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박재승 띄우기에 한 몫한 한겨레

피플파워  / 2008년03월31일 18시47분

하주영/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민중언론 참세상의 이꽃맘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꽃맘/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오늘 소개해 주실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이꽃맘/ 18대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이 후보 공천을 하느라 바쁜데요. 특히 통합민주당의 공천심사위원회 박재승 위원장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에 대한 한겨레의 보도태도를 살펴보겠습니다.




하주영/ 박재승 위원장의 공천 심사로 통합민주당의 지지율이 조금 상승되었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었는데요.


이꽃맘/ 네 박재승 위원장은 비리전력자 공천배제라는 원칙을 중심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들의 공천배제를 기준으로 내세웠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혁명이다, 박재승의 난이다라며 환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주영/ 박재승 위원장의 인기가 아주 높은 것 같던데요.


혁명이라 불리기에 많이 부족한 박재승 공천심사


이꽃맘/ 네 일단 당연히 후보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되는 인사들이나 현역 의원들까지 모두 공천 심사 기준을 적용시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비리전력자들을 모두 공천에서 배제시킨 것은 물론이고 호남지역의 물갈이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나 비리전력자들을 배제하는 것과 호남지역을 물갈이하는 정도로 혁명이라고 불릴 이유가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박재승 위원장의 인기에는 개혁언론들도 한 몫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주영/ 그동안 노무현 정권에 한 다리 걸치고 있었던 개혁언로들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한겨레의 보도태도는 어떤가요?




이꽃맘/ 한겨레는 통합민주당이 공천기준을 세울 때부터 지대한 관심을 보였는데요. 공천기준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통합민주당 내부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을 당시인 지난 2월 28일 한겨레는 ‘민주당, 쇄신 피하다간 공멸할 뿐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통합민주당의 제대로 된 공천기준을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이 사설에서 한겨레는 “한나라당은 금고형 이상의 비리 전력자는 아예 공천신청 대상에서 제외했다”라며 “민주당이 섣부른 현실론을 내세워 이보다 못한 기준을 들이 댄다면 대선 때보다 더한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주영/ 뭐 이 부분은 당연히 요구해야 할 부분인 것 같은데요. 항상 문제는 딱 여기까지만 한다는 거죠. 다른 보도는 어떤가요?


이꽃맘/ 네, 한겨레는 통합민주당의 공천이 대부분 마무리되고 전략 공천 지역 선정을 두고 내부논란이 일어나자 18일, ‘통합민주당은 박재승 혁명 뒤집지 말아야’라는 제목의 사설을 냈습니다.


하주영/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이꽃맘/ 사설에서는 “현재까지 이뤄진 민주당의 공천은 박재승 혁명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우호적 평가를 받고 있다”라며 “이명박 정부의 견제 세력이 될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은 마련한 셈이다”라고 박재승 위원장의 공천 심사를 칭찬했습니다.
이어 “어디를 전략지역으로 선정할지부터 누구를 공천할지 등에 대해 두 공동대표와 박재승 위원장 등 지도부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라며 “전략 공천이란 상대 당 후보에 맞서는 적임자를 공천하자는 것이지 정치적으로 적당히 타협하고 야합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라고 조언을 했습니다.


하주영/ 뭐 한겨레의 제기가 맞는 것도 있는 것 같은데요. 문제는 박재승 위원장의 공천이 혁명이라고 불릴 무엇인가에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이꽃맘/ 한겨레의 근본적인 문제는 이명박 정부의 독주를 막아낼 대안으로 통합민주당을 꼽는데 있을 텐데요. 사실 이번 박재승 위원장의 행동 이 혁명이라면 그동안 수많은 혁명들이 있어온 건데요. 박재승 위원장도 호남지역 공천 인사 물갈이가 40%에 그치는 등 한계를 명확히 보였습니다. 기존의 다른 정당도 그랬고, 한나라당도 이번 공천의 기준은 다르지 않았다는 거죠. 공천의 역사를 보자면 오히려 한나라당이 오래전부터 비슷한 공천을 해왔습니다.


하주영/ 문제가 되는 사람들은 당연히 공천에서 배제되어야하는 거죠.


박재승 ‘혁명’했다는데 변한 건 없다




이꽃맘/ 그렇습니다. 문제는 한나라당도 그렇고, 통합민주당도 그렇고 몇몇 인사들을 배제하는 것으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거죠. 통합민주당의 지금의 위기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노무현 정권을 탄생시킨 여당으로서 한국사회 파탄의 책임을 국민들이 묻고 있는데서 왔다는 건데요. 그렇다면 몇몇 사람 교체하는 것은 어떤 사건으로서의 상징이 될 수는 있지만 정책적 내용이 변하지 않으면 혁명은 없다는 거죠.


하주영/ 결국 한겨레도 핵심은 비켜간 채로 인물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건데요.


이꽃맘/ 그렇습니다. 정치보도 일반이 그렇듯이 한겨레도 정치보도에 있어서 정책을 중심으로 보도하기 보다는 인물을 중심으로 보도하고 있는데요. 아무리 박재승 위원장이 좋은 사람을 공천명단에 넣었다고 해도 변한 것은 전혀 없다는 건데요.


한겨레는 지난 대선에서 왜 국민들이 통합민주당을 위기로 몰아갔 는지 근본적인 문제점은 제대로 지적하지 않은 채로 인물에만 집중하는 박재승 위원장을 ‘혁명’이라는 수사로 띄워주기에 급급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주영/ 네, 이꽃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꽃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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