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P

삼성SDI 하이비트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피플파워  / 2008년01월28일 17시45분

하주영 /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사프로젝트 피플파워 하주영입니다. 최근 보물창고 하나가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바로 삼성 에버랜드 창고에서 발견된 고가 미술품 창고입니다. 옛날이야기 책에서 보던 40인의 도적과 캐리비안의 해적의 보물창고가 이것과 견줄수 있겠나 싶은데요, 삼성은 이 보물창고를 견사창고로 위장하는 등 그 옛날 해적들 보다 더 교묘한 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으로 부려먹고 비자금으로 고가 미술품을 사들이고. 현대판 해적질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오늘 피플파워 이슈P에서는 해적질에 피눈물 흘리는 삼성SDI 하청노동자를 만나보겠습니다. 영상보고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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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1: 도입영상 - 2007년 4월 삼성SDI 하이비트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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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오늘 함께 얘기 나눌 분은 삼성SDI 하이비트노조 이지현 조합원 입니다.



이지현/ 안녕하세요(인사)


하주영/ 먼저 삼성SDI라는 회사는 어떤 회사고 부산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이지현/ 삼성SDI는 수원, 천안, 부산에 공장을 두고 있고 부산사업장에서는 작년까지는 브라운관, 휴대폰 액정등을 생산했고 지금은 PDP를 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라인별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주영/ 삼성SDI에 하이비트와 같은 사내하청업체의 현황과 비정규직노동자 규모는 어떻게 됩니까?



이지현/ 작년까지 대현 PDC 64명, 그린전자33명, 진흥전자 30명이 마지막으로 남아 있었지만 지난 1월 9일부로 모두 정리해고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브라운관 사업부에는 사내하청업체도 비정규직 노동자도 없고 작년부터 가동된 PDP공장은 사정을 잘 모르겠습니다.


하주영/ 이지현 조합원께서도 개인적으로 여러 사내하청업체를 거치셨을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일은 삼성SDI에서 해도 소속 회사는 계속 바뀌었다고요?



이지현/ 저의 경우에는 똑같은 일을 7년씩 하면서 4번 회사가 바뀌었습니다. 2000년에 원일전자로 입사했고 2006년 7월에 하이비트까지 4번 바뀌면서도 왜 바뀌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듣지 못했고 회사가 바뀔때마다 왜 이런지 궁금해 하면서도 그냥 일했습니다.
회사가 바뀔 때마다 근로계약서에 사인은 했지만 내용은 자세히 읽어볼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주영/ 작년 초부터 삼성SDI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이지현/ 삼성SDI는 1998년 정규직에서 2005년 사실상의 하청업체인 사내기업으로 56개 업체 2,500여명을 전환시켰고 남아있던 23개 업체 1,239명 중에서 11개 업체 708명을 쫓아냈습니다. 또 17개 사내하청업체 2,398명 중에서 11개 업체 2,098명을 폐업 등으로 집단해고를 했고 2007년 한해에만 14개 업체 965명을 해고했습니다. 2007년 12월 브라운관 사업부의 20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008년 올1월에 모두 해고되었습니다


하주영/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점은 어떤 것입니까?



이지현/ 가장 큰 문제는 회사에서 해고 몇 일전에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새로운 직장을 알아본다든가 하는 준비가 전혀 없이 하루아침에 쫓겨나니까 적게는 2년에서 7년까지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일방적으로 당하니까 배신감이 굉장히 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해고 이후에 위로금이라든가 새로운 직장 알선 등에서도 비정규직은 정규직과 차별을 하니까 그것도 굉장히 큰 문제이지요.


하주영/ 회사측에선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해고를 진행했습니까?



이지현/ 저희 하이비트의 경우에는 이러다할 설명이 전혀 없었습니다. 3월 28일 오후 출근을 했는데 출근하자마자 모두다 밖으로 불러모아 놓고 사장과 차장이 ‘물량이 없으니까 일할 필요 없어 회사를 폐업한다 나가달라 이해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3월말까지 남은 3일은 일을 하지 않아도 돈을 줄테니 사직서 쓴 사람은 내일부터 회사에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그리고, 사직서를 돌렸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저희는 그때 사직서를 쓰지 않고 지금까지 투쟁하고 있습니다.


하주영/ 그러한 구조조정에 대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어떻게 대응을 하셨습니까?



이지현/ 하이비트 정리될 당시 약 130여명의 노동자가 남아있었는데, 사직서를 쓰고 돌아간 사람이 반, 그렇지 않은 사람이 반 정도 됐었다.. 억울한 마음이야 똑같을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도 모르고, 그리고 삼성이 너무 거대해 싸움을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사직서를 쓰지 않은 사람들은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회사 내에서 침묵시위를시작했고 금속노조에 가입해서 금속노조 울산지부와 함께 지금까지 투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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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2 : 노조설립 이후 투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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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하이비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게 된 과정과 요구사항을 설명해 주세요.



이지현/ 7년을 넘게 일해온 일터에서 하루아침에 내쫓기려니 너무 억울하고 부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같이 일하던 언니 한명이 10년간 삼성을 상대로 싸우고 계신 삼성SDI 해고노동자 송수근 선배를 알게 됐고. 그분을 여러차례 만나면서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고 금속노조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하이비트의 경우에 물량이 없어 폐업한다고 했지만 저희가 해고된 이후에 그 자리에 정규직이 들어와서 라인이 계속 가동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경우는 당연히 원직복직을 요구하였습니다.


하주영/ 노동조합 설립 후에 회사 쪽에서는 어떤 반응인가요? 회사의 탄압 사례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이지현/ 삼성SDI 노무관리팀에서는 우리의 움직임을 항상 파악하고 미행하고 감시하고 협박했습니다. 한번은 저희들이 단합을 위한 야유회 장소까지도 미행하고 감시하다 들킨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가족들까지도 괴롭히고 온갖 아는 사람들을 통해 전화가 마구 쏟아졌고, 이로 인해 투쟁을 접은 동지들도 솔직히 있습니다. 합법적으로 했던 집회마저도 삼성은 업무방해가처분 신청을 내어 회사근처에는 가지도 못하게 했었고. 심지어는 집회신고를 내는 과정에서 삼성 노무팀들에 의해 저희들이 성추행당하고 폭행당하는 사건도 일어났습니다.


하주영/ 해고되기 전에 하이비트 노동자들은 어떤 작업을 하셨고 노동시간이나 처우는 어땠나요? 정규직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이지현/ 핸드폰 액정을 만드는 곳이었어요.. 유리를 취급하는 곳이라 미세한 유리가루가 정말 많았어요. 손가락에 들어가고 얼굴에 묻고몇 년 다니니까 피부가 안 좋아지더라구요. 청정구역이라고 해서 모자에 마스크 장갑 그리고 무진복을 입고 앞치마까지 입어요.
화장실 한번가려면 이 모든 것을 갈아입어야 하기에 눈치가 보여서 잘 가지 않아요. 그리고 의자가 없어요.12시간을 하루종일 서서 일을 하죠. 저녁이되면 다리가 무다리가 되요.. 근데 야간하고나면 거의 초죽음이예요.. 여성들이 젤 싫어하는 다크써클도 생겨요..그리고 혹시나 다치기라도하면 회사에서 난리예요. 우리들의 부주의라면서...병가처리를 오래하면 안된다고 열흘인가 쉬다가 아픈손을로 나와서 일을해요.. 그때 다들 그친구를 보고 화를 냈었던 기억이 납니다. 노동시간은 물량이 많을때는 주야 맞교대 12시간씩 한달 적게는 400에서 많게는 500시간까지 일했습니다. 임금은 해고된 후에 알았는데 노동부가 정한 최저 임금에 거의 맞게 받았더라구요. 저는 7년 일했는데 거의 최저임금 인상분만큼만 올랐고 초일류 삼성에서 이래도 되나하고 굉장히 화났습니다. 정규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주영/ 말씀하신 것으로 보면 도급을 위장한 불법파견으로 의심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요?



이지현/ 모든 업무지시나 물량체크를 삼성에서 관리를 했습니다. 그리고사장님과 회사이름(하이비트)가 있었지만 이름만있을 뿐이었어요.. 건물과 설비와 자재가 모두 삼성것이었고 삼성이 관리를 했었어요..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도급화가 되었다면서 사무실용 칸막이를 저희들과 정규직이 일하는 중간에 가져다 놓더라구요.. 한공정에서 같이 일하는데 칸막이만 있었어요. 불량이 나면 삼성간부들이 우리를 혼내곤 했어요.. 부당해고 신청을 했는데 중노위위원들도 그랬어요. 증거자료가 부족해서 기각되었다고. 우리가 회사에 있을때 알았다면 증거가 있겠죠. 하지만 또 다른이유는 삼성이라서 그런것 같아요.


하주영/ 무노조경영으로 유명한 삼성 회사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복직투쟁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지현/ 투쟁을 시작한지 300일이 되었는데, 삼성과의 싸움이 결코 만만치않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특히 법적으로 무언가를 해야 할때. 물론 우리가 증거자료가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정말 삼성은 법위에 군림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도.. 물러설 곳도 없다고 생각한다. 삼성은 가진 게 많아서 잃을 게 많을지 모르지만.우리는 삼성을 무너뜨릴 생각도 없고.. 단지 삼성이라는 커다란 바위에 금이라도 하나 그어보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그리고 주위에서 큰힘이 되어주시고 도와주셔서 어떨땐 투쟁이 즐겁기까지 합니다.


하주영/ 최근에 터져나온 삼성그룹 비자금 사태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이지현/솔직히 어이가 없었고 화가 났습니다. 삼성SDI에서 93년부터 99년까지 3,000억원의 비자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해고된 노동자는 만명정도가 되고요. 99년 이후에도 비자금을 만들었을텐데 99년 이후에도 수많은 노동자들이 해고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회사에서 최저임금 정도의 임금을 받고 한달 400시간 이상 삼성을 위해 일만하다 해고되었는데 우리가 열심히 일한 돈으로 비자금을 만들었고 회사가 별 어려움도 없는데 해고를 했다 생각하니 정말화가 났습니다. 코흘리개 어린이 돈 빼앗아 자기 배불리는 아주 유치한 짓이라 생각합니다.


하주영/ 현재 2차 상경투쟁 중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계획과 회사측에 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이지현/ 먼저 삼성에게는 제대로 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길 충고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저희들과 원직 복직 교섭에 성실히 임했으면 하고요 또 기름 유출로 너무나 많은 고통을 당하고 계신 태안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보상해야겠지요. 서울에는 6명의 동지들이 2월초까지 2주간의 활동 계획을 가지고 올라왔습니다. 삼성특검 사무실앞, 삼성 본관앞, 이건희 집등에서 1인 시위를 중심으로 활동합니다. 그리고, 많은 언론에 저희들의 억울한 사정을 알리고자 합니다. 삼성의 무노조 정책을 폐기하기 위한 활동도 할 계획입니다. 저희들은 낯선 서울에서 많이 힘들지만 서울에 계신 여러 동지들의 힘으로 매일 각오를 새롭게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연대와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하주영/ 오늘 출연 감사드립니다.



이지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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