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제 그리고 오늘

촛불 60일, 그리고...

피플파워  / 2008년07월11일 14시30분

하주영/ 세상보기 시간입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 벌써 두 달이 지났는데요. 어린 학생들이 들었던 촛불이 두 달 동안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죠. 시민들이 밤을 새고, 경찰의 방패에 찍혀가며 이명박 정부에게 대화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전경버스와 컨테이너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로 막았죠. 그리고 미국산 쇠고기는 결국 유통되기 시작했구요.


보수언론과 정부는 촛불이 꺼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지난 5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는 주최 측 집계 50만 명의 시민이 또 다시 모였는데요. 오늘은 촛불집회를 둘러싼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지난 5일 집회 영상으로 보고 가겠습니다.




하주영/ 오늘은 민중언론 참세상 이꽃맘 기자가 나왔습니다. 이꽃맘 기자 안녕하세요.


이꽃맘/ 네, 안녕하세요.


하주영/ 5일 촛불집회에도 정말 많은 시민들이 함께 했네요.


이꽃맘/ 네, 주최 측 추산으로 50만 명의 시민들이 서울 시청 앞을 가득 메웠는데요. 경찰의 폭력진압이 계속되고 이명박 대통령은 귀를 꽉 막고 있는 상황에서 지칠 만도 한데 이 날도 정말 많은 시민들이 함께 했습니다. 보수언론을 비롯 촛불이 꺼지고 있으며, 이제 경제를 생각해야 한다는 악선동에도 시민들은 아직 촛불을 끌 수 없다는 절박함을 온 몸으로 보여준 것 같습니다.


하주영/ 5일 이후의 상황은 어떤가요?


이꽃맘/ 경찰은 다음 날부터 또 다시 서울 시청 앞 광장을 봉쇄해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막고 있습니다. 특히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평일 집회를 주관하지 않고 다양한 단체와 부문이 주최하도록 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현재 촛불집회는 보신각, 강남, 여의도 등 다양한 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꽉 막힌 정부... 시민들은 촛불 이후 방향 놓고 논의 중


하주영/ 대책회의가 평일집회를 주관하지 않겠다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꽃맘/ 대책회의에서는 다양한 부문과 단체들의 창의적으로 집회를 기획할 것이라고 외부적으로 밝혔지만, 실제 내부에서는 촛불의 진로를 두고 많은 논쟁이 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촛불집회 개최만 놓고서도 일부 단체가 주 1회로 축소해 열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대책회의 소속 단체 일부 대표자들이 청와대 수석 비서관들과의 면담을 진행하려고도 했지만 불발로 돌아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에 이제 불매운동 등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촛불을 들자는 온건한 입장과 거리행진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 대립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주영/ 이런 이견이 존재하는 데는 현재도 벌어지고 있는 폭력 비폭력 논란과 큰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종교계가 등장하면서 더욱 심화되었죠?


이꽃맘/ 폭력 비폭력 문제는 촛불집회가 시작되면서 같이 논란이 되었던 것인데요. 28일 경찰이 시위대에게 무차별 폭력을 가했고 시민들이 이에 대항했는데요. 직후에 등장한 종교계는 비폭력 저항을 강조하며, 이것만이 정당한 싸움이라는 식의 논리를 펴기 시작했습니다.


하주영/ 중요한 것은 이런 논란이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 일텐데요.


이꽃맘/ 이런 종교계의 움직임에 정권의 거대한 폭력에 대항하는 대부분의 행동들이 절대 악으로 취급되면서 시민들의 행동에 대한 다양한 상상력이 발휘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주영/ 네 어쨌든 60일이 넘게 수 십만 명의 시민들의 거리로 나오고 있는데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죠?


흔들리는 경제정책, 모든 책임은 촛불에?


이꽃맘/ 네, 오히려 정부는 유가 인상과 성장중심의 잘못된 환율정책 때문에 심화되고 있는 경제 위기를 촛불로 돌리며 촛불 끄기에만 열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지난 7일 장관 3명을 교체하는 생색내기 소폭 개각으로 현재 문제를 무마하려고 하고 있는데요. 특히 잘못된 환율정책으로 경제위기를 심화시켰다고 지적받고 있는 강만수 재정경제부 장관을 유임시키면서 그 본색을 명확히 드러냈습니다.
제대로 된 원인 분석이나 책임 추궁 없이 모든 위기의 원인을 촛불집회로만 돌리고 있는 것이죠. 이에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주영/ 네, 꽉막힌 정부, 앞으로 시민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있게 지켜봐야겠군요. 이꽃맘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꽃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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