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오바마에 열광하는 프레시안

피플파워  / 2008년03월19일 15시41분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이꽃맘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꽃맘/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이꽃맘/ 미 대선을 위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경선이 한창 진행 중인데요. 특히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점쳐지면서 오바마와 힐러리가 경합 중인 민주당의 후보경선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프레시안의 보도태도를 살펴보겠습니다.


하주영/ 민주당 경선은 오바마 상원의원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죠?

이꽃맘/ 네, 엎치락 뒤치락 했지만 오바마 상원의원이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요. 지난 11일에 있었던 미시시피 예선에서도 흑인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힐러리 상원의원을 눌렀습니다. 다음 달 22일에 있을 펜실베니아 경선과 이어 있을 필라델피아 경선에 다시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하주영/ 한국에서도 오바마의 기대가 큰 것 같은데요.


이꽃맘/ 특히 개혁언론이라고 불리는 한겨레, 프레시안 등이 오바마에 대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보내고 있는데요. 프레시안은 ‘오바마 스토리’'라는 기획기사까지 내면서 오바마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주영/ 오바마가 한미FTA를 반대한다는 말도 하고, 흑인이기도 하고 해서 뭔가 진보, 개혁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네요. 일단 기사를 좀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이꽃맘/ 네, 일단 프레시안이 그간 오바마에 대해 쓴 기사들의 제목만 살펴봐도 보도방향을 알 수 있는데요. 오바마가 지난 4일 미니 슈퍼 화요일이라고 불린 경선에서 힐러리에게 패배한 이후 와이오밍주에서 이긴 것에 대한 보도 제목이 ‘숨 고른 오바마 연승 행진 재가동’, 미니 슈퍼 화요일 직전에는 ‘오바마, 파죽의 10연승 떼 논 당상’이라고 제목을 뽑아 오바마의 승리를 확신하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주영/ 방금 말씀하신 보도는 완전히 오보가 되었네요. 다른 기사들은 어떤가요?


이꽃맘/ 아까 잠깐 언급한 ‘오바마 스토리’ 기획기사에서 프레시안의 오바마에 대한 사랑을 더욱 느낄 수 있는데요. 3편으로 구성된 이 기사의 제목은 ‘오바마, 아버지의 이름으로, 몸으로 역사를 가르쳐 준 그들’, ‘흑인, 위대한 유산 영광스러운 짐-흑인으로 산다는 것’, ‘미국 정가에 느닷없이 등장한 흑진주-바위같은 아내 미셀’ 이었습니다.


하주영/ 일단 제목만 살펴봐도 오바마가 흑인이라는 것에 굉장한 가산점을 주는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떤가요?




이꽃맘/ 프레시안은 이 기획기사를 시작하는 첫 기사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급격한 상승세가 미니 수퍼 화요일을 기점으로 주춤했다” 라며 그러나 “미니 슈퍼 화요일은 오바마에게 숨고르기의 시간이었을 뿐 승산은 여전히 오바마가 높다는 평가다”라고 오바마의 승리를 점쳤습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가장 다른 가치체계를 가진 후보는 아마도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일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주영/ 오바마가 등장하면서 미 대선이 인종대결로 부각되는 측면이 있는데요. 실제 오바마는 어떤가요? 정말 흑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나요?


흑인 약탈 월스트리트 지원 받는 오바마

이꽃맘/ 어머니가 백인이긴 하지만 흑인으로서 어렸을 때부터 많은 차별을 받았을 것은 짐작할 수 있을텐데요. 그것이 정치적 신념으로서의 차별철폐로 가고 있는지는 의구심이 듭니다. 물론 미국 내 많은 흑인들이 오바마에 대해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얼마 전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의 선거자금 모금에 최대 기부자들은 월 스트리트 기업들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진보잡지 카운터 펀치의 팸 마튼스는 “음지의 모기지 대부자인 월 스트리트는 노인과 빈민 그리고 약자들을 약탈적인 대출에 매장시킨 장본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연방 정부를 파멸적으로 지배한 금융기업과 로비스트, 로펌 등의 월 스트리트 카르텔”이 오바마의 주요 기부자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주영/ 결국 미국의 빈민과 약자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흑인들을 착취한 돈이 오바마를 지원하는 곳으로 들어갔다는 건데요.


이꽃맘/ 실제 월 스트리트에 고용된 노동자 중 흑인은 1%도 안 된다고 하는데요. 오바마가 소수 인종을 대변하는 미국통합의 상징으로 만들어진 것은 대선 승리를 위해 조작된 상징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하주영/ 프레시안을 비롯한 개혁언론이 오바마에게 열광하는 것은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듯 하고, 한미FTA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는 등 진보성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 같은데요.


오바마 정치인 일뿐, 개혁 환상 버려야




이꽃맘/ 오바마는 당선이 되면 1년 안에 이라크 전쟁을 종식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는데요. 최근 오바마의 외교 담당 핵심 측근은 “1년 안에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공약한 것은 최선의 시나리오”라면서 “당선이 되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오바마의 전쟁 종식 공약이 대선용이라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FTA에 대해서도 오바마는 캐나다 대사에게 자신이 나프타에 반대한 것은 “선거용”이라고 밝힌 비밀 메모가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오바마는 페루와의 FTA에 대해서도 찬성표를 던진 바 있습니다. 결국 한미FTA 반대도 노동조합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당기기 위한 정치적 발언에 다름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하주영/ 결국 오바마도 정치인인 거죠. 언제든지 말을 바꿀 수 있는.


이꽃맘/ 그렇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선거 때는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때려잡기에 바빴죠. 오바마도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죠. 개혁언론의 한계는 미 대선 보도에서 또 한 번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주영/ 네, 이꽃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꽃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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