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연합뉴스의 게임식 보도, 전쟁 부추기나

피플파워  / 2008년03월14일 17시16분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조수빈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빈/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오늘은 어떤 내용인가요?


조수빈/ 지난 주에 이어 이번주도 국제뉴스를 다뤄볼까 합니다. 콜롬비아 정부의 콜롬비아무장혁명군 FARC 게릴라 군사작전과 관련한 내용입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한 통신사 연합뉴스의 기사를 살펴보겠습니다.


하주영/ 국제사회 군사적 긴장관계가 고조되고 있는데요. 콜롬비아 정부군의 콜롬비아무장혁명군 군사작전, 어떤 사건입니까?


조수빈/ 지난 3월 1일 콜롬비아 정부군이 에콰도르 국경을 넘어 군사작전을 진행했습니다. 이는 콜롬비아무장혁명군 FARC 게릴라 공격을 위한 군사작전이었습는데요. 이 과정에서 FARC 2인자로 알려진 라울 레예스 부사령관을 비롯해 FARC 대원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주영/ 본격적으로 연합뉴스 기사를 좀 살펴볼까요?


조수빈/ 통신사인 연합뉴스도 브라질 등 남미지역의 자사 특파원과 각국 외신보도를 인용해 이번 사건을 관심있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INS1. 연합뉴스 ‘콜롬비아 국경으로 부대 이동’ 기사화면)
(INS2. 연합뉴스 ‘차베스, 콜럼비아 국경에 10개 대대 병력배치’ 기사화면)




콜럼비아 정부군의 군사작전에 대응하기 위한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의 군력배치도 사뭇 달라진 양상인데요. 연합뉴스도 이에 대해 관심있게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지난 3일 <차베스, 콜롬비아 국경에 10개 대대 병력배치> 제목의 기사에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일 탱크와 병력을 콜롬비아 국경지대에 긴급 배치하는 한편 공군에 출동태세를 명령했다”며 “이 같은 강경조치는 군사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에콰도르의 영내에 콜럼비아 군대가 진입한 것을 베네수엘라에 대한 침공으로 확대 해석하는 데 따른 것으로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주영/ 긴장관계가 더욱 고조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조수빈/ 네 그렇습니다. 연합뉴스도 이에 주목합니다.


(INS3. 연합뉴스 ‘베네수엘라-콜롬비아-에콰도르 국경긴장 고조’ 기사화면)


연합뉴스는 기사 <베네수엘라-콜럼비아-에콰도르 국경긴장 고조>에서 3국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며 “특히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일 일요 정례 프로그램 ‘알로!대통령’에서 콜럼비아와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고 보도하는데요.


연합뉴스는 이 기사에서 3국의 국경실태를 상세히 기록하며 “차베스로서는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영토주권 침해를 구실로 전쟁을 시작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베네수엘라의 국내 상황을 짚으며 섣불리 전쟁을 시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합니다.


하주영/ 각국의 상황이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느낌인데요. 거기다 연합뉴스 기사가 전쟁가능성을 진단해보는 기사인 느낌이어서 더욱 불안한 느낌입니다.


조수빈/ 연합뉴스는 또 콜럼비아 베네수엘라의 군사력 배경과 현황과 관련된 기사를 내보냅니다.


(INS4. 연합뉴스 ‘콜롬비아-베네수엘라 군사력 배경 미․브라질 대 러․불 기사화면)


연합뉴스는 이 기사에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전쟁 발발 위협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두 국가의 군사력 현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콜럼비아가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자금과 무기, 물자를 지원받고 있으며, 콜롬비아 영토 안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점”과 “베네수엘라는 최근 수년간 40억 달러 이상을 들여 러시아로부터 군사무기를 구입했다”고 보도하고 각국 군비의 효율성인 진단합니다.


더 노골적으로 전쟁이 발발했을 때의 가상 시나리오와 관련된 기사입니다. 연합뉴스는 4일 기사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베네수엘라가 전쟁을 벌인다면?>에서 삼 국의 국방비 지출 규모와 정규군 규모, 군사무기 규모 등 군사력을 비교하며 전쟁발발 시 양상을 가정해봅니다.


(INS5. 연합뉴스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베네수엘라가 전쟁을 벌인다면?’ 기사화면)


연합뉴스는 이 기사 마지막 단락에서 “미군의 체계적 훈련과 장비를 지원받은 콜롬비아 군이 에콰도르 및 베네수엘라군과 교전을 벌인다면 승부는 뻔하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라며 “그러나 에콰도르 베네수엘라가 협공을 취하고 게릴라 단체들이 합세하는 양상일 경우 결과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군사전문가의 말을 덧붙입니다.


하주영/ 무슨 전쟁 게임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인데요. 어떻게 봐야할까요?


조수빈/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가 국경지역에 군력을 배치하면서 이번 사건이 악화될 것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이번 병력 배치가 콜럼비아가 에콰도르의 주권을 침해한 것에 대한 “예방적 조치”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즉각 무력 충돌로 비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시선도 상존하고 있습니다.


전쟁 발발 가능성부터 시나리오까지, 전쟁 더욱 부추기나




그러나 전쟁 발발 시나리오 등 통신사인 연합뉴스의 기사를 보면 오히려 전쟁을 부추기고 남미에 대한 한국사회의 우려와 긴장을 더욱 조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감출 수 없습니다. 또한 통신사라는 연합뉴스의 위상의 따라 객관적인 사실보도가 요구됩니다만 이번 사건과 관련돼 편향된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도 우려스럽습니다.

하주영/ 전쟁분위기를 더욱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편향된 보도태도는 어떤 것입니까?


조수빈/ 연합뉴스의 관련 첫 기사는 FARC 2인자 사망 관련 보도입니다.


(INS6. 연합뉴스 ‘FARC 2인자 정부군 공습으로 사망’ 기사화면)


콜롬비아 국방장관의 1일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콜롬비아 정부군의 공격에 의해 FARC 2인자가 사망했다는 내용의 기사인 것이죠. 콜롬비아 정부군이 어떤 방식으로 군사행동을 진행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반영되어 있지 않은 것이죠. 이후 기사는 대체로 이에 따른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를 군사행동 조짐에 관련된 내용이거나 콜롬비아정부군이 월경작전으로 통해 발견한 FARC와 에콰도르 정부간 유착관계 밝혀주는 자료와 관련된 기사들입니다. 한 쪽 입장에서 이번 군사작전을 보도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요.


(INS7. 민중언론참세상 ‘콜롬비아,에콰도르 영토침범..군사긴장으로 비화’ 기사화면)


일례로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콜럼비아에 대한 국제사회 시선이 곱지 않음에도 이러한 다양한 의견과 입장들이 연합뉴스 기사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에콰도르 및 베네수엘라 정부가 FARC와 콜럼비아 정부 사이에 평화적 대화를 촉구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데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콜럼비아가 미국을 등에 업고 국제법과 관행을 무시하고 한 국가의 주권과 영토를 침범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죠.


통신사인 연합뉴스가 군사적 긴장관계를 보여주는 뉴스를 편향된 시선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모든 언론사들에 반영되는 통신사인 만큼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태도가 요구됩니다.

하주영/ 조수빈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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