여수지역 땅값이 1500만원이나 올랐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로 벌써부터 여수지역 땅값이 요동치고 있다는데요. 유치위 측과 해양수산개발원 등의 기관을 통해 통계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어떤 기준과 어떤 근거를 통한 통계인지에 대한 설명 없이 기관에서 나오는 수치를 그대로 받아적고 있는 것이죠.


하주영/ 마지막으로 정리해주시죠.


(INS8. 한겨레 ‘여수엑스포, 해양강국 도약의 발판돼야’ 기사화면)


조수빈/ 한겨레신문은 여주엑스포 유치 직후 사설을 실었습니다. 한겨레신문은 사설 <여수엑스포, 해양강국 도약의 발판돼야>에서 이번 유치를 환영하는 한편 “대전엑스포가 국가 이미지 향상에 이바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상 내국인들의 잔치에 지나지 않아 놀이공원 하나 더 늘이는데 그쳤다는 지적도 있다”며 “박람회 시설이 애물단지가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을 덧붙였습니다.


한겨레신문 등 개혁언론은 무분별한 개발주의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습니다. 특히 대선국면에서 보수세력의 신개발주의 논리에 대한 우려를 꾸준히 드러내왔지요. 그러나 최근 평창올림픽 개최 무산부터 여수엑스포까지 한겨레신문의 보도를 살펴보면 그간 보도방향과 다소 어긋나는 듯한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개발주의 비판해오던 개혁언론, 엑스포..예외



‘경제성장’이라는 맹목으로 치닫고 있는 대선국면에서 엑스포로 인한 경제적 효과에 대한 환상만 부풀리는 보도는 지양해야할 것입니다. 엑스포로 인한 파급효과가 지역주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고민하며 보다 차분한 보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주영/ 조수빈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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