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빈곤퇴치의 날, 강남에선 철거용역 깡패가

[기고] 노점상과 용역깡패가 강남공화국에서 살아가는 법

세상은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 가운데 한사람이 노점상이다. 이들은 거리를 무단으로 점유해서 살아가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사회에서는 지탄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따지고 보면 가장 오래된 상거래 행위가 노점상이었다. 과거에는 누구나 집에서 기르고 가꾸던 것들을 가지고 나와 이웃들과 교환하거나 나누어 먹었다. 근대적인 법체계가 들어서면서부터 이들은 불법이라는 낙인을 받기 시작했지만 이러한 역사는 채 백년도 되지 않는다. 최근 들어서 무조건 불법인 것만은 아니다 도로 점용료에 노점상도 포함되면서 이를 내고 떳떳하게 세금을 내 장사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들이 점차 마련되고 있다.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또 있다. 그들은 용역반이다. 이들은 노점상과 달리 오래전부터 합법적으로 일을 해 왔다. 하지만 이들의 행태는 전혀 합법적이지 않다. 우선 이들은 폭력을 쓴다. 대표적인 사례가 용산참사 현장에서 벌어졌던 사건들이다. 그리고 해서는 안 될 행위들, 가령 노점마차 안에 하루 동안 판매한 돈을 강탈하거나 심지어는 고용해서는 안 되는 미성년자나 조직폭력배들의 조직원들이 용역반으로 들어와 활개를 친다. 왜냐면 돈이 좀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용산참사 이후 다소 주춤했던 철거용역깡패들이 최근 들어 다시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10월 17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빈곤퇴치의 날이었다. 이날 새벽 5시 30분경 강남구청은 용역깡패 약 100여 명을 동원하여 강남대로 노점상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하였다. 이날 강남대로변에는 약 50여 명의 노점상들이 철거와 단속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생계를 지키기 위해 밤을 새웠다. 하지만 폭력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하는 대대적인 행정대집행 앞에 노점상들은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다.

노점상 단속을 위해 폭력도 서슴지 않았고, 휴대해서는 안 될 흉기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며 휘둘렀으며 이 과정에서 노점상 이영순(64세, 여)씨의 얼굴에 커다란 상처를 입히거나 노점상 안대성(60세, 남)등에게 찰과상을 입히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 비록 거리에서 장사를 하지만, 노점상도 이 땅의 국민이자 지역사회의 구성원 아닌가? 하지만 강남구청은 노점상들을 그저 싹 쓸어야 하는 대상으로밖에 보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단속건수를 자치구별로 보면 서초구와 (761건) 강남구(541건)가 1, 2위를 다투고 있다. 과태료 부과액만을 보면 강남구가 1억5637만 원으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렇게 세상은 참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고 강남공화국 거리의 어딘가에서는 우리 이웃들의 숨겨진 모습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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