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개혁언론 영어사교육 시장에 뛰어드나

피플파워  / 2008년02월25일 19시27분

개혁언론 영어사교육 시장에 뛰어드나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조수빈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빈/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조수빈/ 이명박 당선인의 제17대 대통령인수위원회가 30일 공청회를 거쳐 영어공교육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공청회 자리에 전교조 등 진보적 성향 교육인사들을 배제해 논란이 일기도 했지요. 인수위의 영어공교육로드맵 발표되자 우려의 목소리들이 떠져나왔습니다. 개혁언론들도 이번 발표에 대해 적잖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와 관련한 개혁언론의 보도 태도를 살펴보겠습니다.


하주영/ 연일 인수위의 교육정책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데요. 이번에 발표된 내용이 어떤 것인지 간단히 추려주시죠.


조수빈/ 인수위는 “모든 학생이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기본 생활이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책목표 아래 공교육 완성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영어전용교사자격제도 등을 통해 2013년까지 2만3천여명을 신규채용하는 한편 현직 영어교사들에게는 심화연수를 제공해 교원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또한 2015년 대학입시부터는 말하기, 듣기,쓰기, 읽기 4영역을 모두 평가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제도를 도입해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어평가점수 없으면 대학 못간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학벌없는사회 등 진보적 교육단체들은 “대입3단계자율화 방안과 맞물려 대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결국 영어평가 점수 없이는 대학에 갈 수 없을 것이며 영어선행학습 열풍을 조장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주영/ 인수위 교육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많았는데, 이번 영어공교육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역시나 교육계의 반발이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겨레신문, 오마이뉴스 등 개혁언론들의 보도는 어떻습니까?


조수빈/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는 사안인만큼 한겨레신문,오마이뉴스 등 개혁언론들의 관심도 상당합니다. 한겨레신문은 이번 공청회와 관련하여 반대의견을 가진 인사들이 초청되지 않았다는 방식론적 차원의 문제 제기와 영어공교육로드맵의 실천방안과 관련한 내용적 차원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겨레신문은 30일 한 기사에서 “인수위가 발표한 영어공교육완성실천방안을 두고 목표가 막연하고 실현 대책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이날 공청회에서 반대의견을 낸 토론자도 없었고 자화자찬 일색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주영/ 기사에서는 영어교육로드맵 내용에 대한 비판과 공청회 진행방식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조수빈/ 한겨레신문은 지난 27일 <영어 몰입교육, 학교교육 망친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한겨레신문은 이 사설에서 “교육 전문가 없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역주행이 갈수록 심각하다”며 “영어 하나를 위해 중등교육 전체를 희생시킬 작정인가 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겨레신문은 또 “몰입교육의 가장 끔찍한 결과는 우리말 파괴”라며 “성적순 입시제도부터 혁파하고, 맞춤교육이 가능하도록 교실당 학생 수를 대폭 줄이고 우수 교사 육성과 지원에 혁신적 대책을 마련하는 등 기초부터 다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주영/ ‘학교교육 망친다’, 제목에서부터 이번 인수위 발표에 대한 우려가 드러나는데요. 오마이뉴스는 어떻습니까?


조수빈/ 또다른 개혁언론인 오마이뉴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마이뉴스는 메뉴바 키워드 중 영어공교육을 클릭해서 들어가면 시민기자와 오마이뉴스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 모두 검색됩니다.




제목들만 쭉 살펴봐도 오마이뉴스의 기조를 대략 알 수 있는데요. <인수위의 ‘이상한’ 영어교육 공청회>,<무엇이 아빠들을 기러기 펭귄 독수리 만드나> 등 주장에서부터 기사까지 다양한 컨텐츠가 올라와있습니다.

그 중 오마이뉴스 박상규 기자가 쓴 <영어 광풍 막아야 할 국가가 진두지휘 하다니>는 오마이뉴스가 직접 주최한 토론회 내용을 기사화한 것인데요. 오마이뉴스는 인수위 공청회가 열리던 날 3명의 토론자를 초청해 인수위의 영어교육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인수위의 비민주성을 지적하고 오히려 사교육을 조장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주영/ 개혁언론들의 기사를 쭉 살펴봤는데요. 사실 어떤 것이 문제인지 잘 잡히지 않거든요.


조수빈/ 지금부터 본론인 셈인데요. 한겨레신문, 오마이뉴스 페이지를 방문할 때 맨 처음 뜨는 팝업창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겨레신문의 경우 1월에 출발하는 미국교환학생을 모집하는 광고가, 오마이뉴스는 오마이뉴스에서 주최하는 영어뉴스캠프 참가자를 모집하는 팝업 광고가 뜹니다.






영어사교육 광고인 것이죠. 한겨레신문에는 아예 조기유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지가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교육과 미래’라는 이름의 이 코너는 한겨레담컴 페이지 상단우측에 인터넷한겨레와 씨네21, 한겨레21 코너와 나란히 지정되어있어 접근도가 좋습니다.


한겨레신문은 ‘교육과 미래’라는 코너에서 온라인 학원들과 유학을 위한 교환학생 모집이나 영미권 국가를 대상으로한 유학정보등을 제공하는 공동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주영/ 이제 대충 감이 오는데요. 정부의 영어공교육정책에 대해서 비판하는 한편에서 영어 사교육을 조장하고 있다 뭐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어떻습니까?


조수빈/ 네 그렇습니다. 개혁언론들 인수위의 영어공교육 정책에 대해 사교육을 오히려 부추길 것이라며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톡톡히 내고 있는데요. 그런 한 축에서 영어 사교육시장을 재정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었던 것이죠.




사교육 우려 하면서 오히려 사교육 조장


지난 한미FTA 협상이 진행될 당시 개혁언론들이 한미FTA찬성광고를 실어 이중적 태도에 대해 네티즌과 블로거들의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요. 이번 건의 경우 한겨레신문이 직접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어서 개혁언론이 한편에서는 영어사교육에 대해 우려하면서 오히려 사교육을 조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논란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주영/ 조수빈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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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의 영어캠프 비판하려고 했었는데 선수를 뺐겼네요..^-^::
리장
2008.02.26 12:03
교육과미래는 한겨레신문 자회사일걸요 아마.. 주로 유학 알선이죠 조기유학...
독자
2008.02.26 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