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플러스

수수료 받아 생활하는 선생님, 학습지노조 재능지부 농성투쟁

피플파워  / 2008년04월18일 10시31분

하주영 /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사프로젝트 피플파워 하주영입니다.
때 아닌 식량위기로 전세계가 떠들썩합니다. 문제의 원인은 미국에서 시작된 서브프라임의 위기로 전세계를 떠돌던 금융자본들이 식량 관련 금융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부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먹는 걸로 장난치면 안된다는 평범한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본의 이윤을 향한 끝없는 욕망을 다시 확인하는 현재의 상황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오늘 민중 현장을 돌아보는 현장 플러스에서는 재능학습지 교사들의 현장을 찾았습니다. 먼저 영상보겠습니다.


=================================================================
영상 1: 재능노조 농성 투쟁 2‘20 SOV
==================================================================




현장플러스


수수료 받아 생활하는 선생님
재능교사노조 농성투쟁


1. 새로운 수수료 제도가 부른 재능 투쟁


하주영/ 오늘 스튜디오에는 유명자 재능노조 지부장 님에 함께 하고 계십니다. 안녕하셔요?(인사)


유명자/ 인사


하주영/ 지난 한 농성투쟁과정 영상 봤습니다. 지금 재능교육 교사들이 혜화동 본사에서 농성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농성 이유가 뭔가요.


유명자/ 2007년 5월 17일 노사가 교사들의 수수료가 적게는 10만원, 많게는 100여만이 넘게 대폭 삭감되는 임단협을 체결하였습니다. 이에 전집행부가 사퇴를 하고 신수수료제도를 반대하는 현장의 교사들이 새 집행부를 구성하여 회사에 개악된 수수료의 재개정을 하기 위한 재교섭을 요구하기 위함입니다.


하주영/ 신수수료 문제라고 했는데요. 먼저 수수료란게 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학습지 교사는 자영업자 신분, 매달 실적에 따라 수수료 받아 생활


유명자/ 학습지 교사는 회사로부터 회원을 위임받아 관리하는 위탁계약직이자 자영업자의 신분입니다. 그래서 고정급여가 아닌 매달의 실적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수당 등의 명목으로 임금을 받게 되는데, 이 임금을 수수료라고 지칭합니다.




하주영/ 그러면 아예 기본급이나 이런 건 없나요?(추가 질문)


유명자/


하주영/ 신수수료와 기존 수수료 체계의 차이에 대해 설명 해 주십시요.


신수수료 체계, 수수료 상승요인을 없앰


유명자/ 기존 수수료는 실적 성과와는 무관하게 한 회원을 오래 유지하거나, 한 회원이 많은 과목을 하거나, 한 가구에 여러 회원이 있을시 매달 매달 수수료가 적게나마 인상되는 제도입니다. 신규 회원을 가입시키는 부담이야 항상 가지고 있지만 기존의 회원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면 장기 근속할수록 수수료가 상승되는거죠. 그러나 신수수료제도는 앞에서 말한 부분을 모두 삭제하였습니다. 기본수수료가 3-5%가 삭감된 것은 물론 오래 근무해도 계속적으로 신규 회원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수수료 상승요인은 전혀 없는거죠.


하주영/ 그렇게 해서 새로운 수수료 체계를 통해 선생님들은 어떤 불이익이 있나요. (성과 위주의 신수수료체계의 문제점, 부당영업)


신수수료제도, 교사가 회비 대납하는 부정영업 더욱 양산


유명자/ 하나는 회원수가 줄어드는 율(휴회율)에 따라 수수료가 또 한번 삭감됩니다. 회사는 휴회율이 적으면 인센티브 적용을 해서 더 주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학습지 시장의 상황은 회사가 주장하는 휴회율을 맞출수가 없습니다. 가구당 자녀수는 계속 줄어가고 학원이나 과외로 전환되는 학년이 점점 낮춰지고 있는 사교육 시장에서 학습지 교사가 더 이상 성과를 내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울며겨자먹기로 가짜 회원을 만들어내고, 그만둔 회원을 교사가 직접 회비 대납을 해가며 살려 놓는 부정영업을 양산하는 제도라는 것이 가장 본질적 문제입니다. 또한 당월의 실적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3개월 동안 수수료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예를 들면 1,2,3월 실적이 4월 급여, 2,3,4월 실적이 5월 급여에 적용되면서 매달 매달을 영업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거죠


하주영/ 이런 문제 때문에 투쟁을 계속 하고 계시는데요? 계속 농성하면서 사측에 잘못된 부분을 고쳐잡자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사측의 반응은?(추가)


하주영/ 보통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수수료를 받는다는게 조금 이상해 보이기도 합니다. 안정적인 임금이 아니라 수수료를 받아서 생활을 한다면 매우 불안정한 생활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유명자/ 특수고용노동직의 비애죠. 그래도 기존의 수수료는 그나마 심하게 회원수가 줄거나 늘지 않는 한 안정적으로 적든, 많든 수수료를 받을수 있었으나 신수수료 제도는 회원 하나 하나 줄어드는 휴회율에 따라 수수료 차이가 많기 때문에 굉장히 불안정하죠. 한달의 가계를 예상하기 힘듭니다.


하주영/ 학습지 교사들이 굉장히 불안정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학습지 교사를 특수 고용직이라고 부릅니다. 학습지 교사의 불안정한 생활에 대한 이야기 영상으로 보고 이어가겠습니다.


============================================================
영상 2. 불안정한 노동자 학습지교사 1‘54 SOV
============================================================




#2. 자영업자라는 불안정한 생활, 학습지 교사


하주영/ 네 영상 잘 봤습니다. 영상 속에 회사 홍보영상이 상당히 눈에 띄는데요. 저희가 재능교육 홈페이지에 연소득 1억 원을 받는 김효순 선생님에 대한 회사의 홍보 영상이 있던데요. 이게 사실이라면 수수료 체계 속에서 어떻게 연 소득 1억 원이 가능합니까?


유명자/ 바로 이 교사가 부정영업으로 대표되는 교사로 재작년 근 1년 동안 회사 내에 회자 됐던 인물입니다. 재능교육은 실적 성과에 따라 교사가 현장 관리자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위 교사가 교사에서 관리자로 전환될 시 400-500개 정도의 가짜 과목이 있었다고 합니다. 누가봐도 상식적이지 않은 실적을 계속 쌓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었습니다. 정말 실적 성과가 탁월한 교사의 3-4년의 소득액 정도 됩니다.


하주영/ 회사 홈페이지에 “1일 5시간의 관리로 월 평균 2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노력과 성과에 따라 더 높은 소득을 올리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정말 1일 5시간만 일해도 200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까?


유명자/ 결코 상식적이지 않은 일입니다. 학습지 교사들의 업무가 직접 가구를 방문하여 수업하는 일만 있는게 아닙니다. 회원의 학적에 괸한 모든 제반 사항, 회비 납부, 그 외 많은 서류 업무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200만원 정도를 받으려면 하루에 내근 업무를 포함하여 10시간 이상의 일을 해야 합니다. 내근 업무를 제외하더라도 8-10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하주영/ 이런 문구도 눈에 띕니다. “현재 재능교육의 사업관리자는 100% 재능선생님 출신입니다. CEO와 핵심간부로 성장한 사례도 있습니다. 선생님 교육을 위한 전문강사와 본사 및 지원부서의 스탭으로 진로를 바꾸어 또 다른 자아실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문구인데요. 이말 대로라면 재능은 참 좋은 회사라고 여겨집니다. 선생님들에게 또 다른 자아 실현의 기회를 준다는데요. 재능이라는 회사 어떤 회사라고 평가 내릴 수 있나요? 인생을 걸고 다닐만 한가요?


교사에게 자아실현 기회준다는 재능교육, 부정영업과 실적만 강요


유명자/ 예전에는 사실 정규직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관리자를 목표하기도 했죠. 재능교육 내의 관리자가 되어 홍보에서 말한 순수한 전문성을 발휘하기 위한 관리자로 전환된다면 비전을 가질수도 있겠죠. 그러나 몇 년전부터는 현장의 교사들 대부분이 관리자들은 현장에서 교사들의 부정영업을 부추기고 실적만을 강요하는 사람들로 인식된지 오래입니다. 솔직히 현재의 재능은 아닙니다. 내부고객인 교사를 중시하지 않고 특수고용직을 빌미로 신수수료같은 제도로 교사를 내모는 회사를 어느 누가 평생직장으로 자부심을 갖고 다닐수 있을까요?


하주영/ 일반적으로 학습지 선생님들의 노동조건은 매우 열악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노동조건이 어떤가요?


학습지 교사, 자영업자 취급으로 4대 보험 조차 적용 안돼


유명자/ 자영업자라는 이유로 가장 기본적인 국민 4대 보험의 단 하나도 적용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여성 노동자인데 임신, 육아 휴직은 꿈조차 꿀 수도 없습니다. 교통사고가 나도 대신 수업해 줄 사람이 없어, 회원이 빠져 나갈까 두려워 목발을 짚고 수업하는 교사도 있습니다. 부당해고, 부당노동탄압은 제기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허울 좋은 사장, 자영업자라는 신분 때문입니다. 부당해고가 쌍방의 계약이 유지되지 않은 정도로 치부해 버리는 게 학습지교사, 특수고용직을 바라보는 대한민국 법의 현실입니다.




하주영/ 마지막으로 재능 학습지 교사의 서러움과 바램을 다시한번 정리해 주십시요.


유명자/ 지금처럼 수수료가 대폭 삭감이 되고 현장에서의 부정영업에 대한 강요는 극심해지고 있느데도 불만조차 내뱉지 못하고 여성으로서, 주부로서 이나마의 직업이라도 붙잡고 가려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회사는 이를 역으로 철저히 이용하고 있구요. 재능교육을 재건하고 교육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내부고객인 교사의 처우개선이 우선시 되어야합니다. 가장 시급한 것으로 신수수료제도를 대폭 개정하는 것입니다. 안정된 수수료 개정만이 교사가 살고 재능교육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하주영/ 오늘 출연 감사드립니다.


유명자/ 감사합니다.
참새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세상 편집국이 생산한 모든 콘텐츠에 태그를 달 수 있습니다. 이 기사의 내용을 잘 드러내줄 수 있는 단어, 또는 내용중 중요한 단어들을 골라서 붙여주세요.
태그: 학습지노조 / 재능교육 / 폭력침탈 / 재능교육지부 / 신수수료
태그를 한개 입력할 때마다 엔터키를 누르면 새로운 입력창이 나옵니다.

트랙백 주소 http://www.newscham.net/news/trackback.php?board=power_news&nid=47309[클립보드복사]

민중언론 참세상의 재도약에 힘을 보태주세요

덧글 쓰기

민중언론 참세상은 현행 공직선거법 82조에 의거한 인터넷 선거실명제가 사전 검열 및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므로 반대합니다. 이에 따라 참세상은 대통령선거운동기간(2007.11.27 ~ 12.18)과 총선기간(2008.3.31 - 4.9) 중 덧글게시판을 임시 폐쇄하고 진보네트워크센터의 토론게시판의 덧글을 보여드렸습니다.
선거운동기간이 종료되었으므로 기존 참세상의 덧글게시판 운연을 재개하며, 선거운동기간 중 덧글은 '진보넷 토론게시판 덧글보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 선거실명제 폐지 공동대책위원회  ->참세상 선거법 위반 과태료 모금 웹사이트

잘 읽으셨으면 한마디 남겨주세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