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제 그리고 오늘

눈감지 못하는 허세욱/즐거운 저항의 축제, 보이샤비

피플파워  / 2008년04월18일 13시25분

#4. 세상보기


눈감지 못하는 허세욱/즐거운 저항의 축제, 보이샤비


하주영/ 세상보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우리 가까이에 함께하는 세상을 돌아볼까 합니다. 방글라데시에는 줌머라는 민족이 있습니다. 이 줌머족이 한국에 있다는 사실, 여러분 혹시 알고겠습니까? 한국에 거주하는 줌머족의 민족 전통인 보이사비 축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또 지난 15일은 또 지난 15일은 한미 FTA에 반대하며 분신한 허세욱 열사가 세상을 등진 지 1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허세욱 열사 추모식 영상부터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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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오늘은 민중언론 참세상 이윤원 기자와 함께 세상보기를 진행하겠습니다. 이윤원 기자 안녕하세요?




이윤원/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허세욱 열사가 세상을 떠난 지 1주기를 맞아 허세욱 열사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겠네요.


이윤원/ 송경동 시인은 허세욱 열사를 가리켜 ‘늙은 전태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중학교 중퇴 학력으로 빈민촌에 살면서 철거민 신세가 되는 등 가난하게 살아왔습니다. 철거민 투쟁을 하면서 사회운동에 눈을 뜨게 됐고, 택시기사 일을 하면서 한미 FTA 반대 운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해 ‘달리는 한미FTA 저지 전도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4월 1일 협상 타결이 임박했던 시기 허세욱 열사는 한미FTA 반대집회에서 “한미FTA 폐기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몸에 불을 붙였고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하주영/ 허세욱 열사는 한미FTA를 막기 위해 숯덩이가 되었지만, 이명박 정부는 한미FTA를 밀어붙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이윤원/ 그렇습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연일 한미FTA가 조속히 발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앞서 11일부터 한미양국 간 쇠고기 협상이 재개됐습니다.


이 대통령이 한미FTA 비준안의 조속한 처리를 주장하는 중 열린 쇠고기 협상이 또다시 퍼주기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한미FTA 처리 선결 조건으로 쇠고기 완전 개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전폭적인 양보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죠.




하주영/ 여당인 한나라당도 한미FTA 비준안 처리에 찬성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통과되는 건가요?


이윤원/ 한나라당은 4월 임시국회 내 비준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통합민주당은 18대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일단 이번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민주당 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표결 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주영/ 한미FTA 협상이 졸속 체결에 이어 졸속 처리될 것으로 보이네요. 먼저 떠난 허세욱 열사가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제 주제를 바꿔서 앞서 소개했던 보이샤비 축제 얘기를 해보죠. 영상부터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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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한국에 사는 줌머인들이 국내에서 해마다 보이샤비 축제를 여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윤원/ 줌머 민족은 방글라데시의 치타공 산악지대에 사는 원주민이고요, 보이샤비 축제는 이들이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여는 가장 큰 축제고 해요. 한국으로 치면 설날 정도 된다는군요.


줌머 족은 소수 민족이라는 이유로 방글라데시 정부와 군대에 의해 오랫동안 탄압받았는데, 이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축제가 열리지 않은 적도 있었습니다.


현재까지도 방글라데시 정부가 이들에게 가하는 차별과 폭력이 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보이샤비 축제는 줌머족 거주지역의 평화, 줌머족의 인권 자유와 전통문화 보호를 주장하는 상징이 된 것이죠.




하주영/줌머족에 대한 방글라데시 정부의 탄압과 인권유린 실태는 어느 정도입니까?

이윤원/방글라데시 인구의 98%가 벵갈리 족인데, 방글라데시 정부는 치타공 산악지대의 인종 청소를 위해 이 지역에 벵갈리 정착촌을 만듭니다. 이 지역에 정착한 벵갈리인은 방글라데시 군대와 함께 줌머인들에 대한 조직적인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줌머인들의 토지를 약탈하고, 여성에 대해서는 강간을 저지르고 이 여성을 도운 줌머인에게는 보복 폭행을 가합니다. 군대는 줌머인에 대한 이유 없는 체포와 고문으로 줌머인들을 이 지역에서 살 수 없게 만들고 있죠. 현재 약 20만 명이 난민지위로 살아가고 있는데, 한국에 사는 30여 명의 줌머인 중에서 13명이 난민지위를 인정받은 상태입니다.


지난 1997년 정부와 줌머족이 평화협정을 맺은 이래 줌머족은 무장투쟁을 거뒀지만 집권당이 바뀌면서 협정은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과거와 같은 대량학살 빈도는 줄어들었지만 토지강탈 등 탄압은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주영/ 평화협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소수민족 문제, 국제적인 연대가 유일한 해법이겠군요. 이윤원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윤원/ 감사합니다.


#5. 클로징


하주영/ 지난 16일, 남양주 미석 성생공단에서는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가 건물 3층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또 발생한 일인데요, 구석으로 몰리는 이주노동자의 인권은 여전히 되풀이되는 상황입니다. 최근 이주노동자에 의한 범죄 증가를 근거로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적대가 미디어나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있습니다만, 생존을 위한 기본이 보장될 때 범죄의 문제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시사프로젝프 피플파워 오늘 여기까지입니다. 안녕히계십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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