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제 그리고 오늘

촛불로 맞이한 박래전 열사 20주기

피플파워  / 2008년06월12일 19시07분

하주영/ 세상보기 시간입니다. 촛불의 열기로 뜨거운 6월, 광주학살 진상규명과 군부 타도를 외치며 분신한 박래전 열사 20주기가 돌아왔습니다. 요즘 촛불집회에서 들리는 이명박 독재타도 구호가 20년 전 그 때와 많이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요,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박래전 열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하주영/ 오늘은 민중언론 참세상 이윤원 기자와 함께 세상보기를 진행하겠습니다. 이윤원 기자 안녕하세요?


이윤원/ 예 안녕하세요.


하주영/ 6.10 민주화항쟁 21주년을 맞는 시기에 박래전 열사는 20주기를 맞았는데요. 박래전 열사는 어떤 분인가요?


박래전 열사, 88년 광주학살 진상규명과 군부타도 외치며 분신


이윤원/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시기, 박래전 열사도 박종철 이한열 강경대 열사 등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를 위해 죽어간 사람 중 한명인데요. 88년도 6월 당시 숭실대학교 인문대 학생회장이었던 박래전 열사는 '광주는 살아있다. 청년학도여 역사가 부른다. 군사 파쇼 타도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분신을 시도했고, 이십 육세의 나이로 운명했습니다.

하주영/ 스물여섯의 청년이 스스로 불길에 몸을 던져 죽음을 택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요, 당시 시대 배경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이윤원/ 87년 민주화항쟁의 성과로 직선제를 쟁취했지만, 그해 대선에서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결국 군사정권이 한 차례 더 연장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노태우정권은 권력 장악을 위한 수단으로 광주항쟁에 대한 진상규명을 하려고 했고, 이 때문에 광주학살의 원흉인 노태우를 처단해야 한다는 운동이 일어났고요, 선봉에 섰던 박래전 열사는 죽음으로 저항한 것이죠.


하주영/ 박래전 열사 20주기를 맞아 유고 시집이 발간됐다고 들었는데요?

박래전 열사 유고시집 발간, ‘반도의 노래-그 후 20년’


이윤원/ 시인이 꿈이었던 박래전 열사의 유고시들이 '반도의 노래-그 후 20년' 이라는 제목으로 올해 새롭게 나왔습니다. 책 제목과 같은 시 '반도의 노래'를 비롯해 '동화' '바람일 수는 없다' '패랭이의 노래' 등 대표 작품과 동화작가 박기범 씨 등 후배들이 바치는 글이 담겨 있습니다.


하주영/ 박래전 열사 소개는 이 정도로 듣고요. 피플파워팀이 박래전 열사 20주기 추모제에 다녀왔습니다.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하주영/ 박래전 열사 친형인 박래군 씨도 인권운동을 하고 있다고요?

이윤원/ 그렇습니다. 박래군 씨는 현재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데요. 원래 노동운동을 하던 박래군 활동가는 박래전 열사 사망을 계기로 유가족들을 만나 이들의 열악한 상황을 접하게 되면서 인권운동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고 해요. 박래군 활동가를 포함한 유족들은 지난해 박래전 열사 몫의 민주화운동 보상금 1억 5천만원 전액을 인권단체에 기탁하기도 했습니다.

하주영/ 영상에서도 잠깐 소개됐지만 박래군 활동가가 박래전 열사 20주기를 맞은 소회를 밝혔다는데, 어떤 내용이었나요?


이윤원/ 박래군 활동가는 촛불 앞에서 박래전 열사의 죽음은 헛되지 않다, 또 다른 희망을 본다고 했습니다. 촛불시위를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 시민 의식, 인권 의식의 성장을 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시민을 믿고 민중을 믿으며 이들 속에 들어가 역사를 만들어가자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하주영/ 결국 대중 속에 절망도 있고 희망도 있다는 말로 들리네요. 이윤원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윤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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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이십년이 지났네요.
부끄럽고 민망한 삶이라 그런지 뭐라 드릴 말씀이 생각나지 않네요.
학생회관에서,원형잔디에서,노량진 경찰서 유치장에서.. 순수하지만 완강한 생전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못난 후배
2008.06.17 15:26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참세상
2008.06.17 08:30
오자수정이요~(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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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영/ 박래전 열사 친형인 박래군 씨도 인권운동을 하고 있다고요?

이윤원/ 그렇습니다. 박래군 씨는 현재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데요. 원래 노동운동을 하던 박래군 활동가는 <박래군 열사 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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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6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